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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불 국제공항 운영 재개...아이티 지진 피해 계속 늘어


15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카타르로 가는 미 공군 C-17A 수송기에 아프간 주민들이 앉아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 카불 국제공항 운영이 재개됐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아프간 철군은 미국의 국익을 위한 결정이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는데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에 함락된 아프간 상황 살펴보고요. 탈레반의 재집권이 국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짚어보겠습니다. 이어서 아이티 지진 사망자가 1천 400명에 달한 가운데 허리케인까지 상륙하면서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는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카불 국제공항 운영이 재개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하려는 수천 명의 주민이 몰려들면서 대혼란이 빚어졌던 카불 국제공항이 17일 운영을 재개했습니다. 현지에 있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관계자들은 소셜미디어에 공항 활주로에 대기 중인 여러 대의 미 군용기 사진을 올리면서 미국 군용기들이 계속 이착륙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지금도 공항 근처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습니까?

기자) 전날(16일) 공항 내 활주로와 계류장까지 진입했던 군중들은 이제 해산된 상태고요. 현재 공항은 미국 병력이 통제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공항 내 서방 보안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공항 근처에 모여 있는 사람들의 수도 전날보다는 줄었다고 전했는데요. 하지만 탈레반을 피해 필사의 탈출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언제 다시 몰려들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전날(16일) 대혼란의 와중에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적어도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 2명은 이륙하는 미군 군용기에 매달렸다 추락사한 것으로 전해졌고요. 또 다른 2명은 현장에 있던 미군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가 미군이 대응 공격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VOA에, 현재 미 군 당국이 사건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스 클릭] 탈레반 아프간 재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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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내놨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이 16일 오후 백악관에서 아프가니스탄 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약 20분 동안 한 연설에서, 아프간 철군은 미국의 국익을 위한 결정이었으며, 스스로 싸울 의지가 없는 나라를 위해 언제까지 미국민의 희생을 요구할 수는 없다고 역설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아프간 전쟁을 치른 지 20년이 다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01년 시작돼 올해로 20년째인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그사이 미국은 대통령이 4번 바뀌었다면서 자신은 다섯 번째 대통령에게 결코 이를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번 결정으로 비판받을 것을 알고 있지만, 비판을 받더라도 미국의 이익과 용감한 군인들, 미국민을 위해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일각에서는 미국이 수많은 경비를 투입하고,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면서 20년간 공을 들였는데 결국 패한 전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지적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뭐라고 말했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아프간 전쟁을 수행한 목표를 완수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아프간에 간 이유는 나라를 재건하거나, 중앙집권적인 민주주의를 건설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세력을 약화하고 미국에 대한 테러 위협을 막는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라덴은 이미 10년 전에 제거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미군과 나토군 철수 후 탈레반의 공격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은 있었지만, 불과 열흘 만에 수도 카불까지 함락됐는데, 이 부분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생각도 궁금하군요.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정부와 군의 무능함을 신랄히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과 압둘라 압둘라 국가화해최고위원회 의장과 지난 6월 백악관에서 만났을 때 미군 철수 계획과 미국의 인도적 지원을 다짐했고, 그들도 탈레반에 맞서 나라와 국민을 지킬 것이라고 거듭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가니 대통령은 국외로 피신했고 아프간 군인들은 싸우지 않았다면서, 스스로 국가와 국민을 지킬 의지가 없는데, 미국 군인들이 싸우다 죽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프간 보안군의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공식적으로는 약 30만 명입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주는 월급을 받기 위해 허위로 등재된 경우가 많아 실제 수는 이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아프간 보안군은 항공기 여러 대를 이용해 아프간을 빠져나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프간 주변국인 타지키스탄은 16일, 아프간 보안군 수십 명이 탄 항공기가 착륙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영공에 진입한 아프간 항공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탈레반 측에서는 어떤 새로운 움직임이 있습니까?

기자) 탈레반은 카불을 장악하면서 과거보다는 유화적인 태도로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과거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일절 금지하고 탄압했던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 정부 밑에서 일했던 여성들에게 사면령을 내리면서 이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주요매체들은 익명을 요구한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현지에서는 탈레반을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국제 사회는 아프간 사태에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각국 정부가 자국민 철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6일 긴급회의를 열고 아프간 상황을 논의했는데요. 안보리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아프간에서 벌어지는 모든 적대 행위와 인권 침해를 중단하고, 협상을 통해 포괄적이고 대표성을 갖춘 새 통합정부 수립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향후 탈레반 정권을 승인하겠냐는 질문에 아프간 국민의 염원과 선택을 존중한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아프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원론적 입장을 거듭했습니다.

탈레반 전투 요원들이 17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 검문소에서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이 검문소는 미군이 관리하던 시설이다.
탈레반 전투 요원들이 17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 검문소에서 경계 근무를 하고 있다. 이 검문소는 미군이 관리하던 시설이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계속해서 이번에는 탈레반 재집권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 한 번 짚어보죠.

