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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9.11 20주년까지 아프간 전면 철수…이란 "우라늄 농축 60% 상향"


지난 2014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 본토 기지로 귀환하는 미 육군 82 공정사단 1전투여단 장병들 (자료사진)
지난 2014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 본토 기지로 귀환하는 미 육군 82 공정사단 1전투여단 장병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이 오는 9월 11일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 철군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이란이 농축 우라늄 농도를 60%까지 올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도쿄 올림픽 실현 여부가 관심을 끄는 가운데 올림픽 연기나 취소가 일본 경제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문가 진단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계획이 나왔군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월 11일까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이 전면 철수할 것이다"라고 14일 발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5월 1일부터 철수를 시작한다"라면서 "책임감 있고 신중하며 안전하게 철군할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결정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상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9월 11일은 미국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날이죠?

기자) 맞습니다.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가 미국에 테러 공격을 자행해 3천여 명의 무고한 생명을 잃은 날입니다. 특히 오는 9월 11일은 테러 발생 2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진행자) 9.11 사건을 계기로 미국이 아프간에 병력을 보낸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01년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테러의 배후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하고 당시 아프간을 지배하고 있던 탈레반 정권에 신병 인도를 요구했는데요. 하지만 탈레반 정권이 거부하자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과 함께 아프간을 침공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이 된 거죠?

기자) 맞습니다. 탈레반 정권이 축출되고, 새로운 민간정부가 들어섰지만, 탈레반의 저항이 계속되면서 전쟁이 장기화했습니다. 이 전쟁으로 미국은 약 2천400명이 목숨을 잃었고요. 2조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보았습니다.

진행자) 그럼 현재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병력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가장 많을 때는 10만 명 이상 주둔한 적도 있는데요. 그동안 순차적으로 줄여 현재는 2천500명에서 3천 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토 역시 현재는 7천 명 정도 주둔하고 있는데요. 미군과 나토 동맹군은 현재 아프간 정부군 훈련 등의 지원 임무를 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원래는 5월 1일이 철군 일정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2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탈레반 반군이 평화협정을 전격 체결했는데요. 골자는 오는 5월 1일까지 아프간에서 미군 병력을 완전 철수하고, 그 대신 탈레반은 아프간이 테러의 온상지가 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진행자) 전쟁의 또 다른 당사자인 아프간 정부는 협상에 참여하지 않은 겁니까?

기자) 네. 탈레반 측이 협상을 거부해 빠졌습니다. 대신 미국과 탈레반 간 협정에는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가 직접 협상을 진행하고, 포로들을 서로 석방하자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진행자)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 간 협상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기자) 여전히 교착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양측은 당초, 포로 석방 문제부터 삐걱거렸고요.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연말, 올해 다시 협상을 시작하자고 합의했는데요. 당시 문서로 합의한 것도 큰 성과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서로 팽팽히 대립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간 미국, 파키스탄, 카타르 등 여러 나라가 양측의 중재에 나섰는데요. 지금은 터키가 적극적으로 협상 중재에 나서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터키 정부는 13일, 오는 24일부터 열흘간 양측의 평화협상을 주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발표 몇 시간 후 탈레반 반군 측이 모든 외국군이 아프간에서 완전히 철수하기 전에는 협상에 참여하지 않을 거라고 발표해 여전히 험로가 예상됩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의 아프간 철군 계획에 대해 미국 안에서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아프간 철수는 미국의 오랜 난제이기도 했는데요. 승리를 주장할 수도 없고, 무기한 주둔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아프간에서 철수할 수 있는 이른바 ‘좋은 방법’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비판자들은 철군은 아프가니스탄을 불확실한 미래에 처하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는데요. 또 다른 측면으로, 몇 달 더 늘린다고 해서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며 9월 철수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진행자) 정치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의 철군 계획은 중대한 실수라며, 꼬리를 자르고 아프간에서 전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잭 리드 민주당 상원 군사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매우 힘든 결정이었을 거라며 쉬운 대답은 없다고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민주당 안에서도 아프간의 인도적 위기가 더 고조될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미국과 나토 동맹국 간에 회의가 열리고 있죠?

기자) 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브뤼셀에서 나토 동맹국들과 아프간 철군 문제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긴장 상황 등 안보 현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나토 회원국의 철군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요. 블링컨 장관은 앞서, 미국과 나토 동맹군의 동반 철수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란이 농축 우라늄의 농도를 더 높이기로 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이란이 13일, 농축 우라늄을 60%까지 끌어올릴 거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4일 이같은 결정은 “당신들의 사악함에 대한 대답”이라며, 최근 나탄즈 사고에 대한 대응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란의 우라늄 농축은 어느 수준이죠?

