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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 메르켈, 러시아 가스관 이견..."아이티 대통령 암살 용의자 일부, 미군 프로그램 참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5일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유럽 정상으로서는 처음 백악관을 찾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했습니다. 돈독한 우애를 과시한 두 정상은 그러나, 러시아 천연가스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는데요. 자세한 소식 살펴봅니다. 아이티 대통령 암살 사건에 가담한 콜롬비아인 가운데 일부는 과거 미군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사람들이라고 미 국방부가 확인했습니다. 쿠바 정부가 몇몇 생필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일시 중단했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미국과 독일 정상회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15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백악관을 찾은 다섯 번째 정상이자 유럽 국가 정상들 가운데서는 처음입니다.

진행자) 메르켈 총리는 일찌감치 올가을 총리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힌 바 있죠?

기자) 맞습니다. 9월에 퇴임합니다. 그 때문에 이번 방문은 일종의 고별방문이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에게 보여주는 우정의 표시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메르켈 총리는 개인적인 친구이자 미국의 친구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메르켈 총리는 최장수 총리인만큼 미국을 방문한 적도 꽤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05년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로 취임해 4번이나 연임하면서 약 16년간 재임하고 있는데요. 미국 대통령이 4번 바뀌는 동안, 적어도 19번 이상 미국을 방문했다고 국무부 역사실은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메르켈 총리가 나만큼이나, 미국 대통령 집무실을 잘 안다”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메르켈 총리의 퇴임을 앞두고 두 정상이 마주 앉았는데, 두 정상의 주요 의제로 어떤 것들이 올랐을까요?

기자) 네. 양국의 협력 강화와 기후변화 대응, 독일과 러시아 간 천연가스관 사업인 ‘노르트스트림-2’ 문제, 코로나바이러스 종식, 국제 안보와 지역 현안 해결, 전 세계 민주주의 강화 등 광범위한 의제를 다룰 것이라고 앞서 백악관이 밝혔습니다.

진행자)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도 했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을 열고, 두 정상이 양국 협력과 민주주의 원칙과 보편적 가치, 에너지, 환경의 중요성 등에 관해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어떤 점은 서로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좋은 친구들도 의견이 다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분야에서 입장차를 보였을까요?

기자) 우선 양국 간에 민감한 문제인 ‘노르트스트림-2’ 건설 문제입니다. 노르트스트림-2 사업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발트해를 건너 독일로 보내는 해저 가스관 사업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노르트스트림-2 사업을 우려하는 미국의 입장을 거듭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현재 노르트스트림-2 건설 사업은 어디까지 진행됐습니까?

기자) 거의 완공단계입니다. 총 110억 달러 규모의 거대한 공사인데요. 노르트스트림-2 건설이 마무리되면, 독일은 지금보다 두 배에 달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들여올 수는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우회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로서는 운송비 수입원이 크게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무슨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메르켈 총리는 이 사업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수 있지만,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천연가스가 통과하는 나라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독일 천연가스관 건설에 우크라이나가 대두된 배경이 뭔가요?

기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수출하는 오랜 길목이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관계가 악화할 때마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 중단을 위협하면서 유럽까지 불똥이 튀는 경우가 생겼는데요. 이런 가운데 독일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우회해 직접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건설에 착수한 겁니다.

진행자) 미국은 이를 왜 반대하는 겁니까?

기자) 미국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이유로 우크라이나는 물론 독일에 부당한 영향력을 끼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이웃 국가들을 압박하거나 위협하는 무기로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데는 두 사람의 의견이 전적으로 일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의 관계도 민감한 의제 가운데 하나죠?

기자) 맞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인권탄압과 홍콩 자치권 문제 등을 들어 독일 등 유럽 국가들에 좀 더 적극적인 압박을 가할 것을 촉구해왔지만, 메르켈 총리는 중국에 대한 협력적인 접근을 지지해왔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교역은 우리가 공평한 경쟁의 장을 갖고 있다는 가정에 근거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메르켈 총리의 또 다른 일정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저녁,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습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관저에서 조찬을 가졌고요. 낮에는 존스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15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사건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15일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대통령 관저 주변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사건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대통령 암살 사건으로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아이티로 가보겠습니다. 새로운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콜롬비아인 가운데 일부가 미군 당국의 훈련 ·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사람들로 밝혀졌습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 등 일부 언론은 일부 용의자가 미군의 훈련을 받았다고 보도했는데요. 켄 호프만 미 국방부 대변인이 15일, VOA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를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콜롬비아인들이 어떻게 미군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거죠?

