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트럼프 “아프간 미군, 성탄절까지 귀국해야”…노벨 문학상, 미 시인 루이즈 글릭


지난 2018년 1월 아프가니스탄 쇼라브 군사기지의 미 해병대원들.
지난 2018년 1월 아프가니스탄 쇼라브 군사기지의 미 해병대원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 미군을 올해 성탄절까지 철군시켜야 한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내년 초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 수를 2천500명 수준까지 줄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미국 시인이 선정됐습니다. 경제 선진국 시민들 가운데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 문제를 언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인터넷 트위터에 “성탄절까지 아프가니스탄에는 소수의 남녀 군인만 남겨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사실상 연말까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을 모두 철수시키겠다는 말인데,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미군이 몇 명이나 남아있습니까?

기자) 네. 대략 5천 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 문제를 여러 차례 언급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1월 대통령 선거 전까지 4천 명 수준으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력을 감축하길 원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7일에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도 아프가니스탄 철군 문제를 언급했더군요?

기자) 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 몇 시간 전에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행사에 나왔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재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이 5천 명이 안 되는데, 이를 내년 초까지 2천 500명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때까지 완전하게 철군하겠다는 말은 아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남은 병력 철수는 평화회담 진척 상황에 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이슬람 무장반군인 탈레반은 현재 평화회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회담에서 양측은 폭력 종식과 권력 분점 방안을 논의합니다.

진행자) 이날 행사에서 아프간 평화회담에 관한 언급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결국에는 아프간인들이 스스로 평화회담을 한다. 진척이 느리고 힘들겠지만, 이는 필요한 과정이며 미국인들은 이제 아프가니스탄에서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는데요. 7일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시작된 지 19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 주둔 병력 철수는 미국과 탈레반 간 평화협정의 일부였죠?

기자) 맞습니다. 올해 2월에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과 탈레반이 평화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과 연합군 병력이 14개월 안에 전면 철수하고, 아프간 안정화를 위해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직접 협상에 나서며,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을 테러 근거지로 만들지 않는다는 내용이 골자입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 대해 탈레반 측은 “도하 평화협정 이행을 향한 긍정적인 한 걸음”이라며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7일 나온 발언을 보면 미군 철군 문제와 관련해서 오브라이언 보좌관 말과 트럼프 대통령 말이 조금 다르군요?

기자) 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내년까지 미군을 2천500명 수준으로 줄이고, 나머지는 평화회담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성탄절까지 소수만 남겨두고 미군을 모두 데려오겠다고 말한 겁니다. 이를 두고 미국 언론들은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철군 시한을 앞당기려 하는 것이 아닌가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간 게 상당히 오래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01년 9.11 테러가 난 뒤에 테러를 감행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라덴을 보호하는 아프가니스탄을 미국이 공격하면서 아프간 전쟁이 시작돼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아프간 전쟁은 역사상 미군이 수행한 전쟁 가운데 가장 오래된 전쟁인데요. 지난 2017년에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끝이 없는 전쟁을 막겠다면서 아프간 주둔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오래 계속된 전쟁에서 미군 사상자도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대략 2천 400명이 사망했고요. 수천 명이 다쳤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 철군이 실현되면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하게 손을 떼는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만일 탈레반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아프가니스탄에 위협이 다시 출현하면 미국은 병력을 재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천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외에 이라크에서도 미군 철수를 진행하고 있죠?

기자) 네. 미군 수천 명이 이라크에서 대테러 작전이나 이라크 군경 훈련 임무를 맡고 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전면 철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군이 구체적으로 언제까지 전면 철수한다는 말인가요?

기자) 자세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폼페오 국무장관은 “임무를 마치는 대로”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가능한 한 빨리 이라크 주둔 미군을 최저 수준으로 줄이길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이를 위해 이라크 정부와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라크 주둔 미군이 철수하면, 이제 미국이 이라크 방위는 관여하지 않는 겁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만일 이라크 이웃인 이란이 적대 행위를 하면 이라크인들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가 스스로 힘으로 살고, 자신을 지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장에 전시된 루이즈 글릭 씨 책들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발표장에 전시된 루이즈 글릭 씨 책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됐군요?

기자) 2020 노벨 문학상은 미국 시인 루이즈 글릭 씨에게 돌아갔습니다. 스웨덴 한림원은 8일 기자회견을 열어서 이같이 발표했습니다. 글릭 씨에게는 상과 함께 상금 약 110만 달러가 수여됩니다.

