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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탈레반, 아프간 재장악 가능성'...안보리 시리아 결의안 난항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나토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면 저항세력 탈레반이 아프간을 다시 장악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한 비밀 군사 보고서는 파키스탄이 아프간 탈레반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안보리의 시리아 결의안 채택이 또 난항에 빠졌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알아 봅니다. 문철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아프가니스탄에서 나토군, 즉 북대서양조약기구 병력이 철수하면 저항세력 탈레반이 아프간을 다시 장악할 것이라는 보고서가 공개됐군요?

답) 네, 영국의 더 타임스 오브 런던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한 비밀 군사보고서가, 나토군이 아프간에서 철수한 뒤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는 아프간 탈레반이 다시 장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합니다.

이 같은 보고서는 나토군 최고위 관리들에게 제출됐는데, 나토가 주도하는 아프간 주둔 국제안보지원군, ISAF 대변인이 그런 보고서가 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ISAF 대변인은 그렇지만 전략 작전의 평가 보고서는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문) 미군의 병력 증강과 퇴치작전으로 탈레반 등 저항세력이 크게 약화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보고서는 다르게 보는거 같군요?

답) 현재 탈레반 전투원 3천 여 명이 아프간 수도, 카불 외곽 바그람 공군기지에 수감돼 있는데다, 미군과 나토의 대공세로 탈레반 세력의 활동이 크게 위축된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인식과 보고서의 평가는 큰 차이가 있다는게 더 타임스 오브 런던의 지적입니다. 보고서는 탈레반, 알카에다 포로 4천 명을 대상으로 한 수 많은 심문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고 하는데요, 탈레반이 크게 타격을 받기는 했지만 전술력, 자금, 사기 그리고 실제 위력은 건재하다는 겁니다.

문) 아프간 국민들은 탈레반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과거에는 탈레반 정권의 혹독했던 통치로 심한 고통을 받았었는데요?

답) 네, 과거엔 그랬었지만 지금은 많은 아프간 국민들이 현 정부 보다는 탈레반 세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대체로 아프간 정부의 만연한 부패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어느 정도인가 하면 아프간 보안군들이 파키스탄 시장에서 소총과 권총 등 무기들을 탈레반에 팔아 넘기는 실정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문) 그래도 탈레반 세력이 크게 약화돼 나토군이 여러 지역에서 이미 철수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게 탈레반 전술의 영향이라는게 보고서의 분석입니다. 탈레반은 많은 지역에서 의도적으로 공세를 줄임으로써 평온이 조성되는 것으로 보이게 해 나토군이 빨리 철수하도록 한다는 겁니다. 탈레반은 그러면서 이슬람의 근검정신으로 솔선수범해 주민들의 마음을 사고, 나토군이 철수한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문) 그런데, 그런 아프간 탈레반이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지적됐군요?

답) 네, 파키스탄이 아프간 저항세력을 지원한다는 지적은 여러 차례 나온 일인데요, 이번 보고서에서 그런 정황이 또 드러난 겁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는 탈레반의 공격을 파키스탄 정보부, ISI 등이 적극적으로 함께 모의하고 있다는 겁니다. ISI 관리들은 아프간 내 지하드, 즉 성전과 외국군 축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 하지만 파키스탄은 그런 지적을 언제나 부인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네, 파키스탄은 나토의 그런 비밀 보고서 내용을 강력히 비난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의히나 라바니 카르 외무장관이 1일, 아프간 수도, 카불을 방문중인데요, 카르 장관은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나토 보고서 내용은 무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 마디로 말도 안되는 지적이라는 겁니다.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도 보고서 내용을 바보 같은 것이라며, 파키스탄은 아프간 국내 문제에 대한 불간섭 정책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측과의 평화협상에 응할 것 같은 입장을 보여왔는데 그건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답 )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측과 공식 접촉을 갖기 위한 연락 사무소를 카타르에 개설하는데 동의했고 아프간 정부와 미국도 이를 지지하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미국과 아프간 정부는 평화협상을 시작하기 앞서 탈레반이 테러 공격을 중단하고, 폭력을 포기하며, 아프간 민간인 보호를 선언해야 한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시리아 사태 관련 소식입니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서 시리아 유혈사태 종식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또 논의되고 있는데 이번에 어떤가요 , 채택될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까?

답) 별로 그렇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 안전보장 이사회가 31일, 시리아 결의안을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빌 엘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셰이크 하마드 빈 자심 알 타니 카타르 총리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시위대 유혈진압을 중단하고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토록 요구하는 아랍연맹의 제안을 안보리 이사국 대표들에게 설명하고, 결의안 채택을 촉구했습니다.

문)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직접 안보리 회의에 참석했죠?