기자) 미 국방부 프로그램의 일환입니다.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은 매년 남미와 중미, 카리브해 출신 군인 수천 명을 훈련하고 있는데요. 호프만 대변인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국가 출신 군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인권 존중과 법치 준수에 초점을 맞춰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용의자가 누군지도 공개했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호프만 대변인은 훈련소 자료를 검토하는 가운데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신원은 물론, 장소, 시기 등 더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호프만 대변인은 지금도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더 이상 제공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아이티 정부의 병력 지원 요청은 거부한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을 받고, 자신은 어떠한 나라도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데 열려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티 파병은 현시점에서 의제에 올라있지 않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아이티 주재 미국 대사관의 보안을 위해 미 해병대는 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사건 수사 지원팀은 파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을 포함해 국무부와 국가안보국 관리 등으로 꾸려진 대표단이 지난 11일 아이티를 방문한 바 있습니다. 후안 곤살레스 국가안보국 서반구 선임 국장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FBI 요원 8명이 현지에서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체포된 용의자들 가운데 미국 시민권자도 있다고 하죠?

기자) 네. 아이티 경찰 당국이 현재까지 체포, 사살 또는 추적 중인 용의자는 거의 30명에 달하는데요. 이 가운데 콜롬비아인이 18명, 미국 국적을 취득한 아이티인이 2명입니다. 곤살레스 국장은 이들이 미국 법을 위반한 게 발견되면 반드시 기소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용의자 가운데 콜롬비아인들이 대부분인 것도 눈에 띄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사설보안업체 ‘CTU’에 고용된 사람들입니다. CTU는 베네수엘라 망명 출신 사업가 안토니아오 인트리아고가 운영해온 사업체인데요. 아이티 당국은 이들을 ‘용병’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설보안업체가 고용한 사람들이 왜 암살을 자행한 것일까요?

기자) 아직 사건의 배후나 정확한 동기 등은 파악된 것이 없습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의 주모자로 지목된 플로리다 거주 아이티인 크리스티앙 에마뉘엘 사농의 경호를 위해 고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후 왜 대통령 암살로 임무가 바뀌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한편 콜롬비아 정부는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 등과 협력하며, 사건 조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15일 쿠바 아바나의 약국.
15일 쿠바 아바나의 약국.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쿠바 정부가 몇몇 생필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중단한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네. 쿠바 정부는 여행자들이 외국에서 반입하는 식품과 의약품, 그리고 개인 생리용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일시 중단한다고 14일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품목들에 대한 관세 부과를 중단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마누엘 마레로 크루즈 쿠바 총리는 14일 TV에 나와 “많은 여행자가 요구했고, 또 필요해서 이같이 결정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12월 31일 이후에 상황을 검토할 것이다”라고 전했는데요. 새 조처는 19일 월요일부터 발효됩니다.

진행자) 쿠바 정부가 왜 일부 생필품에 관세를 매겼나요?

기자) 네. 관세를 부과해서 쿠바와 외국을 오가며 생필품을 들여오던 보따리 장사들을 규제하려고 한 겁니다.

진행자) 이런 보따리 장사들이 등장한 건 쿠바에서 일부 생필품이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많은 쿠바 사람이 관영 상점에서 살 수 없는 식품이나 의약품 같은 생필품을 외국에 드나드는 보따리 장사나 외국에 사는 친척들에게 의존합니다. 그런데 관세 부과가 이런 사람들에게 큰 타격을 줬기 때문에 이를 일시 중단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번 조처가 효과가 있을까요?

기자) 별 효과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 많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인터넷 사회연결망(SNS)에 많은 사람이 회의적인 반응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람들의 불만을 달래기에 충분하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항공기 운항 편수에도 제한이 있어서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진행자) 수도 아바나를 비롯한 몇몇 지역에서 지난 11일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시위대는 식량과 의약품, 물가 상승, 그리고 정부의 코로나바이러스 대처에 항의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공산 정권 종식”이나 “자유를 원한다”라는 등 정치적인 구호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일부 생필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중단한 건 정부에 대한 이런 불만을 누그러뜨리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반정부 시위에 대해 쿠바 정부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미국이 고용한 반혁명 분자들이 시위 배후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에게 거리로 나가 혁명을 지키라고 촉구했는데요. 현재 쿠바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미국의 경제제재 탓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시위 과정에서 사망한 사람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쿠바 당국은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13일 발표했습니다. ‘BBC 방송’은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는 쿠바 수도 아바나가 14일 차분한 모습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뒤에 쿠바 내 인터넷 접속도 제한됐었는데요. ‘AFP통신’은 14일 인터넷 접속이 복구됐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 이와 관련, 미국 정부가 쿠바의 인터넷 복구를 도와줄지 고려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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