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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추가 부양책 서명…월간 코로나 사망 6만 최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피해 보전 부양책과 지출안에 서명했습니다. 이로써 연방 정부 ‘셧다운(shutdownㆍ일시 업무정지)’ 사태를 피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12월 코로나 사망자가 6만 명을 넘어,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연방 상원 주도권을 결정할 조지아주 결선 투표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현재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피해 보전 부양책에 서명했군요?

기자) 네. 코로나 피해 보전 등을 위한 경기 부양책과 연방정부 지출안을 담은 ‘일괄 처리(package) 법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법안이 “망신스러운 입법(a disgrace)”이라면서, 적합한 내용을 가져오라고 지난주 의회에 거듭 요구했었는데요. 하지만, 이날(27일) 전격 서명했습니다. 그는 관련 성명을 통해 “더 많은 돈이 오고 있다”고 밝히고, “나는 미국민을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해당 법안이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죠.

기자) 네. 총액 2조 3천억 달러 규모 지출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요. 우선,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피해 본 가계와 사업체 등을 돕는 데 9천억 달러를 투입하는 부양책이 있고요. 2021회계연도 연방정부 예산 1조4천억 달러를 담은 내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을 경우, 29일부터 ‘셧다운(shutdown)’에 돌입하는 외에, 상당한 혼란이 이어질 상황이었습니다.

진행자) ‘셧다운’이 뭔가요?

기자) 연방 정부 운영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겁니다. 예산을 집행할 법적 근거가 없을 때 발생하는데요. 다만 ‘셧다운’이 되더라도 필수 업무는 유지되는데요. 대다수 공무원은 무급 휴가에 돌입합니다.

진행자) 최근에 그런 일이 벌어진 적이 있었나요?

기자) 네. 2018년 말부터 작년 초까지 셧다운이 이어졌습니다. 멕시코와 접한 남쪽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는 자금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반대하면서 시한 내에 예산안을 만들지 못했는데요. 35일간 셧다운이 진행되면서 사상 최장 기록을 남겼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어떤 혼란이 벌어질 상황이었나요?

기자) 네. 주요 실업 지원 사업에 차질을 빚을 형편이었습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일감을 찾지 못하는 임시직종 근로자나 독립 계약 사업자 등에게 제공하는 연방 차원 지원 제도가 트럼프 대통령 서명 직전에 종료됐는데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했지만, 1천400만 명에 달하는 수혜자들이 일정 기간 수당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대통령이 이유 없이 지연 서명함으로써, 수많은 미국인이 절박하게 필요한 일주일 치 지원을 잃었다”고 리처드 닐 연방 하원 조세무역위원장이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서명을 안 할 것으로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왜 입장을 바꾼 걸까요?

기자) 그 배경에 대해서는 백악관 측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에 서명한 뒤 ‘빨간 줄’을 그어 수정한 내용을 의회에 보내겠다고 설명했는데요. ‘낭비적인 항목을 삭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는 아울러, 부양책에 포함된 1인당 600달러 현금 지급 항목을 2천 달러로 올리라고 다시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의회에서는 어떤 반응이 나옵니까?

기자)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한 것은 “환영할 소식”이라고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날(27일) 밝혔습니다. 공화당 미치 매코넬 상원 대표는 셧다운을 피하게 된 것을 높이 평가했는데요.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요구대로 해당 법안을 수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진행자) 그럼 더 이상 후속 절차 없이 부양책과 정부 예산이 집행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연방 의회가 연말 휴회를 접고, 28일 회의를 여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거부권을 행사한 ‘국방수권법(NDAA)’을 재의결할지 논의할 전망입니다.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니스비치에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보인다.
2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니스비치에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보인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코로나 관련 사망자가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네. 12월 들어 지난 26일까지 미국 전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사망자가 6만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통계에 나타난 수치인데요. 지난달 집계한 약 3만7천 명보다 월등히 많을 뿐 아니라,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기존 최고 기록은 몇 명이었나요?

기자) 5만5천여 명이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초기였던 4월에 집계한 수치인데요. 그때로부터 8개월이 지난 지금, 훨씬 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있습니다. 확진자 수도 최근 급증하고 있는데요. 누적 확진 건수가 1천90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이에 따라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입원 환자 수도 연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코로나 관련 입원 환자 수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27일 하루에만 11만9천 명에 육박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네 번째로 높은 수치인데요. 사상 최고 수치부터 5위까지 모두 지난주에 집계됐습니다. 최근 26일 연속 10만 명을 넘어섰는데요. 그만큼 코로나 관련 입원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보건 당국에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NIAID)장이 경고했습니다. 그는 “명절 연휴를 지낸 뒤, 그러니까 성탄절과 새해 이후에 (재)확산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27일 CNN 방송에 밝혔는데요. 당국에서 연말연시 모임과 여행을 자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여행객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여행객이 얼마나 늘었습니까?

