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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그리스 유로존 탈퇴 우려...시리아 유엔 감시단 차량 테러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그리스 정당들은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해 다음 달에 총선을 다시 치르게 됐습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리아에서 활동중인 유엔 감시단 차량 인근에서 도로변 폭탄이 폭발했으나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 봅니다.

문) 그리스가 결국 총선을 다시 치르게 됐군요?

답) 네, 그리스의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주요 정당들의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마지막 시도가 무산된뒤 16일, 정당 지도자들과 다음 달 총선거를 치를 과도 정부 구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연립정부 구성이 어려운 것은 지난 5월 6일 실시된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없고 두 정당의 의석을 합해도 과반수 의석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총선을 다시 치러도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는 정당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문) 지난 번 총선에서 긴축정책에 강력히 반대하는 좌파 정당들이 다수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아 영향력을 확대했는데 다시 치르는 총선에선 어떨까요?

답) 그리스 유권자들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유로존의 그리스 구제금융 조건인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좌파 정당들이 많은 지지를 받을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 여부에 관한 여론조사에서는 다수 유권자들이 잔류쪽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러면서도 구제금융과 긴축정책을 주도해온 신민당과 사회당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문)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도 거론되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유로존 회원국들 가운데 그리스의 탈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우려는 유럽 등 주요 증권시장의 불안을 자극해 시세가 동요하고 있습니다. 유로화 가치는 16일, 1,288 달러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런던,파리, 프랑크푸르트 증시가 모두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15일, 뉴욕 증시도 하락세로 마감됐습니다.

문) 그런 가운데 그리스에선 대규모 예금인출, 뱅크런 사태 위험이 보이고 있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그리스 예금자들이 지난 14일 적어도 7억 유로, 8억9천4백만 달러를 인출했다고 그리스 중앙은행의 게오르게 프로보플로스 총재가 정당 지도자들에게 밝히면서 뱅크런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아직은 그리스 예금자들의 공황사태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그런 사태가 벌어질 위험이 크다는 겁니다.

문)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15일, 취임직후 베를린으로 가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긴급 회담을 갖고 그리스에 대해 일치된 메시지를 보냈죠?

답) 네, 두 나라 정상들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머물러 있기를 희망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회담후 올랑드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에 대한 독일과 프랑스의 지지를 확인하고 그리스 유권자들도 유로존 잔류를 지지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그리스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면서 우리가 그리스의 경제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으로 가던 중 전용기가 번개를 맞는 바람에 파리로 되돌아가 다른 비행기로 바꾸어 타느라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늦게 베를린에 도착했습니다.

문) 시리아에서 정부군과 반정부 진영의 충돌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엔 휴전 감시단 차량 근처에서 폭탄이 터지는 사태가 벌어졌군요?

답) 네, 15일, 남부 도시 하마 지역에서 활동중인 유엔 감시단 차량 근처에서 도로변 폭탄이 폭발했다고 유엔의 마틴 네시르스키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이 폭발로 감시단 차량 넉 대 가운데 석 대가 파손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합니다. 시리아 인권감시단체는 15일에도 하마와 다라 등 시리아 전역에서 충돌이 계속돼 적어도 4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군은 특히 하마에서 장례 행렬에 발포해 20명을 살해한데 이어 15에도 같은 지역에 발포를 계속했다고 인권감시단이 전했습니다. 정부군 또 다라주에서 난민촌에도 발포해 적어도 3명을 살해했습니다.

문) 그런데 시리아 반군에 대한 무기 공급이 최근 상당히 늘어났다는 보도가 있군요?

답) 네, 시리아 반군이 최근 몇 주일 동안에 상당량의 좋은 무기들을 사우디 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으로부터 받았다고 워싱턴 포스트 신문이 16일,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가 미국의 부분적인 협력으로 반군에 보다 많은 양의 우수한 무기들을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반군에 살상무기를 직접 제공하거나 자금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반군측과의 접촉을 확대해 반군의 지휘통제 능력 등에 관한 정보를 입수해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등에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 중국, 일본은 동중국해 무인도에 대한 영유권을 둘러싸고 오랫 동안 분쟁을 벌여왔는데 이 문제에 관한 양국의 고위급 회담이 시작됐군요?

