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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사망자 81명...미, 영국에 화웨이 장비 사용 재차 경고


지난 2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병원 내부.
지난 2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병원 내부.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에 많은 나라가 자국 교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우한에 보낼 예정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중국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 것을 재차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은 화웨이 장비 사용 여부를 이번 주 발표할 예정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제1야당인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중동평화구상’을 논의하기 위해 백악관을 찾았는데요. 관련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전 세계가 지금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폐렴 공포에 휩싸여 있는데, 지난 주말 상황을 좀 정리해 볼까요? 그새 사망자와 감염자가 크게 늘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 발표로는 중국 현지 시각으로 27일 기준으로 중국 내 폐렴 확진자가 2천700명 이상, 사망자는 8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이 시간에 마지막으로 관련 소식을 전해 드린 이후로 감염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었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24일 기준으로 확진자가 860명, 그리고 사망자가 26명이었는데, 주말 동안 걷잡을 수 없이 늘었습니다.

진행자) 중국을 벗어난 외국에서도 확진자가 속속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웃인 한국에서 확진자 4명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5명, 또 타이완, 싱가포르, 태국,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호주, 네팔, 프랑스, 포르투갈 그리고 캐나다 등지에서도 폐렴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그밖에 중국령인 마카오와 홍콩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중국 이외 지역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나요?

기자) 아닙니다. 중국 본토 밖에서는 이번 폐렴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없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가 폐렴 확산을 막으려고 부심하고 있는데, 주말 기간 어떻게 대응했습니까?

기자) 네. 지금 중국이 음력설인 춘제 기간인데요.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 춘제 휴일 기간을 3일 연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내 많은 학교가 휴교했고요. 많은 사업체가 휴업하거나 사무원들에게 재택근무를 시키고 있습니다.

진행자) 연휴를 연장하는 건 일단 사람들이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로군요?

기자) 맞습니다. 사람들이 이동하면서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처입니다. 한편 폐렴 진원지인 우한은 이미 사실상 진·출입이 봉쇄된 상태고요. 중국 내 다른 도시들도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에서 오는 사람들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중국 정부는 중국 전역에서 야생동물을 매매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진행자) 야생동물 매매를 금지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게서 옮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폐렴이 발생한 우한 수산시장도 야생동물이 거래되는 곳이었습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 중국 지도부는 어떻게 움직였나요?

기자) 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상황이 엄중하다면서 사태 해결을 위해 총동원령을 내렸습니다. 또 인민들이 단합해서 사태를 해결해 가자고 촉구했는데요. 리커창 중국 총리는 우한 현지를 찾아 현지 방역 활동을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몇몇 나라는 아예 우한 지역 사람들 입국을 막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 정부는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에서 사람들이 홍콩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습니다. 특히 북한 같은 경우는 아예 중국에서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 다른 나라들도 홍콩과 비슷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우한에 있는 자국 교민들을 철수시키기 위한 외국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죠?

기자) 네. 우한으로의 진·출입이 중단됐기 때문에 이곳에 사는 외국인들이 지금 대피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각국 정부가 전세기를 띄어 자국민들을 대피시킬 예정입니다. 미국, 영국, 일본, 한국 등이 전세기를 띄울 것으로 알려졌는데, 미국 같은 경우는 28일에 전세기가 우한으로 들어가고요. 한국도 30일께 현지에 전세기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번 폐렴이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으로 알려졌죠?

기자) 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입니다. 이 바이러스는 애초 야생동물로부터 사람에게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람 사이에도 감염됩니다. 사람 사이에 옮기는 경우에는 원래 감염자가 폐렴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중국 보건당국은 애초 알려진 것하고는 달리 감염자가 증상이 없을 때도 전염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감염자가 증상이 없을 때도 전염될 수 있다는 건 심각한 문제로군요?

기자) 물론입니다. 한편 한 중국 내 보건 전문가는 VOA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앞으로 더 강력해져 사람 사이에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아직 없는데요. 전문가들은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손과 얼굴을 자주 씻으라고 조언합니다.

지난해 12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지난해 12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과 영국이 화웨이 장비 사용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문제를 두고 미국이 다시 영국에 경고했다는 소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하고 통화했는데, 여기서 영국이 자국 5G 통신망 건설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면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경고했다고 몇몇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24일 성명을 내고 두 지도자가 통신체제 보안을 포함해 중요한 양자, 그리고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심각한 결과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말하나요?

