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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U 이어 영국 제재…수에즈운하 선박 사고, 물류 공급 차질


중국 정부가 '주민 직업 교육 센터'라고 주장하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수용 시설.
중국 정부가 '주민 직업 교육 센터'라고 주장하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수용 시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중국과 유럽 간에 신장 소수 민족 인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유럽연합(EU)에 이어 영국에도 제재를 단행했는데요. 자세한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수에즈 운하가 대형 선박 사고로 사흘째 막히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신장 소수 민족 인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유럽의 갈등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가 26일 영국 기관 4곳과 개인 9명에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22일에는 유럽연합(EU) 정치인과 학자 등 10명, 단체 4곳에 대한 제재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영국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아닌데요. 중국이 영국을 제재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영국도 유럽연합(EU), 미국, 캐나다와 함께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규탄하며 제재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연합(EU)은 지난 22일,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과 관련이 있는 중국 공산당 고위 관리 4명과 ‘신장생산건설회사 공안국’에 제재를 가했는데요. 영국도 이날, 같은 대상을 자국 제재 명단에 포함시킨 바 있습니다.

진행자) 당시 중국은 유럽연합(EU)에 대해서는 같은 날, 바로 맞대응했는데, 영국은 며칠 늦게 발표했군요. 제재 명단에는 누가 들어갔습니까?

기자) 네. 보수당 대표를 지낸 이안 덩컨 스미스 의원, 톰 투겐다트 하원 외교위원장 등이고요. 그리고 기관으로는 보수당 인권위원회와 중국 연구그룹 등입니다.

진행자) 중국 외교부가 성명을 내놨군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는 26일 발표한 성명에서, 거짓말과 허위 정보를 근거로 한 서구권의 행동은 중국의 내정을 심각하게 간섭하는 것이며, 국제법과 기본 규범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중국과 영국의 관계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성명은 또 중국 주재 영국 대사를 초치해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제재 명단에 오르면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를 받게 됩니까?

기자) 제재 대상과 그 직계 가족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입국이 금지됩니다. 또 중국 국민이나 기관과 거래하는 것도 금지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위구르족 인권 문제가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신장 자치지역에 거주하는 위구르족 등 소수 민족들이 강제 노동에 투입되고 있다는 주장과 여러 보고서가 나온 후, 국제적인 기업들이 신장지역에서 생산한 면화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는데요. 지금 중국의 네티즌을 중심으로 이들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기업들인가요?

기자) 네. 미국의 나이키와 뉴발란스, 독일 아디다스 같은 유명 신발 제조업체들과 스웨덴 H&M, 미국 캘빈클라인, 스페인 자라 등 의류 업체들입니다. 또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도 영국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버버리와의 협업을 중단했습니다. 텐센트는 그동안 자사의 유명 모바일 게임 캐릭터에 버버리 의상을 제공했었는데요. 이날로 버버리 옷들을 제거했습니다. 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는 나이키 신발 여러 대를 불에 태우는 영상이 올라오는 등 서방에 대한 반발 움직임에 거세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본토 외에 홍콩에서도 이들 기업과의 제휴를 중단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일부 홍콩 연예인들이 이들 기업과의 광고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홍콩의 유명 가수 윌리엄 챈은 토미 힐피거와, 이슨 찬은 아디다스와의 협업을 종료했다고 홍콩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불매 움직임에 대해 중국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중국 정부는 일단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라는 입장입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5일 언론 브리핑에서, 거짓 정보를 바탕으로 한 외국 기업의 결정에 중국의 소비자들이 실제 행동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고요.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민은 자신들의 감정을 드러낼 권리가 있다고 말하며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국영 매체들은 이들 기업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섰다면서, 불매 운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신장자치구도 성명을 내놨다고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신장위구르자치구는 성명에서, 신장의 인권 침해 의혹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또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이 인권 문제를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으며, 이중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다 좌초되면서 다른 선박들의 통행을 막고 있다.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다 좌초되면서 다른 선박들의 통행을 막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집트 수에즈 운하가 지금 며칠째 꽁꽁 막혀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수에즈 운하가 초대형 화물선에 사흘째 막혀 있습니다. 이 사고로 국제 해상 물류 움직임이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국제 유가도 급등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사고였는지 좀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파나마 선적 ‘에버기븐’호가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가다가 지난 23일 수에즈 운하 남쪽 수로 중간 구역에서 좌초했습니다. 에버기븐호는 너비 약 60m, 길이 400m, 22만t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인데요. 현재 뱃머리는 한쪽 제방에 박혔고, 선미는 반대쪽 제방에 걸쳐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수에즈 운하를 완전히 막고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수에즈 운하는 길이 160km의 좁은 수로인데요. 가장 폭이 좁은 곳이 300m입니다. 더구나 에버기븐호가 운하가 시작되는 부분이나 끝부분이 아니라 중간에서 좌초됐기 때문에 인양도 어렵고요. 지금 양방향 통행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에버기븐호가 좌초한 이유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현재로서는 강풍에 통제력을 잃은 것으로 보인 것 같다는 설명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배가 클수록 좁은 수로를 지날 때 강풍에 통제력을 잃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고가 발생한 지 며칠이 지났는데 여전히 인양 작업이 안 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수에즈운하 관리청은 예인선과 굴착기를 투입해 인양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선박의 크기가 워낙 크고 선체 일부가 모래톱에 박혀 있어 인양 작업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언제쯤 인양할 수 있을까요?

