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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미니 화요일' 6개주 경선...트럼프, '코로나' 부양책 예고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9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르네상스고등학교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9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르네상스고등학교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 내 여섯 개 주에서 10일, 민주당 대선 예비선거를 동시에 치릅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격돌하는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비해, 세금 감면 등을 추진하겠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고요. 미국 내 여러 주에서 일광절약시간제를 영구적으로 시행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는 소식,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민주당 대선 예비선거가 여섯 개 주에서 열리는군요?

기자) 네. 10일, 아이다호와 노스다코다, 미시간, 미시시피, 미주리, 그리고 서부 해안에 있는 워싱턴 주에서 동시에 민주당 예비선거를 치릅니다. 주요 언론은 ‘미니 슈퍼 화요일(Mini Super Tuesday)’, 또는 ‘슈퍼 화요일 2탄(Super Tuesday Ⅱ)’이라고 부르면서 결과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지난주 14개 주에서 예비선거를 했던 ‘슈퍼 화요일’ 못잖게, 여러 곳에서 동시에 투표하는 일정이기 때문입니다. 6개 주에서 총 352명 대의원을 누가 가져갈지 이날 하루에 결정됩니다.

진행자) 이번 일정에서 주목할 부분은 어떤 겁니까?

기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승’을 노리는 반면, 샌더스 의원은 대선 도전 희망을 계속 살려 나가길 바라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짚었습니다. 다시 말해, 이번 6곳의 승부가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일방적으로 넘어가면, 사실상 대세가 기우는 것이고요. 샌더스 의원으로서는 앞으로 뒤집기가 힘들어집니다.

진행자) 현지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바이든 전 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이번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 대의원 152명이 배정된 미시간인데요. 현지 여론조사기관 ‘에픽(Epic) MRA’가 최근 실시한 설문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율이 51%로 절반 이상입니다. 27%에 머문 샌더스 의원을 압도했는데요. 먼머스대학교 조사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 51%, 샌더스 의원 36%로 격차가 컸습니다.

진행자) 당사자들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지세가 몰리고 있다면서, 승리를 자신했습니다. 9일 미시간에서 NBC 뉴스와 인터뷰한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조 바이든 전 부통령] “I don’t think they’re looking for a revolution. I think they’re looking for results....”

“그들(미시간 주민들)이 혁명을 바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 성과를 원하고 있다고 본다”는 말입니다.

진행자) ‘혁명이 아니라, 성과를 원한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기자) 극단적인 진보 정책을 내세운 샌더스 의원을 공격한 겁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러면서, 자신의 행정 경험을 부각시켰는데요. 부통령 재임 시절, ‘메르스(MERSㆍ중동급성호흡기증후군)’ 방역을 지휘해서, 큰 성과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지는 이야기, 들어보시죠.

[녹취: 조 바이든 전 부통령] “The president has just diminished confidence anyone has in the presidency. He shouldn’t say another word....”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관해 믿을 수 없는 말들을 해서, 대통령직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다는 주장인데요. 반면에 자신은 차분하게 메르스에 대처해서, 미국민들을 안심시키고 큰 피해 없이 넘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이런 이야기들에 대해, 샌더스 의원은 뭐라고 합니까?

기자)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에 했던 일들이, 서민과 중산층에 큰 피해를 남겼다고 반격했습니다. 샌더스 의원이 현지 유세에서 한 말, 들어보시죠.

[녹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Joe voted for the disastrous trade agreements which have been horrific for the Midwest. I have lead the effort against those terrible trade agreements….”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재앙적인” 무역 협정에 찬성 투표해서, 미시간을 비롯한 중서부 지역에 타격을 입혔다는 이야기인데요. 자신은 여기에 맞서, 반대 노력을 주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시간 현지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상황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기자)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바닥 민심’이 자신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시간에는 자동차 생산단지를 비롯해, 대규모 공업시설이 몰려있는데요. 이 지역 노동자들 대다수가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자신에게 투표해서, 결국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노동자들이 실제로 샌더스 의원을 선호하나요?

기자)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온건ㆍ중도’를 표방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민주당 경선을 벌여 패했는데요. 하지만 미시간 예비선거에서는 근소한 차로 승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종합 성적,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까지 총 18개 주에서 예비선거를 치른 결과,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의원 670명을 확보해 1위입니다. 샌더스 의원은 574명으로 2위인데요. 앞으로 전체 대의원의 과반인 1천991명을 확보하는 사람이 최종 승리하게 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대응 기자회견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대응 기자회견을 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제 영향에 대처할 계획을 밝혔군요?

기자) 네.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미국에서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대처 계획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일 밝혔습니다. 경기 부양 목적인데요. 10일 의회 공화당 지도부를 만나서, 이 방안의 세부 내용을 구체화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경제 분야 대처 방안,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주로, 봉급 생활자들이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돕는 내용입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discussing a possible payroll tax cut or relief, substantial relief, very substantial relief. That’s a big number. We’re also going to be talking about hourly wage….

