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EU, 온실가스 대폭 감축 합의...이스라엘-모로코 관계 정상화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가 열렸다.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가 열렸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대폭 줄이기로 합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스라엘과 북아프리카에 있는 나라인 모로코가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인권을 중시해야 한다고 UN 수장이 밝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11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온실가스와 관련해서 눈길을 끄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EU 정상들은 2030년까지 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과 비교해서 55% 감축하기로 11일 합의했습니다.

진행자) EU는 이미 비슷한 목표를 세워놓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EU 기존 목표가 2030년까지 40% 감축이었는데요. 이번에 목표치를 55%로 올린 겁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인터넷 트위터에 “유럽은 기후변화에 대응한 싸움에서 선도자”라면서 “유럽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최소 55% 줄일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EU는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0’로 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EU 집행위원회가 이른바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중간목표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5% 줄이자고 다시 제안한 겁니다. EU 정상들은 이 제안을 가지고 밤새 논의한 끝에 결국 11일 이 제안을 승인했습니다.

진행자) 이미 EU 정상들이 이 제안을 논의한 적이 있었죠?

기자) 네. 지난 10월에 있었던 EU 정상회의에서도 이 제안이 논의됐었는데요. 당시엔 합의를 보지 못했습니다. 당시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 몇몇 동부 유럽 나라가 재원 마련 등을 이유로 이 제안에 난색을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이들 나라는 동력원으로 석탄에 많이 의존하는 나라들이죠?

기자) 맞습니다. 특히 폴란드 같은 경우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0’으로 한다는 EU 목표에 동의하지도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런 나라들이 이번에 입장을 바꾼 모양이군요?

기자) 네. 이들의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서 EU 정상들은 개선의 여지가 많은 산업이나 나라부터 먼저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합의했다고 합니다. EU는 또 합의사항을 집행할 때 각 나라 상황을 고려해 주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온실가스 배출을 대폭 줄이려면 실제로 돈이 들지 않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면 사회-경제 체제를 환경친화적으로 바꿔야 하는데, 여기에 돈이 상당히 많이 듭니다. EU는 장기예산안과 경제회복기금으로 이번에 약 1조8천200억 유로를 책정했는데요. EU 정상들은 이 가운데 30% 정도를 회원국들이 환경친화적 체제로 전환하는데 지원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기후변화와 관련해서 12일 중요한 행사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날 영국과 유엔, 그리고 프랑스가 주관하는 ‘기후변화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이번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탓에 화상으로 열립니다.

진행자) 이 회의는 ‘파리기후협정’과 관련이 있죠?

기자) 네. 5년 전에 ‘파리기후협정’이 체결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입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협정 참가국 정상들이 모두 참여해 온실가스 감축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올해 초에 EU를 탈퇴한 영국도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서 눈에 띄는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국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 대비 68%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올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적하는 국제연구단체인 ‘글로벌 탄소프로젝트’는 올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난해보다 7%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약 24억t이 줄었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역으로는 온실가스가 어느 지역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나요?

기자) 네. 미국이 12%로 가장 많이 줄었고요. EU가 11%, 그리고 인도가 9% 감소했습니다. 또 중국 같은 경우는 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료사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스라엘이 또 다른 이슬람 국가와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이스라엘이 북아프리카에 있는 나라인 모로코와 외교관계를 정상화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인터넷 트위터에 “미국의 위대한 두 친구, 이스라엘과 모로코왕국이 완전한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라면서 “이는 중동평화에 큰 전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모로코가 정확하게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네. 북아프리카 서쪽 끝에 있는데요.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입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관계를 정상화한다고 하는데, 예전에 외교관계가 있었던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거에 두 나라 수도에 연락사무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0년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민중봉기가 발생하면서 연락사무소가 폐쇄됐습니다.

