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트럼프 "이라크서 미군 곧 전면 철수"...러 야권 지도자 혼수상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백악관에서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와 회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백악관에서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와 회담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라크에 있는 미군이 이른 시일 안에 철수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했습니다. 러시아 야권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 씨가 20일 중독 증세를 보이면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벨라루스 검찰이 정권 이양을 요구하는 야권 인사들을 수사하기 시작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백악관에서 이라크 총리를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미군 철수 문제를 다시 언급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이날 무스타파 알카드히미 이라크 총리를 만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이라크에 남아 있는 미군 수천 명이 이른 시일 안에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구체적으로 언제 철수한다는 말입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세한 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에 배석한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임무를 마치는 대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능한 한 빨리 이라크 주둔 미군을 최저 수준으로 줄이길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를 위해 이라크 정부와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이라크에 몇 명이나 남아 있습니까?

기자) 현재 5천여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대테러 작전이나 이라크군 훈련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말처럼 이라크 주둔 미군이 철수하면, 이제 미국이 이라크 방위에서 모두 손을 떼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 이라크 이웃인 이란이 적대 행위를 하면 이라크인들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가 스스로 힘으로 살고, 자신을 지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이라크 관계가 올해 들어서 좋지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이 올해 1월에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에서 카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무인기로 살해했는데요. 그러면서 두 나라 사이가 험악해졌습니다.

진행자) 이라크 정부와 의회가 이 사건에 강하게 반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이라크 의회가 미군 철수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등 이라크 안에서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진행자) 그러자 미국과 이라크가 결국 미군 철수에 합의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가 협상 끝에 지난 6월에 미군 병력을 감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사실 이라크 요구가 있기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주둔 미군을 줄이기를 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는 물론 아프가니스탄 등지에 있는 미군 감축을 줄곧 요구해왔는데요. 이라크 주둔 미군 감축은 이라크 정부 요청에 따라 더 빠르게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20일 백악관을 찾은 카드히미 이라크 총리는 집권한 지 얼마 되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5월에 총리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라크가 지난해부터 부패와 경제난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져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카드히미 총리는 이런 혼란이 벌어지는 와중에 우여곡절 끝에 총리가 됐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미국이 결국 20일 유엔에서 이란에 대한 이른바 ‘스냅백(Snapback)’을 요청했군요?

기자) 네. 폼페오 국무장관이 20일 유엔 안보리 의장을 만나 이란이 이란 핵 합의를 어겼다면서 이란에 대한 모든 제재를 복원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이날 반대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러시아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러시아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러시아의 유명한 반정부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 씨가 중태에 빠졌군요?

기자) 네. 나발니 씨가 20일 비행기를 타고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가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그래서 비행기가 중간에 비상 착륙하고 나발니 씨가 현지 병원으로 옮겨졌는데요. 현재 혼수상태입니다. 지금 나발니 씨가 톰스크 공항에서 마신 차에 독극물이 들어있었던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독살 시도가 있었다는 말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발니 씨 측근들과 일부 언론, 그리고 서방 세계에서 제기하는 의혹인데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발니 씨를 진료한 한 현지 의사는 나발니 씨 몸에서 독극물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독살설이 나오는 나발니 씨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가운데 한 명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반대하는 대표적인 반정부 인사입니다. 나발니 씨는 오랜 기간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의 부패 문제를 강하게 비판해 왔는데요. 이 과정에서 몇 차례 수감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 6월에 국민투표를 통해서 푸틴 대통령이 장기집권하는 길이 열리자, 이를 쿠데타요 위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언론 보도를 보니까 나발니 씨를 독일로 이송하려는 움직임도 있더군요?

기자) 네. 영국 ‘BBC’ 방송은 한 독일 인권단체가 나발니 씨를 독일로 이송하려고 의료진과 장비를 갖춘 비행기를 러시아에 보냈다고 21일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현지 의료진은 너무 위험하다면서 이송을 허용하지 않았는데요. 나발니 씨 측에서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부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대통령실 대변인은 필요하면 해외 이송을 도울 것이라면서 나발니 씨가 빨리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미국 정부 쪽에서 나온 말이 있나요?

기자) 아직 공식 논평은 없습니다. 다만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 측은 독살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는 러시아에 암울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독일과 프랑스 정부도 기꺼이 나발니 씨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 집권 기간 러시아에서 반정부 인사들이 공격당한 사례가 여러 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국내외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인이나 정치인, 그리고 전직 관료들이 독살되거나 암살된 사례가 꽤 있습니다. 2018년에는 러시아와 영국에서 이중간첩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는 세르게이 스크리팔 씨가 영국 런던에서 신경작용제인 노비초크에 중독됐다가 간신히 살아난 사건도 있었습니다.

20일 벨라루스 민스크 독립광장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이전 국기를 들고 있다.
20일 벨라루스 민스크 독립광장에서 열린 반정부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이전 국기를 들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러시아와 접한 나라인 벨라루스가 요즘 정권 퇴진 운동으로 어수선한데요. 이런 가운데 벨라루스 검찰이 정권 퇴진 운동에 관련된 사람들을 겨냥한 수사를 시작했군요?

기자) 네. 벨라루스 검찰은 이른바 ‘조정위원회’ 구성이 헌법을 위반했다면서 위원회를 만든 사람들에 관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20일 발표했습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수사 대상이 된 야권 정치인 2명이 21일 조사를 받았다고 이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수사 대상이 된 ‘조정위원회’가 어떤 조직입니까?

기자) 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현 대통령으로부터 정권을 넘겨받기 위해 야권이 최근 만든 조직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조직이 구체적으로 뭘 잘못했다는 건가요?

기자) 네. 알렉산드르 코뉵 벨라루스 검찰총장은 조정위원회 창설과 활동이 국가권력 찬탈과 국가안보 위해를 겨냥한다고 이날 설명했습니다. 앞서 루카셴코 대통령도 야권 지도자들을 기소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퇴진 압력을 일축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서방 세계 꼭두각시라면서 이들 요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벨라루스에서는 장기 집권하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최근 치러진 대선에서 다시 승리하자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바 있습니다.

진행자) 대선에서 이겼는데, 왜 정권을 내놓으라는 건가요?

기자) 네. 벨라루스 야권은 이 선거가 부정선거였다면서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공정한 선거 관리 기구를 꾸려서 대선을 다시 치러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서 ‘조정위원회’를 만든 겁니다.

진행자) 유럽연합(EU)도 현 벨라루스 사태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죠?

기자) 네. EU는 벨라루스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부정선거나 시위대 불법 진압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곧 제재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평화적인 시위와 현 사태를 해결할 협상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벨라루스 이웃 나라인 러시아는 현재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네. 러시아 대통령실은 서방 국가들이 벨라루스 내부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벨라루스가 치안 유지를 위해 어떤 도움도 필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대변인도 벨라루스 사태에 대한 최근 EU 반응에 대해서 벨라루스에 대한 외부 간섭을 용납할 수 없다는 기존 자세를 다시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