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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아시아 설 맞이 풍경...EU 이란석유금수 합의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23일부터 아시아에서 임진년, 용의 해가 시작됐습니다. 중국에서 두 번째 조류 독감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유럽연합 외교관들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대응으로 오는 7월부터 이란산 석유에 대한 금수 조치 시행을 합의했습니다. 유혈 탄압을 계속하고 있는 시리아 정부가 아랍연맹의 아사드 정권 퇴진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그 밖에 지구촌 소식 알아봅니다. 유미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 23일은 설, 그러니까 음력으로 새해 첫날이지요?

답)네, 그렇습니다. 중국, 한국 뿐만 아니라 필리핀, 베트남, 말레시아 등 아시아 지역 주민들은 음력 설을 맞아 긴 연휴를 갖고, 가족들과 설 명절을 함께 보내기 위해 대이동을 하기도 하는데요, 아시아 권에서는 아직까지도 음력 새해가 가장 큰 명절의 하나로 지켜지고 있습니다.

문) 음력 설을 미국에서는 Chinese New Year, 그러니까 중국 설날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설을 맞는 중국의 모습이 궁금하네요?

답)네, 중국에서는 설을 춘제라고 부르는데요, 공식적인 춘제 연휴는 22일부터 28일까지로 7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마다 유동적으로 연휴를 조정해 길게는 한달의 휴가를 주기도 합니다.

문) 그런데 중국에서는 최근 ‘귀성 공포증’에 대한 논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네, 점점 더 많은 젊은 중국인들이 설을 맞아 고향을 찾는데 부담감과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인터넷 검색 엔진 바이두에서는 ‘귀성 공포’라는 말이 검색어 3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들은 기차, 버스 등을 타고 가는 소위 대장정 자체를 끔찍하게 여기는 한편, 친척들을 만날 때 결혼이나 재정 상태에 대해 질문을 받는 것을 크게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입니다. 늦은 나이에도 결혼을 못하고 제대로 된 직업을 갖지 못한 이들은 가족과의 만남이 바늘 방석이라는 것이죠. 또 친척들을 위한 선물 비용도 크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예, 올해는 임진년, 그러니까 ‘용의 해’이지 않습니까? ‘용의 해’가 상징하는 의미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답) 네, 용은 사슴과 같은 뿔을 하고, 낙타 머리에, 토끼 눈, 뱀의 목, 그리고 매의 발톱을 가졌다는 상상의 동물입니다. 서양에서는 영화 등에서 악한 동물로 자주 묘사되지만 동양에서는 아주 고귀하고 신비로운 존재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고구려 고분 벽화 속 용은 저승세계를 지켜주는 동물 신이었구요, 옛부터 임금의 얼굴은 용안,그리고 옷은 용포라고 불렸을 정도로 상서롭게 여겼습니다. 특히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온다는 '흑룡의 해'라고 하는데요, 용띠 자손들은 재산과 행운, 용기 등을 갖게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아시아인들 사이에서는 올 해 출산율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합니다.

문) 다음은 조류 독감 소식인데요, 중국에서 두번째 조류 독감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하지요?

네) 네, 중국 남서부 중국 보건부는 22일 남서부에 위치한 구이저우성에서 조류독감(AI)에 걸린 39세 남성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남성은 조류와 직접 접촉한 사례가 없다고 하는데요, 중국에서 한달새 두 번째 조류독감 사망자가 발생해 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31일 광둥(廣東)성 한 남성 버스 운정사가 조류독감으로 사망한 바 있습니다.

문) 중국 외 아시아 다른 지역에서 조류독감 사망자가 있었습니까?

답) 네, 지난 19일 베트남에서도 2년 만에 조류독감 사망자가 발생했구요, 캄보디아에서도 2살된 어린 아이가 조류독감으로 숨진 바 있습니다.

문) 그러면 조류독감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답) 보통 독감에 감염된 가금류와 접촉했을 때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치사율은 60%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부 과학자들은 조류독감이 가금류와 접촉이 없이도 인간 사이에 전이가 가능한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어서, 그럴 경우 수백만명이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 이란 소식입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데요, 유럽 연합이 이란의 석유 금수 조치에 합의했다고 하지요?

답) 네, 유럽연합 27개 회원국 대사들은 23일 EU 외무장관 회의에 앞서 이란산 석유 수입 금지 조치에 정치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외무장관들은 회의 이후 이란산 석유 금수 등 제재방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문) 이란이 유럽에 수출하는 석유가 얼마나 되나요?

답) 이란산 석유 가운데 20%가 그리스나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 회원국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 적지 않은 물량이기 때문에 이란에는 큰 타격이 될 것 같은데요, 시행이 언제부터 됩니까?

답)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시행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역시 중동 소식인데요, 이집트의 하원이 개원했다고 하지요? 이집트의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축출한 시민혁명이 발발한 지 거의 1년만이지요?

답)네, 그렇습니다. 무바라크 축출 후 자유 총선을 통해 구성된 이집트 하원이 23일 개원했습니다. 이날 개원한 이집트 하원은 국회의장 1명과 부의장 2명의 임명안을 처리하고, 새 헌법 초안을 마련할 1백명의 제헌위원을 선정하는 것입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세차례의 총선을 실시해 이집트 최대 야당인 무슬림형제단이 창당한 자유정의당이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해 제 1당이 됐습니다. 2위는 약 23%의 득표율을 차지한 이슬람 근본주의 정당 누르당이 차지했습니다.

문) 이날 개원식이 무리없이 원활하게 치러졌나요?

답) 하원의 최고령 의원인 마흐무드 엘사콰흐가 이날 회의를 주재했는데요, 이집트 의원들은 헌법과 법률을 존중하겠다는 국회의원 서약을 차례로 낭독했습니다.그런데 일부 의원들이 문구를 약간 수정해 낭독하면서 소란이 벌어졌는데요, 한 이슬람 의원은 신의 법에 대한 맹세를 서약했고, 일부 진보주의 의원은 반 무바라크 개혁 운동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서약했습니다. 그러자 원래의 서약대로 낭독하라는 언쟁이 오고가기도 했습니다.

문) 이집트 국회의장은 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나요?

답) 자유정의당의 사드 알 카타트니 사무총장이 국회의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2위를 차지한 누르당도 앞서 카타트니의 국회의장 내정안에 동의한 바 있습니다.

문) 또 한 명의 장기 독재자가 권력에서 물러나는 군요?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지요?

답) 예, 살레 대통령은 22일 예멘 국영TV를 통한 대국민 고별 연설에서 33년간 통치 기간 부족한 점에 대해 모든 예멘 국민에게 용서를 구한다며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살레 대통령은 그러면서 자신은 치료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그러면 살레 대통령이 영원히 예멘 땅을 떠나는 것입니까?

답) 그렇지는 않습니다. 예멘 의회가 그에게 광범위한 면책을 인정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기 때문인데요, 살레 대통령은 국민의회당의 당수로서 내달 21일로 예정돼 있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살레 대통령이 치료차 미국을 방문한다고 했는데 미국측에서는 이를 확인했습니까?

답) 네, 미 국무부는 살레 대통령에게 비자를 발급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국무부는 살레 대통령이 치료를 받는 "제한적인 기간" 동안만 미국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유미정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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