기자) 26일 하루에만 110만여 명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것으로, 교통안전청(TSA)이 집계했습니다. 지난 3월 이후 세 번째로 많은 수치인데요. 성탄절 당일에는 61만여 명을 기록했습니다. 관련 당국은 총 8천500만여 명이 연말연시에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러 여행 중인 것으로 파악하는데요. 새해 첫날로 이어지는 이번 주에도 휴가 중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추가로 매일 수십만 명이 항공 여행에 나설 것으로 당국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 백신 접종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미국 내 성인 약 2억900만 명의 75%~80%가 앞으로 몇 달 내에 접종하기를 기대한다고 파우치 소장은 말했습니다. 75~80%는 ‘집단 면역(herd immunity)’의 기준점으로 파악되는 비율인데요. 특정 감염병에 면역된 구성원 수가 일정 수준 이상이 돼서, 전파가 어려워지는 상태를 ‘집단 면역’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파우치 소장이 그밖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최근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확산하는 코로나바이러스 변이를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최근 공급되고 있는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능을 발휘하는지 미 보건당국이 자체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파우치 소장은 설명했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의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가 지난 22일 애틀랜타의 한 투표소에서 조기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의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가 지난 22일 애틀랜타의 한 투표소에서 조기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에 입장을 밝히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조지아주 연방 상원 결선 투표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군요?

기자) 네. 다음 달 5일,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두 석의 향방을 정하는 결선이 진행됩니다. 지난달 대선과 함께 실시된 선거에서, 두 석 모두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서, 주법에 따라 상위 득표자 각각 두 명씩 맞붙는 건데요. 사전 투표가 한창 진행되면서 현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전 투표라면, 투표일 이전에 한 표를 행사하는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부재자 투표를 예로 들 수 있는데요. 보통 우편으로 진행됩니다. 주소지에서 투표용지를 우송 받아 기표한 뒤, 선거 관리 당국에 반송하는 겁니다. 지난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코로나 방역을 위해 우편 투표를 대폭 확대했는데요. 이미 72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24일 공개된 주 선거관리국 통계에 나타났습니다. 이 밖에 직접 투표소를 찾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진행자) 이미 문을 연 투표소가 있나 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투표일 이전에 일부 투표소에 가서, 조기 투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데요. 24일 현재 13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72만 명을 합하면 200만 명이 넘는데요. 조지아주에서 지난 대선 당시 투표한 사람이 490만 명이었습니다. 벌써 그 절반에 가까워지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투표 열기가 상당히 높은데, 현지에서는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투표 열기가 최종 선거 결과에 제대로 반영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지역 사회와 당국이 움직이는 중입니다. 특히 우편 투표의 경우, 조지아 주법에 따라 투표 당일까지 도착한 분량만 개표하도록 하는데요. 선거 우편물이 늦지 않게 도착하도록, 급행 배송을 비롯한 추가 노력을 기울이기로 주요 민권ㆍ사회 단체들과 연방 우정국이 합의했습니다. 24일 연방 판사가 이 합의를 승인했는데요. 지난 대선 당시 시민사회가 우정국을 상대로 낸 소송 과정의 일환입니다.

진행자) 이번 선거에 이렇게 관심이 큰 배경을 살펴보죠.

기자) 이번 선거의 결과로, 연방 상원의 주도권이 결정됩니다. 그래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각각 조지아 현지를 찾아, 자당 후보들 지원 유세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연방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을 새로 뽑은 지난 대선 결과,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진행자) 조지아주 두 석의 결선 결과가 연방 상원 전체 의석 구도를 완성하는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두 석 가운데 한 석이라도 공화당이 이기면, 다수당 지위를 지킵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두 석을 석권하면 50대 50 동률이 되는데요. 이 경우 다음 달 20일 취임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장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주도권을 가져가게 됩니다.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승리하고, 하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지켰는데요. 상원까지 우세를 점하기 위해 ‘상원을 뒤집자(Flip the Senate)’ 캠페인을 계속해서 벌이고 있습니다. 반면, 공화당에서는 견제할 세력을 지켜달라고 현지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과 민주당에서 각각 어떤 사람들이 출마했습니까?

기자) 공화당은 두 사람 모두 현역 의원입니다. 그래서 의석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고요. 민주당 후보들은 의석을 가져와야 하는 도전자 입장입니다. 데이비드 퍼듀 공화당 의원에게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가 도전하고, 켈리 뢰플러 공화당 의원에게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가 도전하는데요. 양쪽 모두 지지율 격차가 미미한 상태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중이라, 최종 승부를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진행자) 각 후보 지지율이 어떤지 구체적으로 들어보죠.

기자) 퍼듀 의원과 오소프 후보의 대결에서는 공화당 퍼듀 의원이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조사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yEight)’가 24일 공개한 최신 설문에서 퍼듀 의원 48.2%, 오소프 후보 47.7%로 나왔는데요. 차이가 불과 0.5%P입니다. 뢰플러 의원과 워녹 후보의 대결에서는 도전자인 민주당 워녹 후보가 근소하게 이기고 있는데요. 워녹 후보 48.2%, 뢰플러 의원 47.2%로, 0.6%P 격차입니다.

진행자) 그럼, 지지율 외에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있습니까?

기자) 네. 후원금 모금 액수를 보는 방법이 있는데요.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15일부터 이달 16일까지 한 달 동안 민주당 오소프 후보가 1억680만 달러를 모은 반면, 공화당 퍼듀 의원은 6천810만 달러에 그쳤고요. 민주당 워녹 후보가 1억340만 달러를 모금하는 동안, 공화당 뢰플러 의원은 6천400만 달러에 머물렀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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