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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카불테러 응징 천명...미, 아이티 구호 자금 추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6일 아프간 테러 사건에 대해 연설하는 도중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6일 아프간 테러 사건에 대해 연설하는 도중 침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에서 대형 폭탄 테러가 발생해 미군 장병들을 포함해 100여 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테러분자들을 반드시 찾아내 응징할 것이라고 천명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지진 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티에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다음 달부터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3차 접종을 한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먼저 아프가니스탄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우려했던 일이 결국 벌어졌군요?

기자) 네. 아프간 카불 국제공항에서 26일, 대형 폭탄 테러가 발생해 100여 명이 사망하고 많은 사람이 다쳤습니다. 앞서 미국과 영국, 호주 정보 당국은 신뢰할만한 첩보를 들어 자국민에게 3곳의 공항 출입구에서 즉각 피할 것을 경고했는데요. 하지만 우려했던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무고한 생명을 상대로 한 테러에 국제사회가 지금 큰 충격에 빠져있는데요. 당시 상황을 좀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후 6시경, 카불 공항 남동쪽 출입구인 ‘애비게이트’와 이곳에서 약 250m 정도 떨어진 ‘배런 호텔’에서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애비게이트는 미국과 서방국들이 자국민과 아프간 협력자들을 공항 안으로 보내기 위해 신분증 검사 등을 하던 곳이고요. 배런 호텔은 이들이 공항으로 이동하기 전에 집결 장소로 사용하던 곳입니다.

진행자) 희생자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는 각국 사람과 그동안 서방에 협력했던 아프간인, 또 일반 주민들과 이를 통제하던 미군 장병들로 대혼잡이 빚어진 가운데 테러가 발생한 겁니다.

진행자) 미군 장병들도 희생됐다고 했죠?

기자) 네. 미군 장병 13명이 목숨을 잃었고요. 군인 18명이 다쳤습니다. 이들은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미 중부군 사령부가 밝혔습니다. 케네스 매켄지 중부군 사령관은 26일, 국방부 기자 브리핑에서, 연쇄 테러 후에 총격전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프간인들 피해 규모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약 9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사정상 다친 사람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데요. AP 통신은 약 100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아프간 관리 말을 인용해, 부상자가 1천 명이 넘는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테러 배후로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 IS가 지목받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 테러집단으로 악명높은 ‘IS’는 여러 연계조직이 있는데요. 아프가니스탄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IS-호라산(IS-Khorasan)’, 줄여서 흔히 IS-K라고 하는 집단이 이번 공격을 자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정부도 이번 테러가 IS-K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큰 난관을 맞았군요?

기자) 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테러가 나자 다시 대국민 연설에 나섰는데요. 연설 도중 말을 멈추거나 고개를 숙이는 등 여러 차례 침통한 표정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범들을 반드시 찾아내 응징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군에 아프간 내 IS 지도부와 시설에 대한 공격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철군 작전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예정대로, 이달 말 시한까지 철군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민간인 대피 작전에 어려움은 없습니까?

기자) 네. 카불 공항은 테러 발생 다음 날인 27일 다시 운항을 재개했는데요. AP 통신은 현지 주민 말을 인용해 이날 오전, 항공기 몇 편이 이륙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나라는 대피 작전을 중단하고 더 항공편을 보내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여러 나라가 아프가니스탄에 수송기를 띄워 자국민과 아프가니스탄 내 조력자들을 이송했던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독일, 영국, 캐나다, 한국, 덴마크, 폴란드, 러시아 등 여러 나라가 대피 작전을 진행했는데요. 하지만, 테러가 나면서 대피 작전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는 나라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은 철군 시한까지 대피 작전을 계속한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탈레반은 지금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

기자) 네. 탈레반은 폭탄 테러가 미군 통제권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 대변인은 아랍권 매체와의 회견에서 이번 테러를 규탄한다면서, 그러나 이번 공격이 자신들 통제권 밖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테러를 규탄한다며 IS와도 선을 긋는 듯한 발언을 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탈레반은 현재 국제사회에서 합법적인 정권으로 인정받기 위해 일단 유화적인 자세를 취해왔는데요. IS와 엮길 경우, 향후 새 정부 구성 등에 타격이 있을 것을 우려한 행보로 보입니다. 탈레반은 과거 9.11 테러를 감행한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넘기라는 미국 요구를 거부했다가 미국의 침공을 받고 축출됐는데요. 이번에 IS를 비호했다가 미국이 군사 보복을 단행할 경우 작지 않은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만다 파워 미 국제개발처(USAID) 처장
사만다 파워 미 국제개발처(USAID) 처장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정부가 아이티 지진 복구를 위해 추가 지원을 한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미국국제개발처(USAID)’가 아이티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3천200만 달러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고 사만다 파워 USAID 처장이 26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사만다 파워 USAID 처장이 아이티를 방문했다고요?

