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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새 홍콩 이민 조처 31일 시행…노바백스 백신 "89% 예방률"


중국이 홍콩 특구 주민에게 발급하고 있는 여권(왼쪽)과 영국이 홍콩 주민을 대상으로 발급하는 '영국해외시민(BNO)' 여권 (오른쪽)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홍콩인들에 대한 영국의 이민권 확대 조치가 31일부터 시행됩니다.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임상 3상 시험에서 89% 이상의 예방률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씨의 석방을 거부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홍콩인들에 대한 영국 정부의 이민권 확대 조처가 31일부터 시행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 정부가 홍콩의 국가보안법 시행에 맞서, 홍콩인들에게 문호를 더 개방하기로 한 조처가 31일부터 시행됩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9일 성명을 발표하고 영국은 중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고 홍콩 주민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조처인지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영국은 과거 식민 지배하던 홍콩 주민들에게 따로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 BNO)’ 여권을 발급해왔는데요. 이 여권을 소지하고 있거나 과거 발급받았던 사람들에게 5년간 영국에서 거주하고 일할 수 있도록 비자 신청을 허용하고요. 궁극적으로는 영국 시민권 신청도 할 수 있게 한 조처입니다.

진행자) 그럼 여태까지 BNO 여권 소지자는 얼마나 영국에 머물 수 있었던 거죠?

기자) 최대 6개월 체류할 수 있었고요. 영국에서 일하거나 정착할 수는 없었습니다.

진행자) 영국 정부가 이런 획기적인 조처를 단행하게 된 배경이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해 중국이 제정해 시행하고 있는 ‘홍콩 국가보안법’ 때문입니다. 영국은 이 홍콩 국가보안법이 지난 1984년에 체결한 양국의 공동선언을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과거 식민지였던 홍콩 주민 보호를 위한 이민법 개정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양국의 공동 선언이란 게 뭐죠?

기자) 네. 영국과 중국이 홍콩을 중국에 돌려주기로 합의한 협정입니다. 홍콩반환협정으로 부르기도 하는데요. 두 나라는 이 선언에서 1997년 홍콩을 중국에 영구 반환하기로 하는 동시에 홍콩의 향후 지위도 규정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규정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일국양제’ 즉 한 나라 두 체제의 원칙을 적용해 홍콩에 대해서 본토 중국과는 달리, 향후 50년 동안, 종전 체제를 유지하며 고도의 자치권을 보장하기로 한 겁니다. 서구 민주주의와 자유에 익숙한 홍콩 주민들 사이에 홍콩 공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갑작스러운 체제 변화로 혼란을 겪지 않게 하려고 나온 방안이었습니다.

진행자) 1997년부터 향후 50년이면 2047년까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해 공동 선언에서 보장하고 있는 홍콩에 대한 고도의 자치권을 위반하고 있다고 영국 정부는 반발했고요. 홍콩 주민들을 위한 새로운 조처를 시행하기로 한 겁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성명에서 이번 조처로 홍콩 주민과의 오랜 역사적 우호 관계를 존중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얼마나 많은 홍콩 주민이 영국의 이 새 조처에 해당할까요?

진행자) 네. 약 290만 명의 성인과 딸린 가족 약 230만 명이 해당하는데요. 현재 홍콩 전체 주민 수가 약 750만 명이니까 그렇게 되면 절반이 넘는 규모입니다. 그리고 1997년 이전에 태어난 홍콩 주민은 지금도 누구든지 BNO 여권을 발급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진행자) 이들 가운데 어느 정도나 영국의 새 비자를 신청할지도 궁금하네요?

기자) 네. 영국 정부는 실제로 약 32만2천여 명이 5년짜리 새 비자를 신청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고요. 영국 경제에도 40억 달러 이상의 혜택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홍콩 주민들에게 이민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영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 주민들이 영국에 정착한 후 투자와 노동 제공 등으로 영국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거라는 관측과 함께 이들에게 받는 수수료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입니다. 홍콩 주민들은 이미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안정적 기반을 갖고 있다는 점도 영국 정부의 부담을 줄이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비자 신청 수수료가 비싼가요?

기자) 5년짜리 비자의 경우 개인당 수수료는 340달러 정도로 크게 비싸지 않은데요. 의무적으로 부과되는 영국의 국영 의료서비스 비용이 성인은 약 4천200달러, 18세 미만은 3천200달러로 매우 비싼 편입니다.

진행자) 중국은 영국의 새 이민 확대 조처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내정 간섭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영국은 중국의 주권을 심각히 침해하고 홍콩 주민들을 영국의 2등 시민으로 만들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1월 31일부터, 더 이상 BNO 여권을 적법한 여행 또는 신분 증명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탠리 에릭 노바백스 CEO가 지난해 7월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스탠리 에릭 노바백스 CEO가 지난해 7월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소식 종합해 보겠습니다. 백신 개발에 희소식이 들리는군요?

기자) 네.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Novavax)’가 개발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임상 3상 시험에서 89% 이상의 예방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금 전 세계 제약회사들이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물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노바백스 백신의 3상 시험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옴에 따라 전 세계가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이 곧 하나 더 추가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3상 임상 시험은 백신 개발의 거의 최종 단계라고 할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통상적으로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은 4단계로 진행되는데요. 4단계는 시판된 후 연구와 평가 목적으로 시행되고요. 3단계가 실질적인 임상 시험의 마지막 단계입니다.

