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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아프간 첫 정상회담...바이든, 빈과일보 폐간 유감 성명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압둘라 압둘라 국가화해위원회 의장이 24일 미 의회를 방문해, 상원 지도자들과 회동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압둘라 압둘라 국가화해위원회 의장이 24일 미 의회를 방문해, 상원 지도자들과 회동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아프가니스탄 지도자들이 25일 백악관에서 회동합니다.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과 아프간 안보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예정인데요.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홍콩 빈과일보 폐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영국 군함이 흑해에서 다시 도발하면 도발하는 군함을 폭격할 것이라고 러시아가 경고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간 지도자들을 만나는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25일 오후 백악관에서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압둘라 압둘라 ‘국가화해최고위원회’ 의장과 회동합니다.

진행자) 아프간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을 찾는 몇 번째 외국 정상인가요?

기자) 세 번째입니다. 이는 그만큼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앞서 지난 4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외국 정상으로서는 제일 처음 백악관을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을 예방했고요. 이어 지난달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은 아프간에서 철군 중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이제 ‘끝없는 전쟁’을 끝낼 때가 됐다며, 9.11 테러 20주년이 되는 오는 9월 11일까지 아프간 주둔 병력을 완전 철수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철군 작업은 지금 얼마나 진행됐습니까?

기자) 5월 1일 공식 시작해 현재까지 절반 정도 철수 작업이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아프간 지도자들이 미국을 방문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앞서, 아프간 지도자들의 백악관 방문을 발표하면서, 군사적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번 방문을 통해 지속적인 양국의 협력 관계가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지도자들과 만나 미국의 외교적 ·경제적 · 인도적 지원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정상회담 외에 아프간 지도자들의 이번 방미 일정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가니 대통령과 압둘라 의장이 전날(24일) 워싱턴에 도착했는데요. 이날 의회를 방문해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와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와 회동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아프간 국내 안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군의 아프간 철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아프간 정부군과 탈레반 무장 세력 간의 충돌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폭탄 테러가 자행되고 인명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이 장악하는 지역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진행자) 네. 최근 몇 주 새 탈레반이 수십 곳의 새로운 지역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50개 지구가량 무장세력에 넘어갔는데요.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23일 미 하원에 출석해 이같은 상황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밀리 합참의장이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네. 현재 탈레반 밑에 들어간 지역은 81개 지구로 파악되며, 아프간에는 419개 지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전체 34개 주 가운데 주 정부가 탈레반에 넘어간 곳은 한 곳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밀리 합참의장은 탈레반이 장악한 곳 가운데 60%가 지난해와 지난 두 달 새 넘어간 것이라며 우려하고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아프간에는 자국을 수호할 약 30만 명에 달하는 정부군과 경찰 병력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일부 미군 병력이 아프간에 잔류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네요?

기자) 네. 아직 미군 당국이 공식 확인한 건 아닌데요. AP 통신이 미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약 650명의 미군이 대사관 보호 등 외교적 보안 임무를 위해 아프간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또 카불 공항의 안전을 위한 추가 병력 잔류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카불 공항은 최근 터키가 안보 임무를 맡겠다고 제안한 곳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지난주 나토 정상회의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는데요. 미 정부 관리들은 AP 통신에, 카불 공항 병력 잔류는 임시 조처로, 터키에 임무를 공식 인계할 때까지만 보안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아프간 현지인들을 돕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군요?

기자) 네. 지난 20년간 아프간 전쟁을 수행하는 동안 미군을 도운 아프간인들이 수만 명에 달하는데요. 미국 정부가 약 1만 8천 명에게 특별이민비자를 발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군이 떠나고 나면, 이들이 탈레반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서입니다. 통상 특별비자를 발급하는 데는 약 800일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요. 비자 발급을 준비하는 동안, 일단 이들을 안전하게 제3국으로 보내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4일 홍콩 가판대에 '빈과일보' 마지막판이 도착했다.
24일 홍콩 가판대에 '빈과일보' 마지막판이 도착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가 24일부로 폐간됐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에 관한 입장을 밝혔군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빈과일보 폐간에 맞춰 24일 성명을 내고 “홍콩과 전 세계 언론 자유에 슬픈 날”이라며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독립적인 언론에 대한 중국 정부의 조처를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지적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독립적인 언론은 견고하고 번영하는 사회에 귀중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 정부에 독립적인 언론을 표적으로 하는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홍콩 주민들은 언론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지만, 중국은 이런 기본적 자유를 부인하고 홍콩의 자치권과 민주 제도를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빈과일보가 폐간되기까지 그간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 당국은 앞서 빈과일보 창업주인 지미 라이 씨를 불법 집회 참가,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하고 자산을 동결했습니다. 또 최근에는 경찰 병력 500여 명을 투입해 빈과일보 사옥에 대한 압수 수색을 벌이고 편집인과 기자 등을 체포하는 등 압박을 가해왔습니다.