기자) 네. 언론들이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서 보도한 것을 보면, 미국이 동맹국인 영국과 국가안보에 중요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는데, 이런 정보 교환에 문제가 생길 거라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 요구에 따르지 않으면 정보를 교환하지 않겠다는 말이네요?

기자) 맞습니다. 거기에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뒤에 미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을 맺기를 원하는데, 여기에도 문제가 생길 거라는 경고도 전달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영국이 새로운 대미 무역협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브렉시트(BREXIT)’를 단행하면서 미국과 새로운 무역협정이 절실한데요. 여기에 나쁜 영향을 미칠 거라는 경고입니다.

진행자) 미국이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고 영국에 요구하는 건 화웨이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기 때문이죠?

기자) 네. 미국 쪽 설명으로는 화웨이가 중국 군이나 중국 정보기관과 연관된 회사라서 화웨이 장비를 쓰면 안 된다는 겁니다. 최첨단 통신체제에 화웨이 장비를 쓰면 국가안보에 민감한 정보들이 중국에 흘러 들어갈 수 있다고 미국 정부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요구에 대한 영국 정부 입장은 뭡니까?

기자) 애초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전임 테레사 메이 총리는 5G 체제 가운데 비핵심 부분에는 화웨이 장비를 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진행자) 영국 안에서도 이 문제를 두고 찬반 여론이 비등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화웨이 장비 보안성을 두고 내각뿐만 아니라 정보기관 안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일선 통신회사들은 화웨이 장비 사용을 허용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미 화웨이 기술을 써서 5G 체제 건설에 나섰는데,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면 막대한 비용이 추가로 들고, 또 5G 통신망 구축이 크게 지연될 것이라고 이유에섭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는 화웨이 장비 사용 여부를 이번 주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미국은 독일에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죠?

기자) 네. 독일도 대대적으로 5G 체제 구축에 나섰는데, 여기서도 화웨이 장비 사용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런 미국 요구에 대해 독일 정부는 중국의 보복을 생각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야당은 물론이고 집권 연정 내에서도 화웨이 장비 사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백악관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얘기를 듣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백악관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얘기를 듣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이스라엘 정계 지도자들이 미국 워싱턴을 찾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제1야당인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27일 백악관을 찾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를 먼저 만난 뒤, 이후 따로 간츠 대표와 만나는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백악관을 찾은 이유가 뭡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을 위한 '중동평화구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와의 최종 논의를 거쳐 28일 네타냐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중동평화구상을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백악관을 찾은 두 사람, 어떤 생각을 밝혔습니까?

기자) 네타냐후 총리는 26일 워싱턴으로 떠나기 직전 내각 연설을 통해 지난 3년간 본인은 이스라엘의 위대한 친구인 트럼프 대통령과 안보와 정의 등 주요 사안에 대해 수도 없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내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것이고, 화요일 그와 함께 역사를 만들어 낼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간츠 대표는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기자) 간츠 대표는 25일, 이번 만남을 무척 기대한다며 ‘매우 중요한 방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동평화구상은 이스라엘의 안보와 지역 내 안정을 가져올 전략에 관한 협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역내 안정을 위한 것이라면, 이스라엘과 갈등을 빚고 있는 팔레스타인 측도 백악관을 방문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2018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이전 조치하는 등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인다며, 미국의 중동평화구상에 완강히 반대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외무부는 26일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은 미국의 중동평화구상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국제 사회에 분명히 선언한다며, 이 구상은 지역의 안정을 더욱더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중동평화구상이 어떤 내용이기에 팔레스타인은 이렇게 거부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아직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세기의 협상’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중동평화구상은 3년째 논의가 돼 왔는데요. 지난해 6월, 중동평화구상을 주도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행정부의 중동평화구상은 크게 정치와 경제, 2개의 축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일단 복잡한 정치적 측면은 유보하고 경제적 측면의 해법을 제시했는데요. 한편, 이스라엘 현지 언론은 팔레스타인 자치령 지역의 이스라엘 정착촌 확대를 인정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스라엘이 곧 총선을 앞두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두 번의 총선을 치렀지만 연립 정부 구성해 실패해 정부를 출범시키지 못한 상황입니다. 오는 3월 2일 또 한차례 총선을 치르게 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두 사람 모두 총선 일정이 바쁜 가운데 백악관 초대에 응해 놀랍고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또 두 사람 모두 합의를 원하고 있고, 평화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가 국내문제로는 껄끄러운 관계에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뇌물수수 등 비리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정치생명의 위기를 맞았는데요. 총선 전에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함으로써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반면, 간츠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후 즉각 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네타냐후 총리의 면책 특권 요청을 의원들과 함께 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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