봉급에서 징수하는 세금을 크게 감면하거나 완화하겠다는 이야기인데요. 시간당 임금을 받는 사람들이 급여를 건너 뛰는 일도 없도록, 기업들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이런 방안을 추진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재택근무를 하거나, 휴업하는 곳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 확산 차단 목적인데요. 이럴 경우 일을 못하거나 일 거리가 줄어서, 소득이 감소하는 봉급 생활자들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정부와 집권 공화당이 함께, 이들을 구제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

기자) 네. 주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워싱턴주 시애틀의 경우, 정보통신 기업 대다수가 재택근무에 돌입했고요. 첨단기술 업체 집결지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가 있는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방 정부 각 기관도 일시적인 폐쇄나, 재택근무 실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연방정부 각 기관의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각 부처별로 재택근무 교육을 실시하고 있고요. 관련 문서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연방 증권감독위원회(SEC)가 임직원들에게 재택근무 명령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경기 부양책, 그 밖에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이용자 감소로 어려움에 처한, 여행ㆍ교통업계 지원책도 언급했는데요. 그밖에 종합적인 대책을 내놓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They will be very dramatic. So, I will be here tomorrow afternoon to let you know about some of the economic steps we're taking which will be major...."

10일 공화당 지도부와 논의 후에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극적(dramatic)’이고 ‘중대한(major)’ 발표를 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기업과 정부 기관들이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는데, 학교들은 어떤가요?

기자) 임시 휴교 조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립 버클리대학교와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교 등 유명 대학이, 최근 잇따라 교내 수업을 중단했는데요. 일부는 온라인 강좌 등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플로리다에 소재한 한 병원에 6피트 높이의 시계 두 대가 세워져 있다. (자료사진)
플로리다에 소재한 한 병원에 6피트 높이의 시계 두 대가 세워져 있다. (자료사진)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일광절약시간제’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주 들어 아침에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야 할 시간인데 한 시간 일찍 깨서 하루를 시작하다 보니 시차 적응이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지난 일요일부로 미국에서 일명 ‘써머타임’이라고 부르는 일광절약시간제가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8일, 새벽 2시가 3시로 한 시간 빠르게 조정된 건데요. 하지만 일광절약시간제가 혼란을 야기한다며 시간 조정을 하지 말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진행자) 시간을 조정하지 말자면, 어떻게 하자는 건가요?

기자) 일광절약시간제를 폐지하거나, 1년 내내 일광절약제로 고정하자는 겁니다. 사람들의 이런 요구가 커지면서, 주 차원에서 관련 법안을 마련하는 주들도 늘고 있는데요. 올해는 총 32개 주에서 일광절약시간제를 고착화하는 법안이 상정됐고요. 8개 주는 이를 폐지하는 안이 이미 통과됐습니다.

진행자) 일광절약시간제를 시행하는 이유가 있겠죠?

기자) 네, 낮이 길어지는 하절기에 표준시를 한 시간 앞당김으로써 낮 시간을 활용하자는 취지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활동을 촉진할 수 있다는 건데요. 미 연방 정부는 1차 세계대전 막바지였던 지난 1918년에 이 제도를 도입했고요. 매년 3월 두 번째 일요일에 시작돼 11월 첫째 주 일요일에 끝나게 됩니다. 미국 교통부는 일광절약제로 인해 낮이 길어짐으로써 범죄율과 교통사고가 줄어들었다는 통계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왜 일광절약시간제를 없애자는 주장이 나오는 겁니까?

기자) 인위적으로 시간대를 조정하다 보니 신체리듬이 깨지면서 사람들이 수면장애를 일으킨다는 겁니다. 또 일광절약시간제로 심장마비나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들도 나오면서 폐지 논의가 일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선 그럼 전 지역이 의무적으로 일광절약시간제를 시행하고 있나요?

기자) 예외도 있습니다. 미 남부 애리조나주와 하와이주는 일광절약시간제를 따르지 않고 있습니다. 애리조나주는 50여 년 전부터 지역 표준시만 따르면서 계절에 따라 시간 조정을 하지 않고 있고요. 하와이주의 경우 처음 미국 주로 편입됐을 당시부터 일광절약시간제를 따르지 않고 있는데요. 태평양의 섬인 하와이는 적도에서 너무 가까워 1년 내내 일광량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또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와 괌, 버진아일랜드도 일광절약시간제를 적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30여 개 주가 일광절약제를 폐지하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했는데 이게 주 자체적으로 결정을 할 수 있는 문제입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주에서 최종적으로 법안이 통과되면, 미 연방 의회가 해당 주에 예외를 인정해줘야 합니다. 아니면 의회가 연방법을 개정해 미 전역에서 일광절약시간제를 완전히 폐지할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이 문제가 연방 의회에서 주요 논의 사안으로 다뤄진 적은 없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생각인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영구적인 서머타임에 찬성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일광절약시간제가 미국에서만 시행하는 제도인가요?

기자) 아닙니다. 전 세계 70개 나라에서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도 일광절약시간제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유럽은 매년 3월 마지막 일요일에 시작해서 10월 마지막 일요일에 종료되기 때문에 미국보다 기간이 짧습니다.

진행자) 외국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외국에서도 일광절약제를 폐지하는 움직임을 보이나요?

기자) 네, 서머타임 제도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논쟁이 분분합니다. 유럽의회는 오는 2021년 4월부터 일광절약시간제를 폐지하는 법안을 지난해 가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EU 회원국은 의무적으로 일광절약시간제를 시행할 필요가 없고요. 내년부터는 적용 여부를 회원국이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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