진행자) 빈과일보의 자산도 동결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230만 달러에 달하는 빈과일보 자산을 동결한 것은 물론, 빈과일보의 모회사인 ‘넥스트디지털’ 관련 법인 자산도 동결해 운영 위기에 몰렸는데요. 결국 지난 23일, 폐간 소식을 알렸습니다.

진행자) 홍콩 시민들이 폐간을 막기 위해 구독 운동을 펼치기도 했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당국이 자금줄을 막는 바람에 시민들의 구독 운동만으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빈과일보는 24일 마지막으로 100만 부를 발행했는데요. 이날 곳곳의 가판대마다 마지막 빈과일보를 사기 위해 길게 줄 선 시민들의 모습이 목격됐습니다. 한 시민은 로이터 통신에 “이제 홍콩에 언론의 자유는 없다”고 슬픔과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진행자) 빈과일보 폐간 소식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도 볼까요?

기자) 네. 미첼 바첼레트 유엔인권최고대표는 홍콩 국가보안법이 언론인들을 자기검열로 이끌고 있다고 신랄히 비판했습니다. 바첼레트 대표는 24일 홍콩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출판인협회’ 시상식에 참석해 빈과일보 폐간에 유감을 표명하며, 지미 라이 씨 석방 등을 촉구했습니다. 도미니크 랍 영국 외무장관도 중국은 홍콩 반환과 관련해 영국과 한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런 비판의 목소리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과 홍콩은 법치 사회이며, 홍콩 주민은 법에 따라 자유와 권리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국가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이는 법을 넘어서는 권리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 지도자의 입장 표명은 사실에 근거한 게 아니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홍콩의 보안· 경찰 출신이 홍콩 정부 요직에 임명됐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존 리 홍콩 보안장관이 정무부총리로, 보안장관에는 크리스 탕 경무처장이 승진됐습니다. 정무부총리는 홍콩 행정장관 의 뒤를 잇는 2인자 자리입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홍콩에서 벌어진 대규모 민주화 시위에 강경 대응을 주도한 인물들인데요. 중국 국무원은 캐리 람 행정장관의 추천에 따라 25일 이들의 승진을 승인했습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 (자료사진)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영국 군함이 최근 흑해에 진입한 것을 두고 영국과 러시아가 설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러시아 쪽에서 눈길을 끄는 말이 나왔군요?

기자) 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언론에 “앞으로는 폭탄이 배 앞이 아닌 배에 떨어질 것이다”라고 24일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흑해에서 두 나라 사이에 벌어진 일을 두고 하는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 구축함 디펜더함이 최근 흑해에서 항해했는데요.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초계함이 경고사격을 하고 SU(수호이)-24 전폭기가 디펜더함 앞에 폭탄 4발을 떨어트렸다고 23일 발표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 초계함이 경고사격한 뒤에 디펜더함이 해당 수역에서 물러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초계함이 경고사격을 한 이유가 뭐였죠?

기자) 네. 러시아 국방부는 디펜더함이 크림반도 인근 자국 영해에 들어와서 이에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강제병합한 흑해 내 크림반도 주변 수역을 영해로 간주하는데요. 하지만, 미국과 영국, 그리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서방 진영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사건을 두고 러시아와 영국 쪽 설명이 다르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는 경고사격과 폭탄투하로 디펜더함을 퇴거시켰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영국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사격이 있었지만, 이건 러시아군이 예고한 사격 훈련이었으며 폭탄투하는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난번엔 경고 차원에서 폭탄을 배 앞에 떨어뜨렸지만, 다음에는 진짜 공격할 것이라고 러시아가 경고한 거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랴브코프 러시아 차관은 “우리는 상식에 호소하고 국제법을 존중하라고 요구한다”라면서 “하지만, 효과가 없으면 폭격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에 대해서 영국 쪽에서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 조종사들이 영국 함정 가까이에서 위험한 비행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 오데사항에서 조지아 바투미항으로 이동하던 자국 군함이 법을 지켰고, 국제 수역에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런 행위가 도발이라고 주장하는 거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대통령실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영국 군함은 용납할 수 없는 도발을 감행했다”라고 24일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비슷한 상황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러시아 정부는 자국 주재 영국 대사를 초치해 이번 사건에 항의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나토 해군 함정이 흑해에서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가 흑해에 면한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우크라이나를 위협하자 나토 함정들이 종종 흑해에 들어가 러시아를 견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서방권 국가들은 오는 28일부터 흑해에서 ‘시브리즈(Sea Breeze 21)’ 훈련을 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 기사는 로이터와 AP 통신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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