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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무디스, 유럽국가들 신용등급 하향조정...유럽 한파 사망자 6백명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중국의 국방예산이 2015년까지 지금의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럽 여섯 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 봅니다.

문) 중국의 국방예산이 2015년까지 두 배 증가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 모든 나라들의 국방예산을 합친 것보다도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군요?

답) 네, 안보분야 전문 IHS 제인스 보고서가 그렇게 예측했습니다. 보고서는 중국의 국방예산이 지난 해에 1천2백억 달러였는데 2015년까지 두 배 많은 2천3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 중에 일본의 국방예산이 두 번째로 많은데 중국의 3년 뒤 국방예산이 일본 예산의 네 배 이상 된다는 겁니다.

문) 그러면 중국의 국방예산이 3년 동안 해마다 엄청난 비율로 증가한다는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의 국방예산은 국내총생산, GDP 성장과 함께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빠른 속도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3년 동안 중국의 국방예산이 GDP 성장률 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IHS 제인스의 수석 경제 전문가 라지브 비스워스씨는 지난 2년 동안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보다 공격적인 자세를 보여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 특히 베트남, 필리핀 등의 우려를 불러 일으켰는데 중국의 그런 공격적 자세가 국방예산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문) 중국이 국방예산을 그렇게 급격히 늘리면 동남아 국가들의 국방예산도 늘어나게 되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이 국방예산을 증액하고 미국, 유럽 국가들과의 군사협력을 확대 강화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만들고 있다고 비스워스 경제 전문가는 지적합니다.

한편 미국은 앞으로 몇 년 동안 국방예산을 계속 감축할 예정인데, 중국의 국방예산 규모는 미국 국방예산의 3분 1 수준이 될 것이라고 비스워스 씨는 전망합니다.

문) 다음은 유럽쪽을 볼까요, 유럽 여러 나라들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데 국가 신용등급이 또 강등됐군요?

답) 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유럽 여섯 나라들의 국가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습니다. 무디스가 13일 발표한 신용등급 강등 국가들은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몰타 등입니다.

스페인은 A1에서 A3으로 두 단계 강등되고 포르투갈은 Ba 2에서Ba3d로, 이탈리아는 A2에서A3으로 한 단계씩 강등됐습니다. 슬로베니아, 몰타, 슬로바키아 세 나라 등급도 한 단계씩 내려갔구요.

문) 유로존 국가가 아닌 영국의 신용등급도 경고를 받았죠?

답) 네, 무디스는 영국, 오스트리아,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트리플 A로 유지했지만, 앞으로의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 잡고, 유럽의 경제, 재정 여건이 더 악화될 경우 이들 세 나라의 신용등급도 내려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영국의 신용등급은 1년 6개월 안에 강등될 가능성이 30 %라고 무디스는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무디스의 경고가 영국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비판은 아니라고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이스라엘, 이란 관계 소식, 알아 봅니다.

13일, 인도와 그루지야에서 이스라엘 외교관들을 목표로 한 폭탄 테러는 이란과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소행이라고 이스라엘이 지목했군요?

답) 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도 뉴델리와,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벌어진 이스라엘 외교관에 대한 테러 공격과 이 보다 앞서 태국과 아제르바이잔 등에서 사전에 적발된 이스라엘 외교관에 대한 테러 모의 등의 배후는 이란과 이란이 후원하는 헤즈볼라라고 비난했습니다.

문) 인도, 뉴델리에서 벌어진 이스라엘 외교관에 대한 테러 공격을 인도 당국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답) 인도 당국은 테러 공격의 용의자를 아직 지목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도의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내무장관은 14일, 현시점에서 인도 당국은 범행 용의자로 특정 집단이나 단체를 지목하지는 않고 있다면서, 누구의 소행이든 테러 공격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란은 물론 이스라엘의 주장을 부인하겠죠?

답) 네,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의 주장을 즉각 부인했습니다. 이란 외무부의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주장은 이란에 대한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 2008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헤즈볼라의 군사령관, 이마드 무그니예가 살해된 4주기에 즈음해, 재외 이스라엘 외교관들에게 고도의 경계령을 내렸는데요, 이와 관련해 이란은 이스라엘이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문) 이어서 시리아 사태를 알아 봅니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시리아 결의안 채택이 부결된 후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부가 더욱 대담하게 민간인들을 공격한다는 지적이 있군요.

