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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트뤼도 첫 회담…람 행정장관, 홍콩 선거제도 개편 지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23일, 화상으로 첫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양자 정상 회담이었는데요. 두 정상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이어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홍콩의 선거 제도 개편을 지지하고 나섰다는 소식, 위구르 인권 단체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후원하지 말라고 기업계에 촉구한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미국과 캐나다 정상회담 소식부터 들어볼까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3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정상의 회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때문에 화상으로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여러 정상과 통화는 했지만, 양자 정상회담을 한 건 트뤼도 총리가 처음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캐나다와의 각별한 우호 관계를 강조했는데요. “캐나다보다 더 가까운 친구는 없다”며 “그래서 대통령으로서의 첫 통화도 캐나다였고, 첫 양자 회담도 캐나다”라며 양국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특히 부각했습니다.

진행자) 역대 미국 대통령들도 대개 취임 후 첫 방문국으로 캐나다를 선택하곤 했죠?

기자) 맞습니다. 1980년대 집권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미국의 모든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 등 이웃 나라들을 첫 방문국으로 선택했고요.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전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들을 첫 방문지로 선택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는 이미 친분이 좀 있죠?

기자) 네. 두 사람은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시절 종종 만난 적이 있는데요. 이날도 트뤼도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을 ‘조’라고 부르며 친근함을 나타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또 “지난 몇 년간 미국의 리더십이 매우 그리웠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반면 트뤼도 총리와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사이가 꽤 불편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를 “매우 부정직하고 허약하다”라고 비난한 적도 있습니다. 양국은 특히 관세 문제로 갈등을 겪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면서 두 정상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이죠?

기자) 네. 당시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관세를 매기는 근거로 어떻게 국가안보를 제시할 수 있느냐고 항의했는데요.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1812년 전쟁’을 언급하며, “당신들이 백악관에 불을 지르지 않았느냐”고 받아쳤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그런 적이 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당시 캐나다는 영국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그 전쟁은 미국과 영국 사이에 일어난 전쟁이라고 보는 게 맞고요. 실제로 대서양을 건너와 백악관을 방화한 것은 영국 군인들이었습니다.

진행자) 이제 바이든 새 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풀어야 할 문제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후, 캐나다에서 미국까지 연결하는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사업을 취소했습니다. 이 사업은 8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원유 수송 사업으로,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허가했던 건데요.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기후변화와 멸종 위기 동식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등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반대해왔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캐나다는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하길 원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의 사업 취소 결정 후, 이는 미국과 캐나다 관계를 악화시키고, 중동 산유국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또 미국산 물품 구매를 장려하는 ‘바이아메리카 (Buy America)’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요. 이 또한 캐나다 산업에 영향을 미칠 거라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이런 이야기들이 정상회담에서 다뤄졌나요?

기자) 정상회담 후, 바이든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가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두 정상 모두 키스톤 사업 이야기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의 에너지 분야 노동자들이 국내와 국경 넘어까지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더 좋은 협력 관계로 나아갈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정상회담에서 또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습니까?

기자) 네. 오는 2050년까지 두 나라가 ‘탄소 배출 제로’ 달성을 위해 갑절의 노력을 하기로 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또 바이든 대통령과 코로나 대응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 미국 미시간주에서 생산하고 있는 ‘화이자’사 백신을 더 구매할 수 있길 바란다는 말도 했습니다. 하지만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바이든 행정부의 관심사는 지금 당장 미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캐나다와 중국 관계도 매우 얽혀 있는데 이런 이야기도 나왔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네. 중국의 멍완저우 화웨이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금 캐나다에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신병 인도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반면 중국은 캐나다인 2명을 간첩 혐의로 구금하고 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미국 정부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데 감사를 표했습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홍콩 행정 수반이 홍콩의 선거제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캐리 람 홍콩 행정 수반이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홍콩의 선거제도 개편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람 장관은 “일국양제가 시행될 수 없고 더 훼손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 중앙정부의 우려를 이해할 수 있다”라면서 “이제 조처를 할 때가 된 게 분명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람 장관이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된 배경이 있습니까?

기자) 네. 전날(22일) 중국 국무원 산하 ‘홍콩· 마카오 사무판공실(HKMOA)’ 샤바오룽 주임이 홍콩의 선거제에 관해 언급했는데요. 홍콩의 선거제는 단순히 다른 나라를 따르거나 복제해서는 안 된다면서, 홍콩은 ‘애국자’들에 의해서만 통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샤바오룽 주임의 발언에 이어 람 장관도 이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중국이 홍콩의 선거제도를 바꾸겠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는 관측입니다.

