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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1차 코로나 대유행 아직 끝나지 않아”…홍콩 행정장관, 홍콩보안법 적극 옹호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
마이클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차 대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했습니다. 홍콩 국가보안법은 홍콩 시민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하지 않을 거라고 홍콩 행정장관이 주장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 포로 수백 명을 추가로 석방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지금 전 세계 많은 나라가 속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봉쇄 조처를 완화하고 있는데요.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를 경고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네, 지금 전 세계는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차 팬데믹(대유행)의 한 가운데에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했습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세계 각국의 봉쇄 완화 움직임을 경계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지금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여러 나라는 팬데믹의 정점은 지났다고 판단하고 사회, 경제적 활동을 재개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라이언 사무차장도 많은 나라에서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인정했는데요. 하지만 중남미와 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지에서 여전히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아직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1차 대유행은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처음 확인된 이래 벌써 다섯 달이 다 되어가는데요. 여전히 지역을 이동하며 기승을 부리고 있군요. 지금 전 세계 코로나 피해 상황은 어떻게 되죠?

기자) 26일 현재,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552만 명에 육박하는데요. 미국이 확진자 수 166만여 명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이 37만5천 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어서 러시아, 영국, 스페인 순입니다. 하지만 의료 체계가 열악한 나라들의 상황을 감안할 때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진행자) 사망자 피해 상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숨진 사람은 약 34만7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순인데요. 이들 5개국의 사망자 수가 전 세계 사망자 수의 거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브라질도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브라질은 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사망자가 많습니다. 26일 기준 약 2만3천500명에 달하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브라질발 입국 제한 조처 적용 시점을 이틀 앞당겨 26일 11시 59분을 기해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하루 만에 시행일을 재조정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백악관은 24일, 미국 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최근 2주간 브라질을 방문한 적이 있는 외국인에 대해서는 오는 28일 11시 59분부터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는데요. 다시 25일 성명을 내고 이를 앞당긴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브라질과의 다른 교류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상업적 교류 등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한편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24일)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브라질발 입국 제한 조처가 일시적이길 바란다고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미국 정부는 각국별로 코로나 상황을 주시하면서 미국민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도 지금 단계별 완화 조처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인도의 상황은 어떤지 궁금한데요.

기자) 인도는 지금 7일째,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고치를 갱신하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6일에만도 6천530건 이상의 신규 확진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현재 14만6천 명, 누적 사망자는 4천200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도는 국내선도 운항을 재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25일부터 국내선 여객기 운항이 재개됐습니다. 인도 정부는 지난 3월 중순부터 모든 국제선과 국내선의 여객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는데요. 최근 교통과 철도 등의 운항을 재개한 데 이어 국내선 운항도 재개에 들어가면서 코로나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동권 국가들의 상황도 한 번 살펴보죠.

기자) 네, 중동권 국가들은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이 24일 종료되면서 지금 ‘이드알피트르’ 축제 기간을 갖고 있습니다. 라마단 기간 엄격히 절제했던 음식과 여흥을 즐기는 이슬람 최대 축제의 하나인데요. 각국 정부는 이 기간 감염자가 폭증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서도 여러 중동 국가들이 봉쇄 완화 조처에 나서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두 달 이상 강력한 봉쇄 조처를 취해왔는데요. 하지만 28일부터 3단계에 걸쳐 이동과 영업 금지 등의 조처를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쿠웨이트도 통행금지령을 이달 30일로 종료한다고 발표하는 등 중동권 국가들도 점진적으로 봉쇄 완화 조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26일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26일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홍콩 행정수반이 논란이 되고 있는 ‘홍콩국가보안법’을 옹호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국가보안법 제정은 중앙정부의 권한이며 홍콩 시민의 권리와 자유에는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홍콩국가안보법,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는 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에 홍콩국가보안법을 의결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홍콩 시민들은 반대 시위에 나서며 홍콩 정부 당국과 강하게 충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캐리 람 홍콩 행정수반 발언 좀 더 살펴볼까요?

기자) 네, 람 장관은 26일 정례 주간 브리핑에서, 홍콩보안법이 제정되면 홍콩의 국제 금융 지위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미국 정부는 홍콩보안법이 제정되면 미국이 홍콩에 부여하고 있는 특별대우를 재검토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한 항의성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지금 국제사회에서는 홍콩보안법이 제정되면 중국이 약속한 고도의 자치권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와 비판이 적지 않은데요.

기자) 하지만 람 장관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홍콩의 언론과 표현, 집회의 자유에 대해 걱정을 해도, 홍콩은 지난 23년간 그러한 가치를 잘 지키고 보존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홍콩보안법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떤 거죠?

기자) 국가 전복과 반란을 선동하거나 국가의 안전을 저해할 경우 최대 3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 정보기관이 홍콩에 상주해 보안법 시행을 지원한다는 내용 등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이 홍콩 입법회를 거치지 않고 직접 홍콩에 대한 법안을 제정하는 게 법에 위배되지는 않습니까?

