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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부셰르 원전 가동 임시 중단...일본, 올림픽 관중 1만명 허용


이란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이란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란의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인 부셰르 원전이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이란 대선 바로 다음 날 발생한 이 사건에 각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도쿄올림픽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당국이 경기 관중 상한선을 최대 1만 명으로 확정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 강제 이주민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유엔 보고서 내용,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중동으로 가봅니다. 이란 부셰르 원전이 가동을 중단했다고요?

기자) 네. 이란 남부 부셰르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가 19일부터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란원자력청은 20일 자정 무렵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이를 공식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가동을 중단한 이유는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기술적 결함’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란원자력청은 자세한 설명 없이 기술적 결함으로 부셰르 원전 가동이 일시 중단됐으며 에너지부에 통지한 후, 국가 전력망에서 분리한 상태라고 밝혔는데요. 외부의 사보타주 (의도적 파괴행위) 가능성 등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럼 언제쯤 재가동할지는 밝혔습니까?

기자) 앞으로 며칠 안에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전력망에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란 국영 전력회사인 ‘타바니르’ 당국자도 20일 이란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부셰르 원전이 지난 19일부터 가동을 중단했으며, 사나흘 정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란이 부셰르 원전 긴급 중단을 발표한 건 처음이라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부셰르 원전이 이란의 유일한 원전이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1975년 당시 서독회사와 합작으로 건립하다가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혁명’이 벌어지면서 공사가 중단됐는데요. 1995년 러시아의 참여로 공사가 재개돼 2007년 완공됐습니다. 그리고 2011년부터 국가 전력망에 연결돼 전력 공급을 해왔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도 러시아가 부셰르 원전 운영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합의에 따라 핵연료 공급과 폐연료봉 재처리는 러시아가 맡기로 했기 때문에 부셰르는 이란이 아니라 러시아에서 생산된 우라늄으로 연료를 공급받고 있는 상황인데요. 최근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러시아산 관련 부품이 들어오지 못해 부셰르 원전 가동이 중단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습니까?

기자) 2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과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등 핵 합의 당사국 간에 6차 협상이 열렸는데요. 하지만 당일 일정을 끝내고 각국 대표들은 일단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진행자) 핵 합의 복원 협상에 미국은 간접회담 식으로 참여하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의 반대로 직접 협상장에 나서지 않고 간접 형식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018년, 핵 합의에서 전격 탈퇴했는데요.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지난 4월, 유럽 국가들의 중재로 재가입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지금까지 협상해온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워낙 달라 애초 큰 기대보다는 양측이 협상하고 있다는 자체에 의미를 부여해왔는데요. 이란과 핵 합의 당사국들은 이란 대선 전에 일정의 성과물을 내놓겠다는 목표로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러시아 대표는 다음 협상 일정은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날 협상은 이란 대선 후 첫 협상인 셈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이란은 지난 18일 대통령 선거를 치렀는데요. 19일 에브라힘 라이시 후보가 압도적인 표 차로 당선이 확정됐습니다.

진행자) 선거 전부터 라이시 후보의 당선은 어느 정도 기정사실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대선에는 최종 4명의 후보가 출마했는데요. 라이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줄곧 압도적인 선두였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라이시 후보의 당선은 기정사실이었습니다. 이번 대선은 49%, 역대 최저 투표율을 보였는데요. 라이시 후보는 61.95% 득표로 당선을 확정했습니다.

진행자) 라이시 당선인은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강경보수파로, 이란 사법부 수장이자 이란국가지도자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왔습니다. 특히 대규모 정치범 사형 집행과 고문 등의 인권 유린 행위로 2019년 미국의 제재를 받은 인물입니다.

진행자) 라이시 후보의 당선이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 ‘ABC’와의 인터뷰에서,이란 대선 결과가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전망하기는 너무 이르다며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는데요. 그러면서 이란 핵 합의 협상의 결정권자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라면서, “그는 대선 전이나 후나 같은 인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시모코 세이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이 21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하시모코 세이코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장이 21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일본으로 가보겠습니다. 도쿄올림픽대회가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관중 수용 인원이 최종 결정됐다고요?

기자) 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1일, ‘2020 도쿄올림픽대회’의 경기 관중 상한선을 최대 1만 명으로 정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경기마다 1만 명까지 관중을 수용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와 IOC, 도쿄도, 그리고 정부 당국자는 지난 5일간 관중 수용 문제를 논의한 끝에, 경기마다 정원의 50%, 최대 1만 명까지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미 해외 관중은 수용하지 않기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개막식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당초 올림픽 조직위는 올림픽대회의 꽃이라고 부르는 ‘개막식’은 예외로 최대 2만 명 수용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하지만 개막식도 1만 명만 입장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도쿄올림픽대회는 7월 23일부터 8월 8일까지 열리고요. 패럴림픽대회는 8월24일부터 9월5일까지 진행됩니다.

