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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Z 백신 6천만회분 공유"...미얀마군-반군 교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26일,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유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26일,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유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천만 회 분량을 다른 나라들과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인도에 대한 각국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태국 국경 근처에서 미얀마 반군과 미얀마 정부군 간에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철군 작업을 시작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이 국제 사회와 대규모 백신을 공유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네. 미국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사가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6천만 회분을 다른 나라들과 공유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이 26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6천만 회분이면 3천만 명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소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앤테크나 모더나사가 만든 백신과 마찬가지로 2회 접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1차 접종만 해도 되는 백신은 얀센사가 만든 백신 1종입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부터 백신을 공유하게 되나요?

기자)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26일) 정례 브리핑에서 가능한 한 빨리 공유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앞으로 몇 주 안에 1천만 회 분량은 확실히 보낼 수 있고, 나머지 5천만 회 분은 지금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5월과 6월에는 선적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어느 나라에 보낸다고 하나요?

기자) 네. 사키 대변인은 백신을 어떤 나라와 공유할지, 어떤 절차를 밟을지 아직 결정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협력국의 다양한 사항들을 고려할 것이며, 당연히 대부분은 직접적인 관계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이미 주변국들과는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을 공유하기로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3월에 캐나다와 멕시코에 400만 회분을 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이번 조처는 최근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하루 30만 명 넘는 확진자가 쏟아지고 수천 명씩 목숨을 잃고 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진행자) 인도에서 는 지금 코로나 확산세가 전혀 잡히지 않고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26일 기준, 지난 24시간 동안 32만3천 명 넘게 확진자가 나왔고요. 사망자는 2천800 명에 달했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1천800만 명에 육박하고 누적 사망자는 약 19만8천 명으로 집계됐는데요. 하지만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더 높을 거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온 의료장비들이 인도에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27일, 영국이 보낸 인공호흡기 100개와 산소농축기 95대가 도착했고요. 프랑스도 250명 환자가 1년간 쓸 수 있는 의료용 산소발전기를 보내는 중이라고 주인도 프랑스 대사관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도 이미 지원 의사를 밝혔죠?

기자) 네. 지난 25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이 관련 논의를 했는데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백신 원료와 코로나 진단검사 키트, 개인보호장비, 인공호흡기 등을 즉각 보낼 거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직접 통화하고 미국의 지원을 재확인했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독일, 한국, 싱가포르 등 여러 나라도 인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미얀마의 태국 접경 미얀마군 기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소수민족 무장세력인 카렌 반군은 이 날 미얀마군 기지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27일 미얀마의 태국 접경 미얀마군 기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소수민족 무장세력인 카렌 반군은 이 날 미얀마군 기지를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얀마로 가보겠습니다. 미얀마와 태국 국경 지역에서 교전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미얀마의 소수민족인 카렌족 반군이 27일 태국 국경 미얀마 정부군 전초기지를 공격했습니다. 카렌민족연합(KNU)은 KNU가 전초기지를 점령했으며, 정부군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양측 간에 격렬한 교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사상자도 나왔습니까?

기자) 사상자가 발생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현재 소셜미디어에는 전초기지가 불에 타고 있는 동영상과 사진 등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지난 2월 쿠데타 발생 이래 미얀마 정부군과 반군 간에 벌어진 가장 치열한 전투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부는 교전 사실을 확인했습니까?

기자) 미얀마 군부 쪽에서는 아무런 발표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태국 군 당국은 현지 태국 주민 약 450명이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시민들의 시위는 지금 어떻게 되어가고 있습니까?

기자) 지난 주말,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들이 미얀마 위기 상황을 논의한 후 유혈 진압 보도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27일에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등 곳곳에서는 군부와 아세안 합의를 비판하는 시위가 산발적으로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부와 아세안 간에 어떤 합의가 있었습니까?

기자) 네. 당시 민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과 아세안 지도자들은 즉각적인 폭력 중단과 당사자 간의 대화 시작 등 합의 사항을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미얀마 군부는 회의 후 5개의 합의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 범야권 진영은 아세안이 쿠데타를 일으킨 흘라잉 사령관을 회의에 부른 것은 군부의 합법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신랄히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합의 내용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합의 사항 가운데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비롯해 군부가 구금하고 있는 사람들의 즉각 석방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2월 쿠데타 이래 약 3천400명이 구금돼 있다고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얀마 군부가 처음으로 아세안 회의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미얀마 군부가 27일 성명을 내고, 상황이 안정된 후, 아세안의 건설적인 제안을 주의 깊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또, 아세안의 제안이 군정의 로드맵을 더 발전시키고,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긍정적으로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군부가 아세안과의 합의가 아니라, 제안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에 대해 미얀마 군부가 자신들의 편의대로 합의를 준수하지 않기 위한 포석으로 합의 대신 제안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군 계획에 대해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군 계획에 대해 밝혔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미군이 철군 작업을 시작했다는 말이 나왔군요?

기자) 네. 스콧 밀러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이 한 말인데요. 밀러 사령관은 최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들에게 명령에 따라 “아프간 주둔 미군이 모두 철군 준비를 하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철군이 원래 5월 1일부터 시작될 예정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밀러 사령관은 “공식 날짜가 5월 1일이지만, 현지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미군은 질서 있게 철수할 것이다”라며 “이는 기지와 장비를 아프간군에 인도한다는 뜻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에 현재 미군이 몇 명이나 있나요?

기자) 네. 3천 500명입니다. 미군 외에 나토군 약 7천 명도 주둔하고 있는데요. 미군 철수에 따라 나토군도 5월 1일부터 아프가니스탄을 떠날 예정입니다.

진행자) 미군과 나토군 철수는 탈레반과 합의한 사항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탈레반이 지난 2020년 2월에 합의한 사항입니다. 이 합의에 따르면 원래 5월 1일까지 미군을 포함한 모든 외국 군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하기로 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미군과 나토군이 철군 시한을 지키지 못한 셈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 정부는 시한이 미뤄진 이유로 수송-병참 문제를 들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아프간 주둔 미군이 오는 9월 11일까지 전면 철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올해로 9.11테러가 발생한 지 20주년이 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01년 9월 11일, 국제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가 미국에 테러 공격을 감행해 3천여 명이 사망했는데요. 미국은 이 9.11 테러를 계기로 아프간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미군으로서는 철군도 상당히 신경 쓰이는 작업이죠?

기자) 물론입니다. 밀러 사령관은 “철수하는 병력을 보호할 군사적 수단과 능력을 계속 유지할 것이며 아프간 보안군을 지원할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이 탈레반과 합의한 사항을 위반하지 않았다면서 탈레반이 공격하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과 나토군이 나가면 아프간 정부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밀러 사령관은 탈레반 측에 지난해 미국과 합의한 사항을 지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평화를 위한 정치적 경로를 따르고 무의미한 폭력을 중단할 것을 탈레반 측에 권고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밀러 사령관은 또 “폭력으로 복귀하고 군사적 결정을 강요하는 것은 아프가니스탄과 아프간인들에게 비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20년이나 계속된 아프간 전쟁으로 많은 사상자가 나왔죠?

기자) 네. 지금까지 민간인과 군인 24만1천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리고 미국은 아프간 전쟁에 최소한 약 2조 4천억 달러를 썼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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