답) 네, 시리아 인권 운동가들은 반정부 진영 거점인 중부도시 홈스에 대한 보안군의 포격이 더욱 치열해졌다고 지적합니다. 또한 유엔의 나비 필레이 인권최고 대표는 유엔 안보리의 시리아 결의안 채택이 부결되자 시리아 정부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필레이 인권 최고대표는 2월 3일 이래 홈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시리아 보안군의 살육에 몸서리 쳐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보안군이 탱크와 박격포, 로켓포 등을 동원해 홈스의 민간인들에 대한 살륙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의 보안군 인권침해 행위는 반인륜적 범죄에 해당한다고 필레이 대표는 지적했습니다.

문) 다음은 유럽에서 계속되는 한파 소식입니다. 유럽을 휩쓸고 있는 한파로 사망자가 6백 명을 넘어섰군요.

답) 네, 특히 러시아 전역에서 1월 1일부터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215명이 숨졌습니다. 러시아 사하 공화국 토코에선 13일 기온이 섭씨 영하 53도에 육박하는 극한이 엄습했습니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서도 120 여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파가 몰아쳤던 서유럽에서는 2월 들어 기온이 평년의 정상으로 회복됐습니다.

문) 다음은 아프리카 사헬 지역의 식량위기 소식을 알아 봅니다. 식량부족이 심각해 긴급 원조가 필요하다죠?

답) 네, 아프리카의 준사막 지역을 사헬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지역의 식량작물 수확이 흉년이어서 1천4백 만명의 주민들이 식량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국제구호단체, 적십자.적신월 연맹이 밝혔습니다.

사헬 지역 국가들은 차드, 니제르, 말리, 모리타니아, 부르키나파소, 세네갈 등입니다. 이 지역 주민들에게 곧 식량원조가 제공되지 않으면 굶주리는 인구가 2천 3백만 명으로 늘어난다고 적십자 적신월 연맹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2년 전에도 사헬 지역에서 식량부족으로 1천 만 명이 굶주림에 시달렸었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화요일에 보내 드리는 과학 소식입니다. 농산물들 가운데 유전자를 조작한 변형 농산물들이 여러 가지 있는데, 일본에서 시판이 허용된 유전자 변형 농산물이 단 한 가지 뿐이라고 합니다. 그 것도 최근이라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하와이에서 재배되는 파파야라는 과일이 그 건데요, 유전자 변형 파파야의 명칭이 무지개를 뜻하는 레인보우가 앞에 붙여진 레이보우 파파야가 일본에서 아주 최근에야 시판이 허용됐습니다. 하와이의 파파야 재배업자들은 그 맛이 세계에서 최고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데요, 일본에서 최초로 시판이 허용된 레인보우 파파야의 진출 배경엔 다른 사연이 있습니다.

문) 하와이 레인보우 파파야의 맛이 훨씬 더 좋아졌다든가 오래 보관할 수 있다든가 하는 뭐 그런 건가요?

답) 그런게 아닙니다. 하와이 파파야 재배업계는 1990년대에 바이러스에 의한 병해로 업계가 붕괴되다 싶이 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생명공학 과학자들이 유전자를 조작해 바이러스에 해를 입지 않는 유전자 변형, 영어 약칭으로 GMO 파파야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와이 파파야 재재업계를 되살린 남다른 사연입니다. 일본은 세계 여러 나라들 중에서도 유전자 변형 농산물에 대한 규제가 유달리 엄격한데요, 그런 일본 시장에 레인보우 파파야가 유전자 변형 농산물 최초로 진출했다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문) 규제가 엄격하기로 이름 난 일본 시장에 최초로 진출했다면 굉장한 노력이 있었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GMO 농산물, 레인보우 파파야가 일본시장에 진출하는데 무려 10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GMO 농산물의 안전성 문제를 비롯해 일본 당국자들을 설득하는데 많은 노력이 들어 갔지만 정작 마지막 결정적 관문은 상품에 GMO 표시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GMO 농산물을 개발하는 생명공학 유전자 기술업계의 강력한 반대 로비로 GMO 표시가 법으로 의무화 돼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본만 아니라 유럽 국가 대부분이 GMO 표시를 의무화 하고 있습니다. 하와이 레인보우 파파야 생산업계가 그런 국제적 요구를 받아 들임으로써 일본에 최초로 진출하는데 성공한 겁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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