진행자) 도쿄올림픽대회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 연기된 대회죠?

기자) 맞습니다. 올림픽대회가 전쟁 때문에 열리지 않은 적은 있어도, 연기된 건 근대올림픽 역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당초 도쿄올림픽대회는 지난해 7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1년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대회가 됐습니다.

진행자) 그럼 지금은 안정권에 접어든 겁니까?

기자) 도쿄의 경우, 7일째 하루 감염자가 평균 400명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까지도 도쿄 등 주요 도시에서 하루 신규 감염자가 급증해 긴급사태를 연장 또는 확대했는데요. 21일부터 이를 해제한다고 지난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올림픽대회 개최로 사태가 다시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지적에 일본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은 21일, 만일 코로나 상황이 다시 악화해 긴급사태를 다시 발동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무관중 경기로 전환하는 것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에서는 올림픽대회 개최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들었는데요?

기자) 네. 일본 아사히신문이 19일과 20일 이틀간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5%가 재연기 또는 대회 취소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지난달 조사 때보다는 대회 지지 응답자가 좀 늘었습니다. 또 응답자의 70%는 정부의 홍보와는 달리 대회가 안전하게 열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일본의 백신 접종 현황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일본 총리실 발표에 따르면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전체 인구의 약 6.5%에 그쳤고요. 적어도 한 차례 백신을 맞은 사람은 16.5%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1일 그리스 사모스 섬 난민캠프의 아프가니스탄 난민 가족들.
지난 11일 그리스 사모스 섬 난민캠프의 아프가니스탄 난민 가족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전 세계 난민에 관한 유엔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지난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에 앞서 유엔난민기구(UNHCR)가 지난해 난민 현황에 관한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지난해 전 세계 강제 이주민 규모가 8천 24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는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이동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많은 나라가 지난해 코로나 봉쇄 조처를 단행하고 국경을 폐쇄하면서 상당한 제한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과 폭력 등의 위협을 피해 고향을 떠난 사람이 한 해 전인 2019년보다 4% 이상 증가한 겁니다. 2019년에는 약 7천950만 명이었습니다.

진행자) 강제 이주민이라고 했는데, 난민과는 다른 겁니까?

기자) 넓은 의미에서 전쟁이나 폭력, 인권 탄압이나 재해 등의 원인으로 할 수 없이 고향을 떠나는 사람이라는 점은 같은데요. 난민 지위를 인정받게 되면 1951년 제정된 ‘유엔난민협약’에 따라 국제법의 보호를 받게 됩니다.

진행자) 그럼 이 가운데 난민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약 2천640만 명으로 집계됐고요. 나머지는 대부분 국경을 넘지 않고 자국 내 다른 지역으로 피신한 국내 실향민입니다.

진행자) 국내 실향민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0년 새 국내 실향민의 수는 2배 늘었는데요.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UNHCR) 대표는 이제는 전 세계 인구의 1% 이상이 강제 이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해의 경우, 전체 강제 이주민의 42%가 18세 미만 청소년이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주로 어느 나라에서 난민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까?

기자) 시리아, 베네수엘라, 아프가니스탄, 남수단, 미얀마 등 불과 5개국이 전 세계 난민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들 나라에서 특히 난민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남수단은 오랜 내전과 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반면 베네수엘라는 정정 불안과 경제난에 고국을 떠나는 사람들이 폭증하는 경우입니다. 미얀마는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이 군부의 탄압을 피해 대규모 이동하면서 많은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최근 새롭게 난민이 많이 발생하는 나라로는 어떤 나라가 있습니까?

기자) 최근 내전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모잠비크가 있습니다. 모잠비크는 무장반군의 폭력과 기근, 가뭄 등의 이유로 70만 명 넘는 사람이 삶의 터전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란디 대표는 또,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말리 등지에서 75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고향을 떠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에티오피아도 정정 불안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에티오피아도 북부 티그레이 위기로 수많은 난민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5만 명에서 6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국경을 넘고, 최대 1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실향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지만, 정확한 숫자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그란디 대표는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역으로 난민을 많이 수용하고 있는 나라는 어떤 나라들일까요?

기자) 터키가 7년째 전 세계에서 난민을 가장 많이 받아들이고 있는 나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콜롬비아, 파키스탄, 우간다, 독일 순입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올해 전망은 어떨까요?

기자) 올해 전망도 밝은 편은 아닙니다. 그란디 대표는 올 상반기, 고향으로 돌아간 난민은 극소수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해결책을 찾는 것보다 난민이나 국내 실향민이 발생하는 속도가 훨씬 빠른 상황이라면서,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해서는 각국 정부의 강력한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AP' 통신을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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