기자) 네. 미 공영라디오 NPR이 최근 기사에서 탈레반 재집권이 국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네 가지로 정리했는데요. 먼저 아프가니스탄 내 인권 상황이 다시 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과거 탈레반 집권 기간 인권 유린이 크게 문제가 됐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탈레반이 과거 여성 교육 금지, 공개 처형, 소수 종파 탄압, 그리고 문화 유적 파괴 등으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탈레반이 재집권하면서 이런 상황이 재연될 것이라는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20년 전 탈레반과 지금 탈레반이 변한 게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후세인 하카니 전 미국 주재 파키스탄 대사는 NPR에 탈레반이 점령한 지역에서 이미 약식 처형을 포함해 여성들을 괴롭히고 학교 문을 닫거나 병원과 사회기반시설을 파괴하는 행위가 발생했다고 경고했습니다. 두 번째 영향으로는 아프가니스탄이 다시 테러 분자들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이 문제가 20년 전에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이유 아니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2001년에 발생한 9.11 테러 배후인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탈레반 정권이 보호했기 때문에 미국이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린 겁니다. 그래서 탈레반이 미국과 서구 동맹국들을 공격하려는 테러 분자들을 다시 보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또 탈레반 재집권이 파키스탄을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이 국경을 맞대고 있죠?

기자) 네. 그래서 아프간 전쟁 기간 많은 난민이 파키스탄 쪽으로 넘어가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탈레반 재집권으로 난민이 다시 급증하면 파키스탄에 정치적, 경제적으로 크게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을 지지했지만, 탈레반을 공식, 비공식적으로 후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많은 파키스탄인이 탈레반에 가담해서 싸우기도 했는데. 그런데 이들 세력이 파키스탄 내 종파 갈등과 극단주의 확산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NPR은 중국의 영향력 확산 들었습니다.

진행자) 아프가니스탄을 떠난 미국과 동맹국들의 영향력을 중국이 대체할 것이라는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이미 에너지와 도로 등 아프간 내 사회기반시설에 많이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탈레반 정권을 아프간 합법 정부로 인정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탈레반도 중국을 자신들의 합법성을 확보하려는 수단으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입니다.

아이티 지진 이재민들이 16일 열대폭풍 그레이스가 동반한 비를 피하고 있다.
아이티 지진 이재민들이 16일 열대폭풍 그레이스가 동반한 비를 피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아이티가 지금 큰 어려움을 겪고 있군요.

기자) 네. 지난 14일 아이티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는데요. 17일 현재, 적어도 1천 400명 이상 숨지고 부상자도 7천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상자 수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지진이 발생한 곳이 어딘가요?

기자)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서쪽으로 약 125km 떨어진 지점인데요. 인근 레카이시와 제레미시 등지에서 건물이 무너지고 도로가 파괴되면서 특히 피해가 집중됐습니다.

진행자) 아이티는 10여 년 전에도 큰 지진이 나서 끔찍한 참사를 겪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0년에도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해 22만 명에서 최대 30만 명이 목숨을 잃는 참극을 겪었습니다. 당시에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발생한 지진이어서 인명 피해 규모가 가공할 수준이었는데요. 이번에는 그보다는 인명피해는 적지만 재난 현장은 지금 참혹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구호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이티 정부와 각국이 급파한 구호지원팀이 현장으로 달려갔지만 도로가 끊겨 현장 접근이 힘든 상황입니다. 건물이 무너지면서 수많은 사람이 다쳤지만, 병원 시설은 물론, 의료품마저 부족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병원 건물 앞에는 다친 사람들이 길바닥에 방치된 채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요. 그나마 간신히 목숨을 건진 사람들도 물과 식량도 제대로 없는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이티 정부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기자) 아이티 정부는 지진 발생 직후 1달 동안 비상사태를 선언했는데요. 아리엘 앙리 총리는 16일 트위터에, 아이티가 큰 시련을 맞고 있지만 더 신속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그러면서 최대한 많은 수의 피해자를 돕기 위해 지원 규모를 10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아이티는 정국도 상당히 불안정한 상태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달 7일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무장 괴한들에게 암살되면서 지금 대통령직이 공석으로 있습니다. 총리 자리를 놓고도 갈등이 있었는데요. 모이즈 대통령이 사망 전 지명했던 앙리 총리가 취임해 국정을 이끌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정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이티는 당초 다음 달 대통령 선거와 총선을 치를 예정이었는데 11월로 연기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는 아이티의 지진 복구 노력에 동참하고 있나요?

기자) 네. 미국 정부는 수십 명의 구조요원들과 미 남부사령부 소속 군인 일부를 파견해 피해 복구를 돕고 있습니다. 또 인근 도미니카 공화국과 멕시코도 식량과 의료품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고요. 콜롬비아도 구조팀을 파견해 복구 작업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설상가상, 지금 허리케인까지 아이티를 위협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허리케인 ‘그레이스’가 아이티로 접근하면서 더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그레이스는 17일 늦게 아이티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 기상 전문가들은 일부 지역에서는 최대 40c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이 기사는 'Reuters'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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