진행자) 연락사무소라면 과거에 낮은 수준의 외교관계를 맺고 있었던 거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에 이스라엘과 모로코는 당시 문을 닫았던 연락사무소를 다시 열고, 나중에 대사관을 설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편 관계자들은 모로코가 이스라엘을 오가는 항공기 직항편을 승인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이 올해 들어 연이어 아랍 나라들과 외교관계를 정상화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이스라엘은 그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그리고 수단과 관계를 정상화했습니다.

진행자) 이들 네 나라 이전에 과거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맺었던 아랍권 나라들이 있었죠?

기자) 네. 이집트와 요르단이 이스라엘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이번에 모로코까지 하면 아랍권 나라 가운데 모두 여섯 나라가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셈입니다. 이집트와 UAE, 바레인 등은 모로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외교관계 복원에 대해 모로코와 이스라엘에서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TV 연설에서 이번 합의가 역사적인 합의라며 모로코 국왕에게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모로코 왕실도 성명을 냈는데요. 성명은 국왕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지체 없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독립 국가 건설을 원하는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아랍권 나라들의 관계 정상화에 비판적인데요. 이번에 어떤 반응을 내놓았습니까?

기자) 팔레스타인 측은 모로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를 비난하면서 이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권리를 부정하는 것을 조장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중동 평화안 실현에 진척이 없는 상태에서 아랍 나라들이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데 반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모로코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하자 미국은 모로코의 사하라 서부 지역 영유권을 인정했군요?

기자) 네. 이곳은 스페인 식민지였는데요, 모로코가 지난 1975년에 합병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사는 사하라위족이 독립을 요구하면서 분쟁을 빚고 있는데요. 아프리카연합(AU)은 이곳을 독립국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지역 독립을 지지하는 ‘폴리사리오 전선’ 측은 사하라 지역의 법적 지위는 유엔결의안과 국제법이 결정한다고 반발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2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달 2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인권을 중시해야 한다고 유엔 수장이 밝혔군요?

기자) 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0일 ‘세계인권의 날’을 맞아 TV로 연설했는데요. “모든 사람을 위한 밝은 미래를 이루기 위해 국제적인 코로나 대응과 회복 과정에서 인권이 전면과 중심에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코로나 대유행을 물리치고 미래를 위해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건강보험 같은 일반적이고 인권에 기반한 체제가 필요하다”라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인권을 침해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코로나 대유행이 시민 공간(civic space)과 언론자유를 제약하는 강력한 보안 조처와 억압 조처를 지도자들이 부과하는 구실을 줬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코로나 같은 전염병이 창궐해도 인권을 침해하는 억압적인 조처를 하면 안 된다는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10일 TV 연설에서 인권에 대한 두 가지 근본적인 진리를 코로나 대유행이 강조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방역 일선에 있는 사람들이나 장애인, 노인, 여성, 소녀, 그리고 소수민족 같은 취약한 집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가난, 불평등, 차별, 자연환경 파괴와 인권 침해 등이 사회에 큰 취약점을 생산해 냄으로써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인권 침해가 모든 사람에게 해를 줬다는 말인데요. 구테흐스 총장이 이날 연설에서 언급한 두 번째 진리는 뭡니까?

기자) 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코로나 대응의 효과는 통합성과 협조에 기반해야 한다”라면서 “인권은 일반적이며 모든 사람을 보호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분열적인 접근과 권위주의, 그리고 민족주의는 국제적 위협에 대응하는 데 있어 의미가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세계 인권의 날은 어떤 날인가요?

기자) 네. 유엔이 지난 1948년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진행자) 세계인권의 날에 즈음해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도 연설했죠?

기자) 네. 바첼레트 대표는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행한 연설에서 많은 나라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심각하게 여기고 대유행을 막기 위해 신속하게 행동하지 못함으로써 경제, 시민, 정치권을 포함해 다양한 인권을 약화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말과 비슷한 맥락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첼레트 대표는 또 전염병 대유행을 정치화하는 것은 완전하게 무책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과학적 증거와 절차가 무시당하고 음모론이나 가짜 정보가 창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기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