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일 스가 총리 선출…이스라엘-UAE-바레인 관계 정상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신임 총리가 16일 총리관저에서 각료들과의 기념촬영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신임 총리가 16일 총리관저에서 각료들과의 기념촬영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자민당 총재가 일본 총리로 선출됐습니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그리고 바레인이 관계 정상화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올해 아시아 개발도상국 경제가 60년 만에 위축될 것이라는 아시아개발은행 보고서 내용,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자민당 총재가 일본 총리가 됐군요?

기자) 네. 일본 의회가 16일 스가 자민당 총재를 신임 총리로 선출했습니다. 일본 중의원과 참의원은 이날 각각 표결을 통해 스가 총재를 차기 총리로 뽑았습니다.

진행자) 일본에서는 매우 오랜만에 총리가 바뀐 셈이군요?

기자) 네. 제2차 아베 정권이 출범한 지난 2012년 12월 이후 7년 8개월여 만입니다.

진행자) 전임 아베 총리가 임기가 남아 있었죠?

기자) 네. 남은 임기가 내년 9월까지입니다. 하지만, 아베 전 총리는 지병 때문에 잔여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임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신임 스가 총리 임기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다른 상황 변화가 없으면 내년 9월까지입니다. 하지만, 스가 총리가 그 전에 의회를 해산하고 총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조기 총선을 해서 자민당이 이기면 스가 총리가 다시 총리가 될 수 있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스가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탓에 조기 총선은 어렵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런데 조기 총선이 아니라 나중에 정식으로 치르는 총선에서 자민당이 승리하면 스가 총리가 다시 집권할 수 있습니다. 자민당 내 지지가 흔들리지 않는다면 말이죠.

진행자) 스가 총리가 이전 내각에서 오래 관방장관을 역임했죠?

기자) 네. 2차 아베 내각에서 내내 일본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으로 있으면서 아베 총리 복심 역할을 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그런지 많은 전문가가 스가 총리와 아베 전 총리와의 연속성을 강조하더군요?

기자) 맞습니다. 실제로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스가 총리 본인도 정부 개혁이나 이른바 ‘아베노믹스’ 등 전임 아베 총리의 정책을 그대로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베노믹스’는 대규모 경기 부양 등을 골자로 하는 아베 전 총리의 경제정책을 가리킵니다.

진행자) 스가 총리가 선출되면서 내각 명단도 나왔죠?

기자) 네. 새 내각 진용이 발표됐는데요. 많은 각료가 그대로 남았습니다. 아베 내각에 몸담았던 각료 가운데 8명이 유임됐고, 3명은 직책이 바뀌었습니다.

진행자) 스가 총리가 맡았던 관방장관은 누가 됐습니까?

기자) 네. 새 관방장관에는 전임 아베 정부에서 후생노동성을 이끌었던 가토 가쓰노부가 발탁됐습니다.

진행자) 후생노동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기관이죠?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신임 가토 관방장관은 후생상으로 있을 때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부총리 겸 재무상에는 전임 아소 다소가 그대로 자리를 지킵니다.

진행자) 외무상과 방위상은 누가 됐습니까?

기자) 네. 방위상은 기시 노부오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외무상에는 모테기 도시미쓰 전임 외무상이 유임됐습니다. 특히 이 기시 노부오 신임 방위상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친동생입니다.

진행자) 새 내각이 출범했지만 유임된 사람이 많은데,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몇몇 일본 언론은 새 내각이 전임 아베 내각의 ‘아류’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신임 스가 총리가 이번에 자민당 내 파벌을 배려한 ‘논공행상식’ 인선을 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진행자) 스가 내각 출범에 대한 국제사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스가 총리와 협력해 미·일 동맹을 더 강력하게 만들기를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날 축전을 보내 일본과 우호 협력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루어진 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의 아브라함 협정 서명식에서 압둘라티프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왼쪽부터)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세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 외무장관이 서명했다.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이루어진 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의 아브라함 협정 서명식에서 압둘라티프 알-자야니 바레인 외무장관(왼쪽부터)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세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 외무장관이 서명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15일 미국 백악관에서 눈길을 끄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그리고 바레인 사이의 협정 조인식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이 이날 백악관에서 관계를 정상화하는 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중동에 있는 나라들이 백악관에서 협정에 서명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미국이 이번 협정을 중재했기 때문입니다. 이날 행사에는 ‘증인’ 자격으로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이스라엘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셰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나흐얀 UAE 외무장관, 바레인의 압둘라티프 빈 라시드 알자야니 외무장관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협정이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고 적대하던 아랍권 나라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했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진행자) 아랍권에서는 팔레스타인 때문에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맺지 않은 나라들이 많지 않습니까?