기자) 20% 농도입니다. 하지만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차관은 전날(13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는데요. 60%는 이란의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부터 60% 농축 작업에 들어가는지도 밝혔습니까?

기자) 네. 당초 이란은 14일부터 시작하겠다고 통보했는데요. 하지만 카젬 가리바바디 IAEA 이란 대표는 이날 오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다음 주 정도로 조금 늦어질 수도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의 이번 조처가 얼마 전 이란 나탄즈 핵시설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1일 이란 중부 나탄즈 지하 핵시설에서 배전망 일부가 고장 나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이란 정부는 이스라엘을 공격의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다짐했습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14일 주재한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당신들의 두 팔을 잘랐다, 하나는 60%로, 또 하나는 IR-6로” 대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IR-6는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원심분리기 종류의 하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은 나탄즈 공격으로 재래식 원심분리기 IR-1형이 손상됐다며, 이보다 성능이 향상된 IR-6 원심분리기 1천 대를 나탄즈에 추가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모두 이란 핵 합의 위배 사항들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이 지난 2016년, 미국과 영국 등 안보리 5개국, 그리고 독일과 합의한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이란 핵 합의에 따르면 이란은 3.67% 이상의 농축 우라늄은 생산할 수 없습니다. 또 나탄즈 핵시설에서도 재래식 원심분리기만 사용해야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란은 왜 핵 합의를 위반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이란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18년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며 먼저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나머지 합의 당사국들도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합의 사항을 파기해왔습니다.

진행자) 지금 유럽에서는 핵 합의 당사국들의 회의가 진행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고 이란 핵 합의 복원 가능성이 조금 보이면서 유럽의 중재로 지난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과 나머지 합의국 간에 핵 합의 복원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로버트 말리 미국 이란 특사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회담장 근처 숙소에서 따로 머물면서 간접회담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나탄즈 핵시설 사고에 이어 이란의 이번 발표까지 나오면서 회의 전망이 더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나탄즈 핵시설 사고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네. 사고 다음 날인 12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미국은 어떤 식으로든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소유 선박이 공격을 당했다는 소식도 있네요?

기자) 네. 이스라엘 회사가 소유한 바하마 선적 자동차 운반선이 13일, 아랍에미리트(UAE) 인근 해상에서 미사일 공격을 당했는데요. 선박은 아무 피해 없이 항행을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 아무도 이번 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지 않지만,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란이 공격 배후로 믿고 있다고 이스라엘 매체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14일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두고, 올림픽 마스코트 조각상 제막식이 열렸다.
14일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두고, 올림픽 마스코트 조각상 제막식이 열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도쿄 하계올림픽에 관해 언급했군요?

기자) 네. 일본이 도쿄 올림픽을 다시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해도 일본 경제에 해를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오드 퍼 브렉 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국장이 밝혔습니다. 브렉 부국장은 ‘로이터’ 통신과 서면 인터뷰에서 이런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진행자) 브렉 부국장이 그렇게 전망한 근거가 뭡니까?

기자) 네. 브렉 부국장은 일본 경제가 거대하고 다양한 체제이기 때문에 올림픽 일정 변경이 단기적 성장 전망에 제한적인 영향만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기반시설이 대부분 준비됐고, 일본 내 관광 위축이 성장에 미치는 충격이 작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제한적인 영향이라면 영향이 아예 없다는 말은 아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브렉 부국장은 전체적으로 일본 경제에 큰 충격이 없겠지만, 올림픽이 열릴 도쿄 내 서비스 부문, 특히 중소형 업체들에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관련 업종의 성장이 5%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일본 정부가 이런 업종들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도쿄올림픽이 이미 한 번 연기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작년에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탓에 올해 7월로 연기됐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올림픽 개최에 여전히 회의적인 목소리가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일본 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고요. 또 백신 접종도 예상보다 더뎌서 올림픽 정상 개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계획대로 올해 7월에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며 확고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일본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죠?

기자) 네. IMF 전망으로는 올해 일본 경제가 3.3%, 그리고 내년에는 2.5%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코로나 감염증 재확산이 일본 경제 성장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진행자) 일본 경제가 지난해에는 크게 위축됐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IMF는 지난해 일본 경제가 4.8% 역성장한 것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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