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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아프간 곳곳서 폭력 자행...중국, 티베트 병합 70주년 기념


아프가니스탄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18일 동부 잘랄라바드 주민들이 탈레반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약속과는 달리 아프가니스탄 곳곳에서 폭력과 공포 행위가 자행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철군 비판 여론에 혼란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티베트 강제 병합 70주년을 맞아 중국이 대규모 기념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쿠바 정부가 인터넷 규제를 강화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오늘도 아프가니스탄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지난 15일 수도 카불을 장악한 이후 아프간 곳곳에서 탈레반 조직원들의 폭력이 늘고 있습니다. 현지 주민들은 탈레반 조직원들이 공포탄을 쏘고 사람들을 몽둥이나 채찍으로 때리며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죽거나 다친 사람도 있습니까?

기자) 아프간 전역의 사정은 파악하기 힘든 상황인데요. 아프간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18일, 탈레반 반대 시위가 벌어진 동부 잘랄라바드 지역에서는 이날 하루 적어도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앞서 북동부 타하르주의 탈로칸에서는 부르카를 입고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 여성이 탈레반의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부르카는 이슬람권 여성들이 얼굴과 몸 전체를 가리는 덮개 같은 거죠?

기자) 맞습니다. 앞을 볼 수 있게 눈 부분만 망사로 돼 있고 몸 전체를 가리는 덮게입니다. 이슬람권 여성들이 사용하는 덮개들 가운데는 얼굴은 내놓고 머리 부부만 감싸는 히잡 같은 것도 있는데요. 하지만 엄격한 이슬람 근본주의를 내세우는 탈레반은 과거 집권 기간,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으면 여성들의 외출을 일절 금지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탈레반 지도부는 이번에는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금지하거나 보복 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탈레반은 지난 17일, 카불 함락 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20년 전의 탈레반과는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이슬람법의 테두리 안에서 여성들의 권리를 존중하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이슬람 정부를 수립할 것이라고 다짐했는데요. 하지만 다시 곳곳에서 폭력과 공포 행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수도 카불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은 비교적 조용한 편입니다. 다만 지난 15일 함락됐을 때보다는 차량이 늘었고요. 거리를 지나는 여성들도 조금 보이는 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노인들이거나 어린 소녀들이고요. 거의 부르카를 쓰고 다니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또 탈레반이 장악하기 전보다 전통 복장을 한 남성들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카불 국제 공항 주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당초 탈레반은 외국인들은 물론 아프간 주민도 아프간을 떠나고자 하면 막지 않겠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현재 카불 공항으로 가는 도로를 통제하고, 공항 근처에 모인 주민들도 폭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까지 공항 관련 사망자는 군용기에 매달려 탈출을 시도했다 사망한 사람들을 포함해 12명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 각국이 벌이고 있는 자국민 대피 작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쉽지 않습니다. 미국의 경우, 하루 5천 명에서 최대 9천 명을 대피시키겠다는 계획인데요. 하지만 18일에는 오후 기준으로 1천 800여 명을 이송하는 데 그쳤습니다.

진행자) 현재 아프간에서 대피시켜야 하는 미국인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약 1만1천 명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백악관 관리는 지난 14일부터 지금까지 총 6천 명 정도 대피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시간이 좀 촉박하군요?

기자) 네. 미국과 탈레반은 협상을 통해 이달 말까지 민간인 대피 작전을 완료하기로 했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마감 시한을 넘기더라도 모든 미국인이 아프간에서 다 철수하기 전까지는 미군 병력이 아프간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 아프간 철수로 안팎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병력이 철수해도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는 일이 쉽게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는데요. 하지만 예상과 달리 탈레반이 총공세에 나선 지 불과 열흘도 안 돼 카불이 함락되고, 공포에 빠진 아프간 주민들이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인권과 동맹을 강조해온 바이든 정부가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했다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비판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철수 결정은 미국의 국익을 위한 것으로, 후회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6일 대국민 담화에 이어, 18일 미국 ABC 방송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의 철군 결정을 또다시 옹호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지금 미국 정치권에서는 철군 결정 자체보다는 철군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철수가 실수 없이 더 잘 처리될 수 없었느냐는 질문에, 혼란은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런 대가를 치르게 될지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산정하진 않았지만 몰랐던 것의 하나는 탈레반이 사람들의 대피에 협조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국외로 탈출했던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의 거취가 밝혀졌다고요?

기자) 카불이 함락될 때 측근들과 함께 국외로 탈출했던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이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18일,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자신은 더 큰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아프간을 떠난 것이라고 거듭 말하면서 거액의 현금을 들고 도피했다는 항간의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당시 가니 대통령과 함께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던 암룰라 살레 부통령은 아프간에 있으며 지난 17일 자신이 합법적인 대통령 직무대행으로서 탈레반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왕양(가운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이 티베트 병합 70주년 행사를 위해 현지에 도착하고 있다.
왕양(가운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이 티베트 병합 70주년 행사를 위해 현지에 도착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 남서부 티베트 자치 지역에서 대규모 기념행사가 있었군요?