진행자) 문학상을 수여한 한림원은 글릭 씨를 어떻게 평가했습니까?

기자) 네. 스웨덴 한림원은 글릭 씨가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오해의 여지가 없는 시적인 목소리로 개인의 존재를 보편적인 것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글릭 씨의 작품 가운데 ‘아베르노(Averno)’에 대해 하데스에 붙잡힌 페르세포네의 신화를 몽환적이고 능수능란하게 해석했다고 호평했습니다.

진행자) 글릭 씨는 어떤 경력을 가진 작가인가요?

기자) 네. 글릭 씨는 1943년 뉴욕 태생으로 예일대 영문학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그는 지난 1968년 ‘맏이(Firstborn)’란 작품을 통해 시인으로 데뷔한 이후 곧바로 미국 현대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시인 중 한 명으로 급부상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노벨 문학상은 그간 구설수가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스웨덴 한림원 심사위원을 둘러싼 성 추문 때문에 2018년에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2017년에 세계적으로 번진 여성들의 성폭력 경험을 폭로하는 운동이었던 ‘미투운동(#MeToo)’ 여파였는데요. 한림원은 이렇게 여러 추문에 휩싸이자 신뢰 회복을 위해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한해 늦춘다고 밝히면서 종신 위원과 수상위원회를 새로 구성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작년에는 문학상 수상자가 2명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201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오스트리아 작가인 페터 한트케 씨가, 그리고 2018년 수상자로는 폴란드의 올가 토카르추크 씨가 선정됐습니다.

진행자)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죠?

기자) 네.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그리고 화학상 수상자가 발표됐습니다. 또 오늘은 문학상이 나왔고, 내일은 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됩니다. 올해 노벨상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탓에 모두 원격으로 진행됩니다.

베이징 시내에 걸려있는 중국 국기 (자료사진)
베이징 시내에 걸려있는 중국 국기 (자료사진)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경제 선진국 시민들의 중국에 대한 인상이 좋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여론조사 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6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14개 경제 선진국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73%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여론조사 대상에 들어간 나라가 어떤 곳들입니까?

기자) 네. 미국, 캐나다, 벨기에, 덴마크,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영국, 호주, 일본, 그리고 한국 등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조사해보니까 많은 나라에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부정적인 대답이 가장 많이 나온 나라가 어딘가요?

기자) 일본입니다. 응답자 가운데 86%가 부정적이었습니다. 이어 스웨덴이 85%, 그리고 호주가 81%였습니다. 또 한국과 미국은 각각 75%와 73%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대답이 가장 많이 늘어난 나라는 어디였나요?

기자) 호주입니다. 호주는 2019년과 비교해서 24%P나 늘었습니다. 그리고 영국이 19%P, 그리고 독일 등 세 나라에서는 지난해와 비교해 15%P가 증가했습니다. 미국에서는 13%P가 올랐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7년에 취임한 뒤 지금까지 중국에 대한 비호감도가 25%P 이상 올랐습니다. 반면에 올해 증가율이 한 자릿수 대에 그친 나라는 네 나라에 불과했습니다.

진행자) 아까 부정적인 의견이 사상 최고치가 나온 나라가 있다고 했는데 어떤 나라였습니까?

기자) 네. 스페인,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미국, 영국, 한국, 스웨덴, 그리고 호주 등입니다. 퓨리서치센터가 이들 나라에서 해당 여론조사를 시행한 지난 12년 이래 부정적인 대답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이들 나라에서 중국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증가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요?

기자) 그런 추정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이번에 조사해보니까 응답자 가운데 평균 61%가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고 답했는데요. 반면에 잘했다는 대답은 37%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지로 주목돼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이 최근 중국의 위협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군요?

기자) 네. 폼페오 장관, 최근 일본에서 일본, 인도, 호주 외무장관들과 함께 이른바 ‘쿼드’회담을 개최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위협을 지적하고 이해 당사국들이 힘을 합쳐 이에 대응할 것을 강조했는데요. 폼페오 장관은 이어 일본 언론과의 회견에서도 이런 입장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쿼드’가 이른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과 관련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쿼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점증하는 중국의 영향력에 네 나라가 대응하기 위한 일종의 안보회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장관 발언에 대해 중국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네. 일본 주재 중국 대사관은 7일 성명을 통해 폼페오 장관 발언을 비난하면서 냉전적 사고방식을 버리라고 미국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