기자) 람 장관은 보안법 제정의 법적 근거가 매우 견고하고 홍콩의 법인 ‘기본법’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홍콩 정부는 지난 2003년에도 자체적으로 국가보안법을 제정하려고 시도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50만 명에 달하는 홍콩 시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이를 취소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에는 또 범죄인인도법 개정 문제로 큰 충돌이 벌어졌죠?

기자) 맞습니다. 홍콩 정부가 지난해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지 않은 나라나 지역에 대해서도 용의자를 송환하려는 법안을 추진했다가 시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이번에 직접 나서 국가보안법을 제정하려는 건 이런 배경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홍콩에서는 ‘국가법’ 심의를 앞두고 또다시 시위가 예고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전인대에서 의결할 예정인 국가보안법과는 별도로 홍콩 입법회에서 국가법을 심의하고 있습니다. 27일 2차 심의가 있는데요. 입법회 주변에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예고돼 당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가법은 중국의 국가인 의용군행진군에 관한 법이죠?

기자) 맞습니다. 최근 홍콩에서는 반중국 정서가 강해지면서 스포츠 경기장 같은 데서 반중국 구호를 외치고, 중국의 국가를 바꿔 부르는 일이 자주 벌어졌습니다. 그러자 홍콩 당국이 국가를 모독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내용의 국가법을 추진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홍콩 주재 중국군 사령관이 시위에 대비해 강한 경고를 했다고요.

기자) 네, 천다오샹 홍콩 주둔 중국 인민해방군 사령관이 홍콩에는 1만 명의 인민해방군 병력이 주권 수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는데요. 천다오샹 사령관은 그러면서 인민해방군은 중앙정부의 결정과 계획을 단호히 실행하고 일국양제의 원칙을 철저히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해 홍콩 시위대와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 포로들이 정부의 석방조치로 수도 카불 북부 바그람 교도소에서 풀려나기 전 일렬로 서 있다.
지난 4월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 포로들이 정부의 석방조치로 수도 카불 북부 바그람 교도소에서 풀려나기 전 일렬로 서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또 탈레반 포로들을 석방했군요?

기자) 네. 아프간 정부가 26일, 수백 명의 포로를 석방했다고 AP 통신 등 여러 언론이 전했습니다. 자비드 파이살 아프간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은 앞서 이날, 탈레반 포로 900명을 석방한다고 밝혔는데요. 법적 절차를 거치면서 석방 인원이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을 근거로 한 이슬람 무장 조직입니다.

진행자)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최근에 잠시 휴전했죠?

기자) 네. 이슬람 축일인 ‘이드알피트르’를 맞아 24일부터 26일까지 휴전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아프간 정부는 이 기간 대부분 지역에서 휴전 합의가 지켜졌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휴전 마지막 날에 탈레반 포로를 대거 석방하는군요?

기자) 네. 아프간 정부는 전날인 25일에도 탈레반 포로 100명을 석방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이날 수도 카불 북쪽에 있는 바그람에서 풀려났는데요. 파이살 대변인은 인터넷 트위터에 이는 휴전 연장과 직접 협상 즉각 개시 등 아프간 평화 노력을 증진하기 위한 선의의 표현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탈레반이 지난 2월에 서명한 평화 합의에 포로들을 석방한다는 구절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사이 직접 협상의 전 단계로 탈레반 포로 5천여 명, 그리고 아프간 정부군 포로 1천여 명을 석방하기로 했습니다. 아프간 평화 합의에는 또 아프간 주둔 미군이 단계적으로 철수하는 항목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까지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양측이 몇 명이나 상대방 포로를 석방했습니까?

기자) 네. 아프간 국가안보위원회에 따르면 4월 초 이래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 포로 1천100명을 석방했고요. 탈레반 측은 아프간 군경과 관리 등 245명을 풀어줬습니다.

진행자) 대규모 포로 석방으로 최근 정체된 아프간 평화협상에 물꼬가 트일까요?

기자) 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아프간 정부가 직접 협상할 준비가 이미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미국 측에서는 선행 조처를 요구했습니다. 미국의 잘메이 할릴자드 아프간 특사는 이제 다른 긍정적인 조처가 따라야 한다면서 합의에 따라 나머지 포로들을 석방하고 폭력 사태를 방지하며 직접 협상 일자를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휴전을 환영하지만, 풀려난 탈레반 포로들이 전장으로 복귀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간 탈레반과 협상에 나서야 할 아프간 정부 쪽 사정이 복잡했었는데, 최근에 돌파구가 열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치른 대선 결과에 야당 후보인 압둘라 압둘라 전 최고행정관이 불복하면서 아프간 정국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러면서 탈레반과의 협상에 진척이 없었는데요. 지난 5월 17일 가니 총리 측이 압둘라 전 최고행정관 측과 권력을 분점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아프간 정국이 수습 국면을 맞았습니다. 이에 따라 아프간 정부는 이제 탈레반과의 직접 협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에 남은 미군이 현재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현재 1만2천 명 정도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 정부는 아프간 정부군을 유지하는데 매년 40억 달러를 지급합니다.

진행자) 미국과 평화 합의에 서명한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전히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죠?

기자) 물론입니다. 탈레반은 아프간 국토 가운데 절반가량을 장악하고 있고요. 평화 합의에 서명한 뒤에도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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