진행자) 노바백스의 3상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기자) 18세에서 84세 영국인 1만 5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요. 임상 참가자 가운데 27%는 코로나바이러스에 취약한 계층인 65세 이상이었습니다. 전체 참가자 가운데 62명에게서 부작용이 나타났는데요.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이 6명, 플라시보, 즉 위약을 투여받은 사람이 56명이었다고 노바백스 측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노바백스 백신의 예방률이 89%가 넘는다고 했는데요. 백신을 승인하는 기준치도 있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최소 효능 기준을 50% 예방률로 제시하고 있는데요. 미국 화이자사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사 백신과 미국 모더나 백신은 90% 이상의 예방률을 보였고요. 중국 시노백이 개발한 백신의 경우, 접종을 시행하는 나라마다 편차가 커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진행자) 편차가 컸다는 게 무슨 이야기죠?

기자) 네. 시노백 백신을 수입한 브라질에서는 자체 임상 시험 결과, 백신 예방률이 50%를 간신히 넘었습니다. 반면 역시 시노백 백신을 수입한 터키 정부는 90% 이상의 예방률을 보였다고 발표해 혼선을 초래했는데요. 시노백은 화이자사나 모더나사와 달리 임상 시험 세부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 사가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한 관심도 큰데요. 임상 3상 시험 결과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존슨앤존스사 백신은 다른 백신들과는 달리 1번만 접종하면 되고 또 보관도 용이한 것으로 알려져 지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29일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J&J 측은 영국과 라틴아메리카,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실시한 임상 시험 결과, 자사 백신의 예방률이 평균 66%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해 각국이 더 긴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들 백신이 변이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영국에서 출현한 변이바이러스에 특히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상 시험 결과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에 대해서는 85%가 넘는 예방률을 보였습니다. 반면 지금 남아공에서 번지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률은 5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노바백스보다 앞서 백신 개발에 성공한 화이자나 모더나 사 등은 지금의 백신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고, 또 이 백신을 기반으로 변이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을 곧 내놓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백신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백신 확보를 위한 각국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영국과 유럽연합(EU)의 갈등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교가 공동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둘러싸고 영국과 EU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사 측은 유럽 공장에서 생산하는 백신량이 예상치를 밑돌자 당초 약속했던 공급량을 줄이기로 했는데요. 그러자 EU는 생산지는 문제가 될 수 없다며, 영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백신을 넘겨 수량을 맞춰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영국과 먼저 계약을 했다며 이를 거부했는데요. 이에 EU는 계약서 공개까지 요구하며 반발했고요. EU 이외 지역에 백신 수출을 제한하는 조처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전 세계 코로나 현황 짚어주시죠?

기자) 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발표 기준으로 29일 현재, 전 세계 코로나바이러스 누적 확진자는 1억 150여만 명, 누적 사망자는 약 22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미국은 29일 기준, 2천570만 명 넘게 감염됐고, 약 43만3천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법정 심리 진행 장면이 화면에 나오고 있다. 독일에서 독극물 중독 치료를 받고 지난 17일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한 나발니는 경찰에 체포됐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법정 심리 진행 장면이 화면에 나오고 있다. 독일에서 독극물 중독 치료를 받고 지난 17일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한 나발니는 경찰에 체포됐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러시아 반체제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 씨가 현재 구속된 상태인데요. 법원이 그를 석방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했군요?

기자) 네. 러시아 지방 법원이 나발니 씨 구속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변호인단 요청을 28일 거부했습니다. 나발니 씨 변호인단은 구속이 불법이라면서 나발니 씨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는데요. 하지만,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나발니 씨가 최근 독일에서 러시아로 귀국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에서 독극물 중독을 치료한 뒤 지난 17일 러시아로 귀국했는데요. 바로 공항에서 체포됐습니다. 러시아 법원은 다음 날 나발니 씨를 다음 재판 때까지 30일간 구금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진행자) 법원이 나발니 씨를 구금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나발니 씨가 3년 6개월 징역형을 받고 집행유예 상태였는데, 이 기간 지켜야 할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였습니다. 러시아 법원은 오는 2월 2일 나발니 씨 형량을 집행유예에서 실제 집행으로 전환할지 검토합니다.

진행자) 나발니 씨가 28일 법정에서 무슨 말을 했나요?

기자) 네. 이날 나발니 씨는 구치소에서 화상으로 법원 심리에 임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당신들은 우리를 겁박할 수 없다”라면서 “더 많은 사람이 법은 우리 편이고 우리가 옳다는 것을 알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은 당국이 우위에 있지만, “이는 영원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법원 판결에 나발니 씨 변호인단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변호인단은 나발니 씨 구속이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 이 문제를 유럽인권법원에 제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최근 러시아에서는 나발니 씨 구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3일 수도 모스크바와 다른 수십 개 도시에서 나발니 씨 석방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현지 시위 관찰 조직에 따르면 전국에서 4천 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 사법당국이 나발니 씨 주변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더군요?

기자) 네. 러시아 경찰이 지난 27일 나발니 씨 지지자들 집과 그와 연계된 다른 자산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발니 씨 남동생이 체포되기도 했는데요. 러시아 사법당국은 또 나발니 씨와 가까운 레오니트 볼코프 씨를 시위 선동 혐의로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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