진행자) 지금 홍콩의 선거제도는 어떻게 되어 있죠?

기자) 다른 나라의 국회 격인 입법회 의원들을 선출하는 선거가 있고요. 또 지역 구의회 선거가 있습니다. 그리고 홍콩의 행정 수반인 행정장관은 간접선거로 뽑습니다.

진행자) 홍콩 행정장관의 임기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5년입니다. 지난 2017년에 선출된 람 장관의 임기는 내년 6월 말인데요. 람 장관은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선거에서는 홍콩의 민주화 진영이 대거 약진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9년 구의회 선거는 전체 479석 가운데 452석을 놓고 겨뤘는데요. 범민주 진영이 390석 가까이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습니다. 범민주 진영은 이 여세를 몰아 지난해 치를 예정이었던 입법회 선거에서도 승리를 기대했는데요. 하지만 홍콩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이유로 1년 연기해 올해 9월에 치를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금 홍콩 입법회에는 민주 진영 의원이 얼마나 진출해 있습니까?

기자) 지난해 민주화 의원들이 전원 사퇴해 1명도 없고 모두 친중파 의원들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앨빈 융, 데니스 궉 등 홍콩의 대표적인 범민주 진영 의원들의 의원직 자격을 박탈했는데요. 이에 항의해 다른 민주 진영 의원들도 동반 사퇴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전인대 전체 회의가 다음 달 열리죠?

기자) 네. 중국 최대 정치행사죠. 전인대 전체회의가 다음 달 개최됩니다. 지난해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때문에 이례적으로 5월에 치렀는데요. 올해는 예년과 다름없이 3월에 열립니다. 홍콩 선거제도 개편에 관한 초안이 이때 상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위구르 인권 단체가 지난 5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 앞에서 중국 당국에 대한 압박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미국의 위구르 인권 단체가 지난 5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 앞에서 중국 당국에 대한 압박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위구르 인권 단체들이 기업계에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후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세계위구르의회’ 등 위구르 인권 단체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후원하기로 한 기업들에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세계위구르의회는 위구르 망명자들 단체입니다.

진행자)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1년 정도 남았죠?

기자) 맞습니다. 내년 2월 4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됩니다.

진행자) 여러 세계적인 기업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후원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식음료 업체인 코카콜라를 비롯해 반도체 회사 인텔, 온라인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 금융 업체인 알리앙스, 그리고 한국의 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대거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기업들이 올림픽을 후원하는 이유는 역시 광고 효과 때문이죠?

기자) 맞습니다. 올림픽을 후원함으로써 회사 이미지를 개선하고 회사를 널리 알리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위구르 인권 단체들이 기업들에 베이징 올림픽 후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건 중국 내 위구르족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위구르 인권 단체들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학살게임’이라고 표현했는데요. 베이징 올림픽 후원을 거부하고 대신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을 세상에 널리 알리라고 기업들에 촉구했습니다. 세계위구르의회의 딜삿 라싯 대변인은 VOA에 “오직 올림픽 거부만이 중국에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국제 사회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에 더 엄격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위구르족은 중국 서북부 신장자치구에 주로 사는 무슬림 소수민족이죠?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 등은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 인권을 심각하게 유린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진행자) 올림픽 후원을 중단하라는 요구에 해당 기업들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VOA가 이 문제와 관련해서 코카콜라 등 몇몇 회사에 논평을 요청했는데요. 대부분 응답이 없었습니다. 다만 금융회사인 알리앙스는 “우리는 어떤 행태의 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면서도 광고 효과를 위해 2021년부터 20228년까지 올림픽을 후원하기로 한 계약을 유지할 것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최근엔 국제 인권 단체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거부하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180개 인권 단체가 최근에 서한을 냈는데요. 이들은 서한에서 중국 위구르, 내몽골, 티베트, 그리고 홍콩에서의 인권 상황을 지적하며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거부하라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는 이런 움직임에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일부 단체가 정치적 목적에서 올림픽 준비를 방해한다며 비판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최근 뉴스 브리핑에서 이런 움직임은 국제 사회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고 성공하지도 못할 것이라며 일축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해왔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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