기자) 네, 중동 아랍권에서 기존에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나라는 이집트와 요르단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바레인과 UAE가 추가돼서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중동 내 아랍권 국가가 모두 네 나라가 됐습니다.

진행자) 세 나라가 서명한 협정에 ‘아브라함 협정’이란 이름이 붙었더군요?

기자) 네. 아브라함은 유대교와 이슬람교, 그리고 기독교에서 모두 조상으로 여기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이번 협정에 아브라함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진행자) 세 나라가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세 나라 모두 이번 협정이 중동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계 정상화로 이른바 ‘두 나라 해법’을 실현하고 이를 통해 중동에 평화를 가져오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두 나라 해법이란 게 팔레스타인 독립과 관계가 있죠?

기자) 맞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로 이스라엘과 아랍권이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팔레스타인이 독립한 뒤에 이스라엘과 공존함으로써 평화를 이룩하자는 말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렇게 밖으로는 중동 평화를 내세우지만, 협정 당사국 사이에 다른 속내가 있다는 지적도 있더군요?

기자) 네. 이번 협정이 역내 이슬람 시아파 대국인 이란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슬람 수니파 국가인 UAE, 그리고 바레인이 관계를 정상화함으로써 이란이 주변으로 세력을 확장하겠다는 것을 막겠다는 건데요. 다시 말하면 이번 협정이 미국과 이스라엘, UAE, 바레인이 공동의 적인 이란에 대처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겁니다.

진행자) 팔레스타인 쪽에서는 이번 협정에 어떤 반응이 나왔습니까?

기자) 씁쓸하다는 반응입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모하메드 쉬타예 총리는 이번 협정이 아랍 나라 역사에서 암흑의 날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팔레스타인은 비판적인 자세를 보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 해법이 핵심인 팔레스타인 평화안 시행에 진척이 없는 상태에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 불편한 심기를 나타낸 겁니다. 이런 가운데 요르단강 서안 도시와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과의 협정 서명에 항의하는 시위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6일 인도 뭄바이에서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거리를 기다리고 있다.
16일 인도 뭄바이에서 일용직 노동자들이 일거리를 기다리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올해 아시아 지역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15일 ‘2020년 아시아 경제 전망 보고서’ 수정본을 발표했는데요. 45개 회원국의 평균 경제 성장률을 -0.7%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15일 공개된 게 수정본이라고 했는데 이전 전망보다 나빠진 겁니까?

기자) 네, 지난 6월 나온 보고서는 올해 아시아 경제가 0.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3개월 만에 0.8%P 하향 조정한 겁니다. 보고서는 약 60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경제가 역성장을 보이게 됐다며, 역내 약 3/4의 지역 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경제가 이렇게 침체를 겪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때문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 폐쇄와 경제 봉쇄 등 강력한 방역 조처를 시행하면서 큰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건데요. ADB의 사와다 야스유키 수석 연구원은 아시아 지역 수억 명의 인구가 빈곤으로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국가별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기자) ADB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는 올해 경제가 9% 위축될 전망입니다. 지난 6월 전망치 -4% 성장에서 하향 조정된 건데요. 인도는 15일 기준으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49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 환자가 많습니다.

진행자) 동남아시아 쪽은 어떻습니까?

기자) 필리핀이 기존 전망 -3.8%에서 -7.3%로 낮아지는 등 동남아시아 지역 경제는 3.8%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내에서도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나라들은 어디일까요?

기자) 관광산업에 의존하는 섬나라들의 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유명한 휴양지인 피지는 올해 국가 경제가 -19.5%, 몰디브는 -20.5%로,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된 중국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은 이미 경제 회복이 시작돼서 올해 1.8%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앞선 6월 전망치에서 변화가 없었고요. 한국 경제도 -1.0% 역성장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습니다.

진행자) 내년, 2021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내년에는 아시아 개발도상국가들의 경제가 크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은 7.7%, 인도 8% 성장에 이어 한국은 3.3% 성장을 보이는 등 내년엔 아시아 역내 경제가 전반적으로 6.8% 성장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내년 수치도 코로나 사태 이전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둔화한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와다 수석 연구원은 코로나로 인한 위험성이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는데요. 1차 확산이 장기화하거나 2차 확산이 시작된다면 이에 따르는 추가적인 방역 조처로 역내 경제가 더 위축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른 경제 기관들은 올해 세계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대체로 어두운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6월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 수정본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4.9%로 예측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악화로 4월 전망치보다 하향조정된 결과였습니다. 세계은행도 지난 6월,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극빈층에 빠질 수 있는 인구가 6천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