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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 신장산 일부 제품 수입금지..."세계 석유 수요 정점 지나"


중국 신장 자치구 우루무치의 의료용품 공장. (자료사진)
중국 신장 자치구 우루무치의 의료용품 공장.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 국무부가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는 일부 제품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중국 여행경보는 한 단계 하향 조정했습니다. 미군 전략사령관이 중국의 핵 무력 확대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지난해 이미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는 일부 제품의 수입을 금지한다고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국무부는 14일 신장 지역 5개 제조업체에서 생산되는 면화와 머리 손질 제품, 의류와 전자 제품 등을 수입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당초 미국 정부는 신장산 면화와 토마토 등 광범위한 수입 금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해당 조처는 일단 보류된 채 특정 업체에서 생산되는 제품만 수입 금지 대상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신장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수입 금지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강제 노동’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케네스 쿠치넬리 국토안보부 부장관 대행은 이날(14일) 신장 지역에 억류된 위구르족의 강제 노동을 근절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도보류명령(WRO)를 발표한다고 밝혔는데요. WRO는 인신매매와 아동노동, 인권침해를 근절하기 위한 미국법에 따라 강제노동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적을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억류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 문제는 국제 사회가 우려하고 있는 사안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유엔(UN)은 중국 정부가 신장 지역 위그루인 이슬람교도 약 100만 명을 ‘재교육 수용소’에 억류한 채 뿌리 말살 정책을 시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뢰할 만한 보고서들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직업훈련센터’ 명목이지만 강제 노동 등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는 건데요. 미국 정부 역시 신장 교육 센터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온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이번에 신장 지역에 대한 수입 금지 조처를 단행하게 된 거군요?

기자) 네, 쿠치넬리 대행은 특히 강제노역이 이뤄지는 곳으로 신장에 있는 제4직업교육훈련센터를 지목했는데요. 이곳에 있는 5개 업체의 제품이 이번에 수입 금지 품목에 오른 겁니다. 쿠치넬리 대행은 중국에 대해WRO를 적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는데요. 시행에 들어간 이상 해당 문제를 더 파고들 것이고, 이에 대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히며 추가적인 법적 검토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미국 정부의 조처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는 신장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권 탄압 주장은 완전한 거짓말이자 헛소문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미국 국무부가 신장에서의 인권 상황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강제노동과 종교 억압, 불임 등을 강제 시행하고 있다는 낙인을 찍고 있다며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탄압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미국이 중국본토와 홍콩에 대한 여행경보도 조정했다고요?

기자) 네, 미 국무부가 14일 중국 본토와 홍콩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등급인 ‘여행 금지’에서 한 단계 아래인 ‘여행 재고’로 낮췄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함에 따라 중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 금지로 격상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여행등급을 하향 조정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국무부는 중국의 코로나 상황이 개선됐다는 점과 더불어 현지법의 ‘자의적인 현지법의 적용’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진행자) 현지법의 임의적인 적용이라는 게 뭘 말하는 겁니까?

기자) 중국 정부가 미국 시민을 자의적으로 구금하거나 억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새로운 경보는 중국이나 홍콩을 여행 또는 거주하는 미국 시민은 미국 영사의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자신의 범죄 혐의에 대해 정보를 받지 않은 채 구금될 수 있고, 또 정당한 절차 없이 구금이 연장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상황이 아직 여행을 자유롭게 하기에는 제한이 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 국무부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 상황이 안정됨에 따라 지난달 6일, 전 세계 국가를 상대로 발령했던 미국인의 여행금지 권고를 해제했는데요. 대신 일부 국가에 대해 개별적으로 최고 등급을 유지했습니다. 이후 한 달간 국무부는 몽골과 엘살바도르,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여행 경보를 3단계, ‘여행 재고’로 낮췄고요. 이날(14일) 중국도 하향 조정한 겁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의 결정에 중국 정부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지난 30일간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왕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불필요한 정치적 농간에 치우치지 말고 사실관계를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며 여행 경보를 낮춰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찰스 리처드 미 전략사령관이 14일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사진 출처: 미 국방부.
찰스 리처드 미 전략사령관이 14일 워싱턴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사진 출처: 미 국방부.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 관련 소식 하나 더 보죠. 중국의 핵 무력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미군 쪽에서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군사력을 증강한 중국이 핵 무력 확대를 다음 수순으로 밟을 수 있다고 찰스 리처드 미군 전략사령관이 밝혔습니다. 리처드 사령관은 14일 국방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군사력을 꾸준히 증강한 중국이 핵 무력 재편을 시작할 것이라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근거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겁니까?

