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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위 격화, 파업 확산…미국 "이란과 억류 미국인 문제 소통"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22일 수많은 시민들이 운집해 군부 저항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에 총격을 가하면서 시위가 점점 격화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총파업을 선언하고 군부에 저항하고 있는데요. 먼저 미얀마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이어서 미국 정부가 이란과 미국인 인질에 관해 대화를 시작한 소식, 현재 전 세계에 공급된 백신의 75%를 불과 10개 나라가 차지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미얀마 사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상황이 점점 격화하는 양상이군요?

기자) 네. 주말에도 미얀마에서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군인과 경찰들이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사망자가 나오고 수십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여기에 22일부터는 군부의 강경 진압 경고에도 불구하고 전국 수백만 개 사업장이 총파업을 선언하고 있어 대규모 유혈 사태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말 시위에서 사망자가 또 나온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미얀마 시위는 군사 정부가 장악하고 있는 수도 네피도보다는 최대 도시인 양곤과 제2의 도시인 만달레이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데요. 군인과 경찰이 20일 만달레이에서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해 적어도 2명이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경찰이 실탄을 사용한 겁니까?

기자) 네. 시위대는 만달레이 조선소 종사자들로, 당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며 파업 중이었는데요. 의료진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군인과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여러 발의 실탄을 발사했으며 이 중 1명은 머리에, 1명은 복부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얀마의 한 젊은 여성도 머리에 총탄을 맞고 사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먀 뚜웨 뚜에 카인’이라는 이름의 여성인데요.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있었던 시위 현장에 나갔다 경찰의 총에 머리를 맞고 쓰러져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지난 19일 결국 사망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까지 시위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몇 명인가요?

기자) 민간인 3명과 경찰관 1명 등 모두 4명입니다. 시위대는 21일, 카인 양의 사망을 애도하는 대규모 장례식을 거행하면서, 만달레이에서 사망한 2명의 죽음도 함께 애도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시민들이 가두시위 외에 총파업 시위도 벌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22일을 기해 전국 수백만 개 사업장이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시위 주최 측은 2021년 2월 22일, 즉 다섯 개의 2가 있는 점에 착안해 ‘22222 시위' 또는 “Five Twos”라고 부르며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의 유명한 ‘8888 민주화 항쟁'과 비슷하군요?

기자) 맞습니다. 1988년 8월 8일 미얀마에서 있었던 최대 민주화 항쟁을 미얀마 국민들은 ‘8888 투쟁’이라고 부르는데요.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전면에 나타난 계기가 된 시위였죠. 시위대는 이번 시위를 ‘봄의 혁명’이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파업 호응도가 높은 편인가요?

기자) 네. 철도, 의료진, 교원 등은 물론, 미얀마 최대 소매업체인 시티마트 등 수백만 개에 이르는 사업장이 휴점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시위 참여를 인증하는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고요. 양곤 주미대사관 앞에서는 22일에도 1천여 명이 운집해 파업 동참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진행자) 군부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얀마 군부는 시위대가 파업을 예고한 전날(21일), 미얀마 국영 TV를 통해 강경 진압을 예고하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위대가 폭동과 무정부 상태를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군부의 발표 내용 좀 더 들어보죠.

기자) 네. 군부는 시위대가 특히 감정적인 청소년들과 청년들을 부추겨 이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길로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군부의 이 성명은 미얀마어로 발표되는 동시에 영어로도 자막 처리됐는데요. 이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한 미얀마 군부의 반발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군부가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건, 유혈 진압을 할 수도 있다는 걸까요?

기자) 네. 미얀마 국민들은 군부가 대놓고 평화적인 시위대를 향해 살상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규탄하고 있습니다. 군부는 또 이날 TV에서, 과거 민주화 시위를 비난하며, 당시 시위대가 불법 행동을 저질러 보안군이 총을 발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얀마 상황이 점점 악화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1일, 미국 정부는 미얀마 국민과 연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민주적으로 선출한 정부를 돌려달라는 시위대의 요구는 정당하며, 미국 정부는 시위대를 향해 무력을 행사하는 이들에게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21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평화적인 시위대를 향한 미얀마 군부의 위협과 반복적인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이란과 미국인 인질 문제에 관한 협상을 시작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21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소식인데요. 설리번 보좌관은 CBS ‘페이스더네이션(Face the Nation)’ 프로그램에서, 이란 정부와 이란에 잡혀 있는 미국인들의 귀국 문제에 대한 협상에 들어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은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적어도 5명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은 이들 미국인 외에도 수십 명의 이중 국적 외국인을 간첩 혐의 등으로 억류하고 있는데요. 인권 운동가들은 이란이 다른 나라와의 협상에서 이익을 얻어내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 조금 지났는데, 비교적 빠른 진전 같군요?