답) 네, 클린턴 장관은 아랍연맹 제안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표명하고, 안보리 이사국들은 이제 시리아 국민 편에 설 것인지 계속되는 유혈사태에 동조할 것인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이제는 견해차이를 제쳐두고 시리아 국민들을 지지하는 명백한 메시지를 보내야 할 때라고 클린턴 장관은 촉구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랍연맹 제안을 거부하고 시리아 국민들을 포기하며, 공동의 책임을 이행하는데 실패해 유엔 안보리의 신뢰를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문) 하지만 러시아와 중국은 여전히 시리아 제재 결의안에 반대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안보리의 결의안 채택이 시리아 사태에 대한 군사개입의 길을 열어, 리비아 사태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우려한다고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가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시리아의 충돌사태를 가열시키고 외부의 개입을 정당화하는 어떤 제재나 안보리의 수단 활용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주장입니다. 추르킨 대사는 안보리는 한 나라의 국내 정치문제 해결을 강요할 수 없고 유엔 헌장에 그렇게 할 권한도 갖고 있지 않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리바오동 유엔주재 중국대사도 중국은 시리아에 대한 군사력 사용과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문) 그러면 이번에도 시리아 결의안 채택이 무산될 상황인가요?

답) 그렇게 보입니다. 블라디미르 치초프 유럽연합주재 러시아 대사가 안보리 시리아 결의안 채택 가능성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치초츠 대사는 1일, 안보리의 이번 결의안이 군사개입을 배제하는 중요한 언급이 빠져 있다면서 그런 결의안이 안보리에서 채택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등 서방측과 아랍연맹과는 반대되는 입장을 밝힌 겁니다.

문) 이어서 이란 핵개발 의혹문제를 알아봅니다. 국제원자력기구, IAEA, 전무가 사찰팀이 이란을 방문했는데 어떤 결과가 나왔습니까?

답) 네, 이번 IAEA 사찰 팀은 이란의 핵시설을 한 곳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이란 관영IRNA 통신은 IAEA 전문가 팀이 이란 관리들과 기술적, 법적 문제들만 논의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통신은 그러면서 이란 관리들과 IAEA 대표들간의 회담이 건설적이었으며 양측이 대화를 계속하기로 합의하고 다음 회담 일정도 결정됐다고 전했으나,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IAEA 방문단의 단장인 헤르만 네케르츠 IAEA 사무차장도, 이번 방문이 만족스러운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은 호주로 가봅니다. 얼마전 인도네시아, 베트남에서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린 사람이 사망한 뉴스를 전해 드렸는데 이번엔 호주 오리 농장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군요?

답) 호주 남부 빅토리아주 오리사육 농장 두 곳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AI 감염이 발견돼 2만4천 마리의 오리를 폐기처분했다고 호주 당국이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호주의 AI 감염이 오리사육 농장 두 곳에만 국한돼 있고 고병원성이 아니며 사람에 대한 위험도 없다고 호주 관리들은 밝혔습니다. 농장 두 곳의 오리들을 폐기 처분하고 사육장 시설들에 대해 방역처리를 하는 등 확산방지 조치를 취해 더 이상의 위험은 없다고 합니다.

문) 일본이 AI 감염이 발생한 나라들의 가금류 수입을 금지했죠?

답) 네, 일본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홍콩, 싱가포르의 가금류 수입을 금지했고 이번에 호주 가금류도 수입금지에 포함시켰습니다. 호주에 대해선 가금류 수입을 부분적으로 금지했는데요, 호주 닭고기 협회는 일본이 과잉조치를 취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호주의 이번 AI 바이러스 감염이 닭에는 옮겨지지 않았는데도 닭고기까지 수입 금지한 건 지나친 처사라는 주장입니다.

문) 다음은 중국에 진출한 외국 제조업체들의 근로조건에 관한 소식입니다. 미국의 컴퓨터 업체, 애플사는 대부분의 제품을 중국에서 조립생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뉴욕 타임스 신문이 중국 내 애플 컴퓨터 조립공장의 작업환경이 열악하다고 지적하는 기사를 내보내 중국인들이 크게 분개하고 있군요?

답) 네,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제조업체의 열악한 작업환경이 중국에선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애플사 제품의 거의 대부분이 타이완의 팍스콘이라는 업체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공장에서 조립생산되는데요, 공장 작업환경이 열악한 상태를 넘어 심각한 수준이고 심지어 안전상의 위험까지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종업원들이 1주일 내내 노동을 하고 비좁은 합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다는데 애플사 팀 쿡 회장이나 폭스콘사 모두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문) 뉴욕 타임스 보도를 보고 중국인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베이징에 본부를 둔 금융전문지, 카이징이 자체 웹사이트에 뉴욕 타임스 기사를 옮겨 실었는데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수 많은 사람들의 댓글이 따르고 있습니다.

어떤 인터넷 사용자는 중국 노동자들을 착취하기가 쉬워 외국 기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한다는 기사를 보고 할말이 없었다며, 양심을 버리는게 강력한 대기업이 되는 비결이라는 걸 알았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문철호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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