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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러 정보요원 6명 해킹 혐의 기소…쿼드, 대규모 합동 해상훈련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가 19일 법무부 청사에서 러시아 정보요원 기소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가 러시아군 정보요원 6명을 해킹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미국과 인도, 일본, 호주가 다음 달 대규모 합동 해상훈련을 실시합니다. 중국 경제가 지난 3분기 4.9% 성장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러시아인들이 해킹 혐의로 무더기 기소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법무부가 19일, 러시아군 정보요원 6명을 컴퓨터 해킹 등의 혐의로 기소했는데요. 기소된 러시아인들은 모두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정찰총국(GRU)’ 소속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를 받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 2017년에 있었던 프랑스 대통령 선거부터 2018년 한국 평창 동계올림픽, 우크라이나 정치 개입, 러시아 이중간첩 독살 시도 수사 과정, 2016년 미국 대선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데요. 이들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컴퓨터 해킹, 가짜 도메인 등록, 신분 도용, 온라인 금융사기 등의 불법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활동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이버보안 관계자들에게 이들은 ‘샌드웜(Sandworm)’팀, 갯지렁이 집단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는데요. 단일 집단으로서는 가장 파괴적인 해킹 공격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법무부가 기자회견을 했군요?

기자) 네. 법무부의 기소 발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19일, 법무부 청사에서 화상으로 진행됐는데요. 존 데머스 법무부 국가안보 담당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러시아가 사이버 능력을 자국의 정치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정치, 경제에 개입하는 데 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이들이 다른 나라 정치에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개입했다고 하나요?

기자) 네. 예를 들어 2017년에 있었던 프랑스 대선이나 2018년 조지아 대선 당시 이들은 각 정당 웹사이트나 지방 정부, 그 나라 정치인의 개인 컴퓨터에 침투해 기밀 정보를 유출하거나 허위 정보를 올리는 식으로 컴퓨터를 교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지아의 경우 이들은 무려 1만5천 대에 달하는 컴퓨터를 훼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도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에 기소된 6명 가운데 특히 1명은 지난 2018년, 다른 11명의 GUR 소속 요원들과 함께 이미 기소됐던 인물인데요. 이번에 새로 기소됐습니다. 법무부의 한 관리는 이번 기소는 미국의 대선 개입을 모색하고 있는 적국이나 개인들에게 보내는 경고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들이 평창올림픽에도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군요?

기자) 네. 평창올림픽 당시 이들은 ‘올림픽 파괴자(Olympic Destroyer)’라는 악성 코드를 이용해 올림픽 조직원회와 제휴사들이 지원한 컴퓨터 수천 대를 교란하고 망가뜨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컴퓨터 서버가 중단되면서 수많은 사람이 입장권을 사지 못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이들의 공격은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당시 러시아 선수들의 도핑 혐의로 출전 자격을 정지시킨 후 몇 시간 동안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 간에 사이버 관계를 재정립하자는 제안을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데머스 차관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러시아의 그런 제안이 정직하지 못하고 값싼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부는 이런 상황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러시아는 전 세계적으로 혼란을 야기하는 사이버 공격을 한 적도 없고 지금도 그런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주미 러시아 대사관은 19일, 미국 정부의 기소 조처는 미국 사회에 러시아 혐오주의를 조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런 분위기는 지난 몇 년간 미국 정치 활동의 특성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영국에서도 러시아의 해킹 활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네요?

기자) 네.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장관도 19일 성명을 내고 러시아군 정보기관 소속 요원들이 올림픽대회를 표적으로 한 해킹 공격을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영국 외무부는 이들이 평창올림픽은 물론,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올림픽대회를 내년으로 연기하기 전까지 조직위원회와 스폰서 기관 등을 상대로 해킹을 자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2017년 7월 벵갈만에서 열린 말라바르 연합훈련에서 미 해군 니미츠 항공모함과 인도 해군함, 일본 해상자위대함이 나란히 항해하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벵갈만에서 열린 말라바르 연합훈련에서 미 해군 니미츠 항공모함과 인도 해군함, 일본 해상자위대함이 나란히 항해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과 인도, 일본, 호주가 다음 달 대규모 해상 합동 훈련을 실시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미국, 인도, 일본, 호주 4개국을 흔히 ‘쿼드(Quad)’라고 부르는데요. 이들 4개국이 다음 달 인도양에서 대규모 합동 해상훈련에 돌입합니다. 4개국이 다 함께 합동 훈련을 하는 것은 1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진행자) 해상훈련 이름이 ‘말라바르’죠?