답) 네, 동중국해에서 영유권 분쟁이 일고 있는 무인도는 중국명으로 댜오위다오, 일본명으론 센카쿠 열도라 불리는데요, 이 무인도에 관한 중국, 일본의 고위급 회담이 16일, 중국 항저우에서 시작됐습니다.

회담에는 두 나라의 외교부와 국방부 그리고 해안경비대 관리들이 참석해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관련 문제들을 논의합니다.

문) 이같은 고위급 회담은 어떻게 시작이 된건가요?

답) 중국은 고대부터 댜오위다오를 중국의 영토에 포함돼 왔다고 주장하고 일본은 센카쿠 열도가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 안에 들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에 이 섬 인근 해역에서 중국 어선이 일본 순시선에 충돌하는 사고가 나자 일본이 중국 어선을 나포하고 선장을 구속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따라서 양국 외교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빠졌었습니다. 그 뒤 지난 해 12월,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가 이 섬의 영유권 문제에 관해 두 나라간의 정기적인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첫 회담이 열리는 겁니다.

문) 중국은 동중국해 무인도의 영유권 분쟁과 남중국해 무인도 영유권 분쟁에 있어서 굉장히 강경한 대응을 해왔는데 두 나라 고위급 회담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군요?

답) 중.일 고위급 회담이 시작된 첫 날 중국측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걸 보면 일단 출발은 좋아 보입니다. 관영 중국일보는 이날 사설을 통해 중.일 고위급 회담이 양국간의 오랜 영유권 분쟁에 있어서 호의를 보일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해 중국의 부드러운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문) 매주 수요일 (목요일)엔 환경관련 소식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2008년에 세계 경제가 국제 금융위기로 침체에 빠져들기 시작한 뒤 2009년에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이 감소했었습니다. 그런데 2010년에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내면서 다시 크게 늘어났다구요.

답) 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 환경연구단체 월드 워치의 최근 보고서가 그렇게 밝혔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는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CO2 배출이 2009년에 전세계적으로 거의 20년 만에 처음으로 1.5%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불과 1년뒤인 2010년에는 다시 20년 만에 최대치인 5.8%의 증가를 나타냈습니다. 산업분야별로는 전력생산과 운송, 제조업, 건설업에서 석유 등 화석연료를 에너지로 사용하는데 따른 CO2 배출이 70%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문) 세계 경제가 회복세라고 해도 대부분의 선진국들에선 회복이 아주 부진하고 신흥경제국들과 개발도상국들에선 상대적으로 활발한데 CO2 배출에도 차이가 있겠죠?

답) 그렇습니다. 2010년, 선진국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34개 회원국들의 CO2 배출이 3.4% 증가한 것에 비해 OECD 이외 신흥경제국들과 개발도상국들의 배출은 7.6% 늘어났습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최대 배출국이고 다음이 미국, 인도, 러시아 순입니다. 총배출량에서 그렇게 나타난 겁니다. 하지만 국민 1인당 배출량을 보면 상황이 전혀 다릅니다. CO2 총배출량 1위인 중국의 1인당 배출량은 61위이고 총배출량 3위인 인도의 1인당 배출량은 세계 평균에도 못 미칩니다. 미국은 총배출량 2위이면서 1인당 배출량은10위입니다.

문) 그런데 화석연료라 해도 미국 같은 나라에선 석유와 천연가스 사용이 많고 중국, 인도 등에선 석탄 사용이 많은데 CO2배출량에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답) 그런 면에서는 상황이 또 달라집니다. 월드 워치의 2010년의 통계를 보면 석탄 사용에 따른 CO2 배출이 40%로 가장 많고 석유사용 37%, 천연가스 사용 20%입니다. 즉 석탄을 에너지로 사용하는데 따른 배출이 훨씬 많습니다. 석탄을 많이 사용할 수 밖에 없는 나라들과 천연가스, 석유를 주에너지로 사용하는 나라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단일 방안에 합의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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