기자) 네. 중국이 19일, 이른바 ‘티베트 평화해방’ 70주년을 맞아 티베트 자치구에서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당내 서열 4위인 왕양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비롯한 대규모 대표단을 보내 티베트 병합을 기념했습니다.

진행자) 당내 서열 4위의 인물을 보냈다는 것은 그만큼 이날 행사에 큰 비중을 뒀다는 의미로 풀이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왕양 상무위원과 중국 대표단은 전날(18일) 티베트 자치구 시짱의 수도인 라싸에 도착했는데요. 공항에는 티베트 자치구 지역 관리들과 전통 복장을 한 환영단이 동원돼 이들을 맞이했습니다.

진행자) 왕양 상무위원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들어볼까요?

기자) 네. 왕 상무위원은 1951년 중국이 티베트를 무력으로 병합한 사건에 대해 중국 인민들의 해방과 중국의 통일을 달성한 위대한 승리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때 이후 시짱은 공산당의 지도와 사회주의의 길을 걸으면서 번영과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티베트를 바라보는 국제 사회의 시각과는 차이가 좀 있는 발언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 사회는 중국이 티베트를 무력으로 강제 병합했으며, 지금도 티베트자치구 주민들의 인권을 탄압하고 고유문화를 억압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데요. 왕 상무위원은 이날 연설에서, “티베트는 중국의 일부이며 중국 외부의 그 누구도 우리를 비난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과 티베트를 분리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인도에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따로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라마와 티베트 정부는 중국에 맞서 대규모 봉기를 벌였는데요. 하지만 중국의 무력 진압에 밀려 결국 1959년 인도로 망명한 후 북서부 다람살라에 망명 정부를 수립하고 지금도 중국에 대한 저항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티베트자치구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티베트의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가 종종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도 티베트 봉기 62주년을 맞아 반중국 시위가 있었습니다. 한때는 티베트 불교 승려들이 분신자살로 티베트의 현실을 전 세계에 알리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티베트와 신장, 홍콩, 타이완 등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면서 통제와 억압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티베트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이 내세우는 ‘하나의 중국’ 원칙은 건드리지 않지만,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유린은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미국 정부는 티베트의 고유한 문화와 언어, 종교를 보호하고 예우할 것이라고 수시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달에는 인도 방문 중 티베트 망명정부의 대표를 만나 중국의 반발을 산 바 있습니다.

쿠바 수도 아바나 시민들이 휴대기기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쿠바 수도 아바나 시민들이 휴대기기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쿠바 정부가 인터넷 규제를 강화했다는 소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쿠바 정부가 인터넷 사회연결망서비스(SNS)와 인터넷 사용을 강력하게 통제하는 규정을 최근 관보에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새 규정에 어떤 내용이 들어갔습니까?

기자) 네. 새 규정은 인터넷에서 가짜 뉴스를 전파하거나 저항을 선동하는 등 윤리적, 사회적 해를 미치는 행위를 사이버 범죄로 규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를 하는 사람들을 처벌하고 이들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참고로 현재 쿠바 내 통신망은 국가 통제 아래 있습니다.

진행자) 쿠바 정부가 이런 규정을 선보인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지난달 11일 쿠바 내 몇몇 지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많은 사람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SNS) 통해서 시위 현장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는데요. 그러자 쿠바 정부가 한때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앞으로는 SNS를 통해 외부에 시위가 중계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윌프레도 곤살레스 쿠바 통신부 부장관은 ‘AFP’ 통신에 새 규정은 쿠바인들의 개인 정보와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 관리와 혁명 과정을 깎아내리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을 통해 관리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새 규정에 대한 외부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의 호세 미겔 비방코 지주지부장이 트위터에 반응을 올렸는데요. 새 규정이 인터넷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쿠바 특권층에 충격을 주는 것이 이제 사이버 범죄가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쿠바에서 휴대용기기를 통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진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죠?

기자) 네. 지난 2018년 12월에 도입됐습니다. 그런데 많은 쿠바인이 현재 관영 언론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 외부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쿠바 정부가 유명한 반정부 인사에게 교도소로 다시 들어가라고 명령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쿠바 정부는 자택 구금 중이었던 다니엘 페레르 씨에게 다시 교도소로 들어갈 것을 명령했습니다. 페레르 씨는 쿠바 내 최대 반정부 조직인 ‘쿠바애국연합’의 지도자입니다.

진행자) 페레르 씨가 애초에 왜 구금됐습니까?

기자) 네. 어떤 사람을 납치해서 공격한 혐의로 지난 2019년에 체포됐습니다. 페레르 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재판에서 징역 4년 6개월 형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됐었는데요. 하지만, 국제 사회 압력 덕에 자택 구금으로 형이 변경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쿠바 정부가 페레르 씨를 다시 교도소에 보내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페레르 씨가 지난 7월에 발생한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려고 시도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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