기자) 맞습니다. 말라바르 해상훈련은 1992년 처음 시작됐는데요. 해를 거듭하면서 참여 인원이나 훈련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몇 년 새, 인도 ·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중국의 점증하는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보고, 주요 외교 · 국방 전략 지역의 하나로 삼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4개국이 다 함께 참여하는 게 10여 년 만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07년 호주가 처음으로 이 합동 훈련에 참가하면서 쿼드 완전체 합동 훈련을 실시했는데요. 하지만 이듬해부터 호주는 참여하지 않고 미국과 인도, 일본 3국만 합동 훈련을 전개해왔습니다.

진행자) 호주는 왜 그동안 합동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던 거죠?

기자) 중국의 반발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중국은 쿼드를 중국에 맞서기 위한 동맹체로 보고 있는데요. 중국은 특히 호주의 최대 교역국으로서, 호주 경제 전반에 중국의 영향력이 상당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째 양국의 관계는 계속 악화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합동 훈련에 호주가 참여할 거라는 이야기는 전부터 조금씩 흘러나왔는데요. 호주 정부가 이를 확인했습니까?

기자) 네.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이 19일 저녁, 호주의 합동 훈련 참가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레이놀즈 장관은 말라바르 훈련은 호주의 해상 능력을 강화하고 쿼드 국가들간의 깊은 신뢰와 안보 협력 증진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중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간단하게 언급했는데요. 국가 간의 군사 훈련은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게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고만 말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쿼드 국가들과 중국과의 관계도 썩 매끄럽지는 않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미국과 중국 관계는 수십 년래 최악인 상황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양국은 고율의 관세 전쟁으로 무역 갈등을 빚기 시작해, 홍콩 자치, 신장 위구르 족과 티베트족 등 소수민족 인권 문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이르기까지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도나 일본과도 불편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아시아의 두 최대 국가인 인도와 중국은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오랜 갈등의 역사를 갖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히말라야 고원 국경 지역인 실질통제선(LAC) 부근에서 또다시 무력 충돌이 일어나 사상자까지 발생한 일도 있고요. 일본과 중국도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싸고 오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훈련 일정이나 장소는 잡혔습니까?

기자) 훈련은 11월에 시작한다는 것만 발표됐고요. 훈련 장소는 인도 동쪽 벵골만과 서쪽 아라비아해에서 진행될 거라고 인도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남중국해에서도 다국적 훈련이 실시됐다고요?

기자) 네. 미국과 일본, 호주 3개국이 참여한 다국적 합동 해상 훈련이 19일 남중국해에서 실시됐다고 미국 제7함대가 20일 발표했습니다. 미국 7함대가 이 지역에서 합동 훈련을 한 것은 올해 들어 다섯 번째인데요. 미국은 중국의 역내 군사력 확장에 맞서 남중국해 상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19일 중국 베이징의 쇼핑가.
19일 중국 베이징의 쇼핑가.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나왔군요?

기자) 네. 중국 국가통계국이 19일 발표했는데요.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4.9%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한 결과인데요. 지난 2019년 3분기보다 올해 3분기에 중국 경제가 4.9% 더 성장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예상치하고는 얼마나 차이가 났나요?

기자)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당초 중국 경제학자들은 5.2% 성장으로 예측했었습니다.

진행자) 중국 경제가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탓에 크게 위축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경제 활동이 크게 제한되면서 1분기 경제성장률이 -6.8%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경제가 최근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적이 있었던가요?

기자) 중국이 지난 1992년부터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집계하기 시작했는데요. 지난 1분기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겁니다.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좋아지면서 2분기에는 3.2% 성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올해 들어 3분기까지 경제성장률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3분기까지 평균 0.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3분기까지 실적으로 0.7% 성장이라면 중국으로서는 좋지 않은 실적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에 둔화하기는 했어도 지난 20년 동안 중국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9%에 달하니까요. 0.7% 성장이라면 매우 저조한 실적입니다. 그래도 코로나바이러스로 경제가 타격을 받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중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경제가 부문별로는 상황이 어땠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9월 소매 판매는 3.3%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9월까지 소매 판매는 7.2% 감소했습니다. 그런데 3분기까지 온라인 물리적 상품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3% 증가했는데요. 온라인 판매는 중국 내 전체 소매 판매 가운데 24.3%를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로 집에 있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 판매가 늘어난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소매 판매 외에 무역액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띄는데요. 지난 9월에 수출은 1년 전보다 9.9%, 그리고 수입은 13.2%가 증가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9월 실업률은 5.4%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 전체로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가 올해 1.9%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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