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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제 2 도시 칸다하르 함락...중국 군용기 타이완 방공식별구역 또 진입


칸다하르시의 일부 주민들이 탈레반 무장 행렬을 지켜보고 있다.
칸다하르시의 일부 주민들이 탈레반 무장 행렬을 지켜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 무장 조직 탈레반이 대대적인 공세를 이어가며 주요 도시들이 속속 함락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은 자국민 대피를 위해 단기간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중국 군용기들이 두 달 만에 또다시 타이완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했습니다. 아이티 대통령 선거와 총선거가 11월로 연기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오늘도 아프가니스탄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현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있습니까?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칸다하르’를 비롯해 아프간 주요 도시들이 탈레반의 손에 더 넘어갔습니다. 탈레반은 13일 공식 성명을 내고, 12일과 13일 사이 5개 주도를 장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곳들입니까?

기자) 남부 칸다하르주 주도인 ‘칸다하르’와 서부 헬만드주의 주도 ‘라슈카르가’, 서부 헤라트주 주도인 ‘헤라트’와 북부 바드기스주의 주도 ‘칼라이나우’, 그리고 전날(12일) 장악한 가즈니주 주도 ‘가즈니’시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의 주도는 모두 34곳인데요. 현재까지 탈레반은 14곳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칸다하르주나 헤라트주는 익숙한 지명이군요?

기자) 네. 칸다하르주 주도인 칸다하르와 헤라트주 주도인 헤라트시는 수도 카불에 이어, 아프간 제2, 제3의 대도시입니다. 특히 칸다하르시는 아프간 남부 경제의 중심 지역인데요. 칸다하르와 헤라트, 라슈카르가 등 주요 도시들이 탈레반에 넘어가면서 수도 카불은 더 안심할 수 없는 지경이 됐습니다.

진행자) 탈레반에 함락된 곳들은 지금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탈레반이 시내에 진격했을 때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으며, 현재는 반군들만 활보하는 가운데 주민들의 이동이 거의 없는 유령도시 같다고 현지 주민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은 현지 정치인들과 주요 인사들을 체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헤라트주에서는 탈레반이 이스마일 칸 전 주지사와 측근들을 체포했다가 풀어줬는데요. 70세의 칸 전 주지사는 친 탈레반 매체에 공개된 영상에서 자신은 탈레반과 손을 잡았다며 구금된 동안 제대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지역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탈레반은 이들 주요 도시들 외에도,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의 고향인 동부 로가르주의 폴-레-알람 등 다른 군소 도시들도 포위하고 공세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하지만 대부분 별 저항 없이 탈레반에 투항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르주간주 주지사는 영상을 통해, 부족 원로들과 정치 지도자들이 자신에게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탈레반에 저항하지 말 것을 요청함에 따라 탈레반에 주를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 전체 영토로 보면, 현재 탈레반이 어느 정도나 장악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탈레반이 아프간 전체 영토의 65% 이상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미국 군사안보 전문 매체 ‘롱워저널(Long War Journal)’에 따르면 13일 현재, 탈레반이 장악한 행정구역은 242곳, 교전 중인 곳이 100개 구역, 정부의 통제가 미치는 곳은 불과 65개 구역으로, 이제 전세는 탈레반에 완전히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쪽에서는 어떤 새로운 움직임이 있습니까?

기자) 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12일 통화하고 현지 정세를 논의했습니다.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가니 대통령에게 미국은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지지하며, 미군을 도와준 아프간인들의 대피 작전을 더 서두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편 미국은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 인력 감축을 위해 병력을 단기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어느 정도 규모의 병력이 투입되는 건가요?

기자) 3천 명 규모입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3개 대대 병력 3천 명을 24시간에서 48시간 안에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3개 대대 모두 중동에 주둔 중인 중부사령부 소속으로 이 가운데 2개 대대는 해병대, 1개 대대는 육군이라고 밝혔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또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 소속 보병 1개 여단도 쿠웨이트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투입되는 병력이 전투 임무도 수행하는 겁니까?

기자) 네. 이날 브리핑에서 그 같은 질문이 나왔는데요. 커비 대변인은 이번 임무는 민간인 이동 보호를 위한 것이며, 일시적인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은 8월 말까지 미군 철수 완료를 원하고 있으며, 당초 목표 시점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국 이외에 병력 투입을 계획하는 나라도 더 있습니까?

기자) 네. 영국도 12일, 약 600명의 병력을 파견해 자국민 대피를 돕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캐나다도 아프간 주재 캐나다 대사관 직원 대피를 위해 특수군을 투입하기로 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2019년 4월 동중국해에서 비행 중인 중국군 Y-8 대잠초계기의 사진을 일본 항공자위대가 공개했다.
지난 2019년 4월 동중국해에서 비행 중인 중국군 Y-8 대잠초계기의 사진을 일본 항공자위대가 공개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의 군용기들이 또다시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했다고요?

