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집권 기독민주당(CDU·기민당)이 어제(14일) 치러진 두 곳의 주 의회 선거에서 참패가 확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선거가 치러진 곳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와 라인란트팔츠 주 등 독일 서남부 지역 2곳입니다.
공영 ‘ARD’와 ‘ZDF’ 등 현지 방송의 출구조사와 초반 개표 결과에 따르면 기민당은 두 지역에서 각각 녹색당과 사회민주당(SPD)에 7~9%포인트 차이로 뒤지고 있습니다.
기민당의 득표율은 이 두 지역에서 각각 23%와 27%로 집계됐습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선거에서 기민당의 득표율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민당은 선거를 앞두고 여권 정치인이 정부 마스크 조달사업에 개입해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치명타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선거는 오는 6월 시작되는 다른 4개 주 선거와 메르켈 총리의 후임자를 결정지을 오는 9월 연방 하원의원 선거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16년 동안 집권한 메르켈 총리는 9월 퇴임과 동시에 정계를 은퇴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기민당과 기사당의 전국 지지율이 최근 31%로 떨어져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