기자) 네. 설리번 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들을 안전하게 귀국시키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삼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이 미국인을 부당하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계속 억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인도주의적 재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미국은 인질 문제 외에 이란과 ‘이란 핵 합의’ 에 관한 대화 가능성도 열어놨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8일, 만일 유럽이 이란 핵 문제에 관한 회의에 미국을 초대한다면, 기꺼이 참석해 이란 핵 합의 복귀 문제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단 이란이 먼저 지금 깨고 있는 합의 사항들을 다시 지켜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는데요. 하지만 미국의 발표 직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미국의 주장을 일축했었습니다.

진행자) 그럼 그 뒤에 이란 쪽에서 새로운 소식이 나온 게 있습니까?

자) 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아직 이란 측으로부터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외교적으로 고립된 나라는 이제 미국이 아니라 이란이라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전임 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르다고 에둘러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 합의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점을 지적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며 지난 2018년 전격 탈퇴했는데요.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등 나머지 핵 합의 당사국들은 미국의 일방적 조처를 비판하며 이란 핵 합의가 사장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펼쳐왔습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제 공은 이란 쪽으로 넘어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도 계속 이란 핵 합의에 복귀할 뜻을 밝히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와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했는데요. 취임 후 처음 다자간 외교무대에 등장하는 것이라 이목이 쏠렸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도 이란 핵 합의에 복귀할 의사가 있다고 거듭 밝혔는데요. 특히 서로 전략적 오해나 실수를 줄이기 위해 투명해야 하며 계속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앞서, 유럽국가들이 제재를 풀지 않으면 23일부터 IAEA의 사찰을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는데요. 라파엘 그로시 IAEA 단장이 이란을 방문해 이란 당국자들을 만나 설득에 나섰습니다. 이란은 기존보다 제한적인 수준에서 3개월 접근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2일 파라과이 이타우구아에서 '스푸트니크 V'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22일 파라과이 이타우구아에서 '스푸트니크 V'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부족 사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국가의 백신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1차 접종을 시작도 하지 못한 나라가 130개국이 넘는데요. 반면 전 세계 백신 공급량의 75%를 단 10개국이 가져갔다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또다시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자주 이런 편중 현상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구테흐스 총장은 1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지도자들에게 보낸 영상에서 선진국 중심의 백신 경쟁을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요. 이틀 전(17일) 유엔 안보리 화상회의에도 같은 메시지를 보낸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편중 현상에 대한 지적이 사실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주요 제약회사들이 코로나 백신 개발을 서둘렀는데요. 하지만 전 세계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1억 1천만 명이 넘는 상황에서 이들 제약회사가 생산하는 백신 물량은 매우 부족한 형편입니다.

진행자) 일부 국가가 먼저 선점한 이유도 크죠?

기자) 그렇습니다. 몇몇 잘사는 나라들이 앞다퉈 제약사들과 백신 계약을 선점하면서 백신 편중 현상이 심각해졌는데요. 구테흐스 총장은 “ 백신의 공평한 접근 문제는 지구촌의 가장 큰 도덕적 시험대”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구테흐스 총장이 말한 10개국은 어떤 나라들입니까?

기자) 구테흐스 총장은 영상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들인지 거명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CNN 방송은 미국은 분명히 포함됐을 거라고 전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1일 기준으로 미국에는 약 7천500만 회분의 백신이 보급됐고 이 가운데 6천300만 회분 이상 접종됐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전 세계에 제공된 백신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기자) 국제 통계 전문 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억8천800만 회분의 백신이 공급됐는데요. 이 가운데 수천만 회분의 백신이 미국과 중국, 영국, 이스라엘 등 일부 나라에 집중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의 백신 공급 상황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예를 들어 인구가 약 1억3천만 명에 달하는 멕시코의 경우, 총 2억3천만 회 분 이상의 백신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22일 기준, 157만 회분 접종이 이뤄졌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인구가 약 900만 명인데요. 전 국민이 2번씩 다 맞아도 남아돌 만큼의 백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가난한 나라들도 공평하게 백신을 받을 수 있도록 유엔 차원의 백신 공급 기구도 설립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 주도하에 세계 모든 나라에 코로나 백신을 공정하게 배분하기 위해 ‘코백스퍼실리티(COVAX Facility)’가 지난해 출범했는데요. 아직은 활동이 미진합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그 일환으로 주요 20개국이 함께 참여하는 전담부서를 신설해 공평한 백신 공급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호소에 주요 국가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정부는 코백스에 40억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19일, G7 정상회의에서 이를 공식 발표했고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G7 회의에 앞서, 선진국들이 확보한 백신 물량의 4~5%를 개발도상국에 기부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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