기자) 네. 중국 군용기 7대가 12일 오전, 사전 통보 없이 타이완 서남쪽 ‘방공식별구역(ADIZ)’에 들어갔다고 타이완 공군이 발표했습니다. 중국 군용기가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간 건 두 달 만입니다.

진행자) 군용기 종류도 파악됐습니까?

기자) 네. 이번에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간 중국 군용기는 J-16 전투기 넉 대와 Y-8 정찰기 1대, Y-8 대잠기 1대, Y-8 전자신호교란기 1대 등 총 7대였다고 타이완 공군 측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방공식별구역이 한 나라의 영공은 아니죠?

기자) 맞습니다. 방공식별구역은 안보상, 자국의 영공에 접근하는 비행체를 식별해 군사상의 위협을 평가, 대응, 경고하기 위해 설정한 임의의 선이고요. 개별국가의 고유한 상공인 ‘영공’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진행자) 그럼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가는 것이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인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지만, 그 나라 영공을 침범하지 않는 한 국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간주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할 경우, 해당 국가에 이를 사전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행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중국은 전에도 사전 통보 없이 자주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두 달 전인 6월 15일에도 28대의 군용기를 동원해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중국은 J-16 전투기 14대, J-11 전투기 6대, H-6 폭격기 4대, 대잠수함 항공기, 조기 경보기 등을 동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28대의 군용기가 한꺼번에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에 들어간 건 근래 드문 일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중국은 미국과 타이완이 밀착 행보를 보일 때마다 무력시위로 항의해왔는데요. 당시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G7) 후, G7 지도자들이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놓은 데 대한 반발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얼마 전 미국과 타이완 간에 협력 회의가 있었다고요?

기자) 네. 지난 11일 미국과 타이완이 해양 경찰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화상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양국은 이날 회의를 시작으로 앞으로 이 협의체를 정례화하기로 했는데요. 하루 뒤인 12일, 중국 군용기가 두 달 만에 다시 타이완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한 겁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친강 주미 중국 대사와 웬디 셔면 미 국무부 부장관이 만났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친강 주미 중국 대사가 부임 후 처음으로 12일, 웬디 셔면 미 국무부 부장관과 회동했습니다. 친강 대사는 회담 후, 두 사람이 심도 있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양국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며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는데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친강 대사가 셔먼 부장관에게 타이완 문제가 양국 간에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이며 이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23일 아이티에서 피살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장례식이 열렸다.
지난달 23일 아이티에서 피살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장례식이 열렸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아이티 대통령 선거와 총선거가 다시 연기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네. 프랑스 ‘AFP통신’은 현지 당국을 인용해 대선과 총선이 오는 11월로 연기됐다고 12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아이티 선거가 원래 언제였습니까?

기자) 네. 애초 9월이었는데요. 11월 7일로 미뤄졌습니다. 이번 11월 선거에서는 헌법 개정 국민투표도 함께 치러집니다. 한편 아이티 선거 관리 당국은 내년 1월 23일에 대선과 총선 2차 선거, 그리고 지방선거를 함께 치를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아이티에는 대통령과 의회가 없는 상태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지난달 7일 무장 괴한들에게 암살되면서 지금까지 대통령 자리가 공석입니다. 그리고 국회의원들을 뽑는 선거도 그동안 두 차례나 연기되면서 아이티에서는 지금 의회도 없는 상태입니다.

진행자)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된 뒤에 총리가 새로 취임했죠?

기자) 네. 모이즈 대통령이 사망하기 전에 지명했던 아이렐 앙리 총리가 지난 7월 20일 공식 취임했습니다.

진행자) 모이즈 대통령이 암살되기 전에 아이티가 상당히 혼란스럽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모이즈 대통령이 그간 의회 없이 통치하면서 정국이 불안정했던데다가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로 나라가 상당히 혼란스러웠습니다.

진행자) 원래 아이티가 정치적, 경제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나라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랜 기간 정치와 치안이 불안했고요. 매우 가난합니다. 특히 지난 2010년에 발생한 지진으로 20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사회기반시설이 대부분 파괴된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모이즈 대통령 암살 사건 배후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닙니다. 이번 사건 배후나 정확한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이티 사법당국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많은 사람을 체포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모두 44명이 체포됐는데요. 아이티 경찰 12명, 콜롬비아인 18명, 그리고 아이티계 미국인 2명 등이 포함됐습니다. 여기에 대통령 경호 책임자도 체포된 바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아이티 경찰은 지난달 전직 대법관 1명이 이번 사건에 관여했는지 수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이티 사태에 미국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미 국무부는 아이티 내 장기적 평화와 안정, 그리고 자유롭고 공정한 대선과 총선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 정부는 지난달 아이티 담당 특사를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Reuters' 'AP'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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