기자) 수에즈운하청에 따르면 28일과 29일쯤, 밀물이 최고조에 달할 때가 인양 적기라고 하는데요. 그래도 최소한 1주일 동안은 정상 통행이 힘들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에버기븐호가 싣고 있는 화물들을 내리면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인양 작업을 쉽게 하기 위해 선박의 중량을 줄일 수도 있는데요. 일부 언론은 27일 밤에 에버기븐호의 화물을 하역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에버기븐의 소유주인 쇼에이 기센 측은 보도를 부인하고 인양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어쨌든 이 사고로 전 세계 물동량에 큰 차질이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 상품뿐만 아니라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운송도 차질을 빚게 됩니다. 수에즈 운하가 사흘째 막히면서 현재 정체된 선박이 180척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해상 교통의 핵심 통로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전 세계 교역량의 약 12%가 이 수에즈 운하를 거쳐 가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해의 경우, 약 1만9 천 척, 하루 평균 50여 척이 이 운하를 통과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야 하는 다른 화물선들도 적지 않은 피해를 보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양 작업이 장기화하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요. 단기 노선 대신 경로를 우회하거나 항공 노선을 이용하게 된다면 부대 비용이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대부분의 해운업계는 일단 이번 주까지 인양작업을 지켜본다는 입장입니다.

진행자) 당장 국제유가는 영향을 받고 있죠?

기자) 네. 사고 당일에도 30대 이상의 유조선이 양방향에서 사고 수습을 기다리느라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는데요. 복구 작업이 더뎌지면서 원유, 천연가스 가격 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가 24일 5.9%까지 올랐는데요. 25일에는 4.3%로 일단 떨어졌습니다.

25일 일본 후쿠시마현 나라하에서 121일 간에 걸친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됐다. 첫 봉송 주자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축구 여자월드컵 독일대회에서 우승한 일본 대표팀 '나데시코 재팬' 멤버들이 나섰다.
25일 일본 후쿠시마현 나라하에서 121일 간에 걸친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됐다. 첫 봉송 주자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축구 여자월드컵 독일대회에서 우승한 일본 대표팀 '나데시코 재팬' 멤버들이 나섰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도쿄 하계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됐군요?

기자) 네. 25일 일본 북동부 후쿠시마현에 있는 축구 시설인 제이빌리지에서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이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성화 봉송에 몇 명이나 참여합니까?

기자) 네. 1만 명이 참여합니다. 성화 봉송 주자들은 성화를 들고 각각 200m씩 띈 뒤에 다음 주자에서 성화를 넘기는데요. 성화는 일본 47개 현을 모두 돕니다.

진행자) 성화 봉송 기간이 상당히 길죠?

기자) 그렇습니다. 모두 121일이 걸리는데요. 일본 전역을 돈 성화가 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오는 7월 23일 올림픽 주 경기장에 입장해 성화대에 불을 붙임으로써 봉송 일정을 모두 마칩니다.

진행자)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은 누가 시작했나요?

기자) 네. 이와시미즈 아즈사 씨 등 지난 2011년 여자 월드컵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일본 여자축구팀 선수들이 첫 주자로 나섰습니다. 그런데 이날 성화 봉송 과정에서 성화가 꺼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중간에 봉송하던 성화가 꺼지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그리스 아테네에서 추가로 채화한 성화가 예비로 따라다녀서 불이 꺼지면 이 예비 성화로 다시 불을 붙입니다.

진행자) 일본이 성화 봉송을 일부러 후쿠시마현에서 시작한 거죠?

기자) 맞습니다. 후쿠시마현은 지난 2011년에 발생한 대지진과 쓰나미로 약 1만 8천 명이 사망하는 등 엄청난 피해가 난 곳입니다. 그래서 일본이 올림픽 성화 봉송을 후쿠시마에서 시작한 건 일본이 후쿠시마 피해를 극복했다는 뜻을 대내외에 알리려는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성화 봉송 개막 행사에서 “도쿄올림픽 성화가 일본인들과 세계인들을 위한 희망의 빛을 가져올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를 두고 아직 논란이 많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성화 봉송 시작은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르겠다는 일본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도쿄올림픽은 원래 지난해 7월에 개최할 예정이었는데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1년 연기된 바 있습니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성화 봉송과 관련해서 성명을 내고 “성화 봉송이 하계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이 다가왔다는 것을 일본에 일깨워주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관중 허용 여부도 큰 관심사였는데요.

기자) 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하계올림픽과 이어서 진행되는 장애인올림픽에서 외국 관중들을 받지 않겠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내국인 관중은 허용하는데요. 어느 정도 규모로 허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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