기자) 중국이 7년 전 해양 경비대를 만든 이후 250여 척의 배를 구축했다는 점을 예로 들었는데요. 리처드 사령관은 중국은 뭔가 목표를 세웠을 때, 이를 이루는 능력에 있어서 매우 인상적이라며 전략군이 다음으로 해야 할 일 목록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략군은 핵무기를 담당하는 군을 말하는데요. 리처드 사령관은 그러면서 미국은 지금과는 다른 위협을 앞으로 직면하게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핵 무력 확대에 대한 우려가 처음 나온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이달 초 국방부는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현재 200개 수준인 중국의 핵탄두가 10년 후에는 최소한 2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이 3대 핵 전력을 확산하고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3대 핵 전력이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략핵잠수함(SSBN), 장거리 폭격기를 말합니다.

진행자) 핵 전력의 규모도 커지고 증강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리처드 사령관은 또 핵무기의 운반체계와 준비태세 등의 현황도 총체적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중국이 전반적인 핵 전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미국이 이에 대해 대처를 해야 한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리처드 사령관은 중국이 이제 핵탄두 잠수함을 통해 미국 본토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지만, 미국은 이런 위협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밝혔는데요. 미국은 지금 분수령이 되는 순간을 맞았다고 덧붙였는데요. 이같은 브리핑 내용에 대한 중국 측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현재 핵 무력 수준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핵탄두는 200개가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가 약 3천800개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수준입니다. 또 중국은 공중 전략 수단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중국인민해방군은 대함 탄도미사일을 장착한 H-6N 폭격기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BP 주유소.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BP 주유소.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이미 정점을 찍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군요?

기자) 네. 세계 굴지의 석유 회사인 영국 ‘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14일 공개한 보고서에 나온 내용입니다. 보고서는 석유 수요가 정점을 이미 지났고,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전례 없는 감소세를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석유가 현대 산업 사회가 발전하는데 필수적인 동력원을 제공했는데, 이런 석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재생에너지의 빠른 부상 때문입니다. 보고서는 앞으로 풍력이나 태양열판, 그리고 수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청정한 전기가 석유를 대체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석유 수요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감소한다는 건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BP 보고서는 세 가지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먼저 국제 사회가 장차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섭씨 1.5도로 잡는다면 2050년까지 전 세계 석유 수요가 8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기온 상승을 억제하려면 석유를 덜 써야 하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탄소를 배출하는 석유 사용을 줄여야 기온 상승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가 정한 지구 평균 기온 상승 목표치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파리기후변화협정’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 이하로 잡고 있습니다. BP 보고서는 이럴 경우에는 앞으로 30년간 석유 수요가 5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기후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과정에서 최대 80%에서 55%까지 석유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BP 보고서는 두 가지 경우 모두, 전 세계 석유 수요가 지난 2019년에 정점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반대로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별로 상황이 달라지지 않는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 거죠?

기자) 네. 이럴 때도 수요가 2020년대까지는 2019년 수준에서 횡보하겠지만, 역시 2035년부터는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전 세계 석유 수요를 줄인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줄어들면서 석유 수요가 크게 줄었습니다. BP 보고서가 2019년에 석유 수요가 정점에 달했다고 보는 것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영향이 큽니다.

진행자) BP는 석유를 채굴해서 파는 회사인데, 석유 수요가 줄면 회사에 큰 타격이 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BP를 비롯한 거대 석유회사들은 최근에 재생에너지 투자를 크게 늘리는 등 변화할 환경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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