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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공학으로 식량 생산증대 모색


자크 디우프(우) 유엔 식량농업기구 사무총장
자크 디우프(우) 유엔 식량농업기구 사무총장

16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식량의 날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늘어나는 세계 인구를 감안하면 2050년까지 식량 생산이 지금보다70% 증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농업 전문가들은 식량 증산의 걸림돌인 흉작과 병해충 문제를 넘어서기 위한 해법으로 유전공학을 통한 작물개량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밀 전문가인 호세 코스타 씨가 메릴랜드 대학의 실험실에서 냄비에 밀 낱알들을 붓습니다. 밀에 서식하는 붉은곰팡이 균(scab) 퇴치를 연구하고 있는 겁니다. 코스타 씨는 붉은곰팡이 균에 감염된 밀은 분홍색 반점이 생기고 울퉁불퉁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It causes vomiting in humans..

코스타 씨는 붉은곰팡이 균에 감염된 밀을 사람들이 섭취할 경우 구토를 유발하기 때문에 빵이나 과자에 섞여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코스타 씨는 지난해 메릴랜드 주에서 수확한 밀의 절반 가량이 붉은곰팡이 균에 감염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 중에서도 유독 건강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일부 밀 품종들은 붉은곰팡이 균에 잘 감염되지 않는다고 코스타 씨는 설명했습니다.

One of them is from China. Ning 7840 that has scab

코스타 씨는 그러면서 중국에서 온 밀 품종인 닝 7840은 붉은곰팡이 균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닝 7840은 수확량이 적어 이를 개량하는 것이 과제라고 코스타 씨는 말했습니다.

코스타 씨는 밀 낱알 1천 개 중 한 두 개가 곰팡이에 저항력도 있으면서 많이 수확할 수 있는 유전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까지도 이런 특별한 밀알을 찾기 위해 밀을 거대한 시험농장에서 수확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작은 방 크기의 배양시설에서 어린 밀을 길러내기만 하면 됩니다. 과학자들이 작은 밀 잎 한 장에서 유전 정보를 채취해 조합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유전연구를 통한 품종 개량은 밀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세계적인 농업기업 신젠타의 에릭 레그 수석연구원입니다.

They’re making combinations of genes possible

레그 연구원은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유전자 조합들이 이제는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신젠타는 가뭄과 홍수 모두에 내성이 강한 옥수수를 연구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최소 15개의 유전자가 조합돼야 합니다.

레그 연구원은 “전통적인 생육 방법으로 15개 이상의 특정 유전자를 조합하려면, 지구 전체 보다 넓은 땅에서 경작을 해야 희귀한 옥수수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작물 품종개량의 놀라운 발전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늘어나는 세계 인구를 감안하면 2050년까지 식량 생산이 70% 증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 곳곳에서 기후 변화로 인해 식량 생산이 위협받는 등 재배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식량 생산을 증대하기 위해 전통적인 농사법에 의존하지 않고, 우수한 품종 개량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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