기자) 네. 파워 처장은 26일 낮,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공항에 도착했는데요.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추가 지원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파워 처장은 포르토프랭스에 오기 전, 피해 지역 상공을 통과하면서 여전히 참혹한 현장을 목격했다고 밝혔는데요. 다른 피해 지역인 ‘마니치’도 잠깐 들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아이티에서 지진이 발생한 게 언제였죠?

기자) 네. 지난 14일입니다. 당시 아이티 남부 레카예와 제레미시 인근에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2천 명 넘는 사람이 사망하고 1만여 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지진 발생 며칠 후에는 허리케인, 즉 열대성 저기압인 ‘그레이스’까지 덮치면서 피해가 더 가중됐습니다.

진행자) 현지 의료 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레카예’시 병원은 밀려드는 환자들을 감당하지 못하는 지경입니다. 환자들은 계단과 복도는 물론 병원 마당에 누워 진통제라도 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방치된 상황이라고 현지 주민과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 지원 움직임은 없습니까?

기자) 네. 미국을 비롯해 파나마, 칠레, 멕시코 등 일부 국가가 병력과 구호 장비, 의료품, 생필품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만다 파워 USAID 처장은 미국 정부가 그간 전달한 긴급구호물자가 20만 파운드 (약 9만 kg)가 넘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도 긴급식량 전달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약탈과 폭력으로 구호품 전달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진행자) 범죄조직이 기승을 부린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이티에 여러 ‘갱단’, 즉 범죄조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진 피해로 혼란한 틈을 타 이들 갱단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갱단들은 포르토프랭스에서 지진 피해지역으로 가는 도로를 막고 구호물자를 약탈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치안이 상당히 불안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는 부상자를 치료해야 할 의사가 납치된 일도 있었고요. 지원이 늦어지면서 분노한 이재민들이 직접 구호물자 수송 차량을 공격하는 등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이티는 지금 정국도 매우 혼란한 상태라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자택에서 암살되면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사업가 출신인 모이즈 대통령은 의회 없이 국정을 운영해서 야권과 정적들의 반발을 산 바 있습니다. 현재 아이티는 모이즈 대통령이 사망 직전에 임명한 아리엘 앙리 총리가 이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누가 대통령을 암살했는지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직도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현재까지 아이티 경찰 당국이 체포한 용의자만도 아이티계 미국인 2명을 포함해 40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현재 아이티는 지도력 부재에 자연재해, 코로나 사태까지 겹쳐, 수사 진척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진행자) 아이티 내 코로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실시간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7일 현재 누적 확진자는 약 2만 명, 사망자는 약 59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구호단체 요원들과 현지 주민들은 아이티 정부의 코로나 검사 능력이 떨어지고 대응도 부실해서 실제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엘리제궁에서 주간 각료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자료사진)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엘리제궁에서 주간 각료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코로나 백신 부스터 샷을 접종하기 시작한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네.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26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다음 달부터 코로나 백신 ‘부스터 샷’, 즉 3차 접종을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부스터 샷이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나이가 65세 이상이거나 요양원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3차 접종을 실시합니다. 그리고 부스터 샷 접종은 2차 접종을 하고 6개월이 지나야 가능합니다.

진행자) 역시 노약자를 대상으로 3차 접종을 하는 건데요. 부스터 샷을 제공하는 이유가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 백신을 두 번 맞았어도 시간이 지나면 면역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 델타 변이가 나오면서 3차 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내 코로나 백신 접종률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네. 전체 인구 가운데 62.8%가 2차 접종을 마쳤고요. 71.2%는 최소한 한 번 코로나 백신을 맞았습니다. 참고로 프랑스에서는 지난 1달간 매일 2만 명 이상의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부스터 샷의 효과가 강력하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에 전해드린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네. 이스라엘 보건부가 최근 공개한 내용이었는데요. 임상시험 결과, 부스터 샷 효과가 2차 접종 때보다 4배나 강했다고 이스라엘 보건부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효과가 4배 강하다는 건 면역 효과를 뜻하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면역 효과를 말하고요. 코로나에 걸려도 중병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도 5배에서 6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모든 나이대에서 부스터 샷이 이런 효과가 있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60대 이상 접종자에게만 실험했다고 이스라엘 보건부는 설명했는데요. 참고로 이스라엘은 지난 7월 30일부터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 3차 접종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유럽에 있는 나라인 스위스가 화이자 코로나 백신을 대량으로 구매한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스위스 정부가 화이자 백신 1천 400만 회 접종분을 구매하기로 화이자 측과 합의했습니다. 이는 2022년과 2023년을 대비한 건데요. 화이자는 또 필요하면 700만 회 접종분을 매년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기자) 화이자 백신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건 부스터 샷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스위스 정부는 1천 400만 회 접종분을 확보해서 필요하면 부스터 샷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위스 내 코로나 백신 접종률은 절반을 조금 넘어 주변 나라들과 비교하면 낮은 편입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AP'와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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