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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바이든 조지아 동시 유세…워싱턴 DC 방위군 소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조지아주 달튼 상원 결선 유세 현장에서 손뼉 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조지아주 달튼 상원 결선 유세 현장에서 손뼉 치고 있다.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동시에 조지아주를 방문했습니다. 상원 결선 지원 유세를 각각 진행했는데요. 관련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결과 인증ㆍ공표에 맞춰 워싱턴 D.C.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시 당국이 방위군 동원령을 내렸습니다. 이어서, 오는 20일 거행될 차기 대통령 취임식 규모가 예년보다 축소된다는 이야기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같은 날 조지아주를 방문했군요?

기자) 네. 미국 동부시간으로 5일 현재, 조지아주 연방 상원 두 석의 주인을 가리는 결선 투표가 주 전역에서 진행 중인데요. 전날(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동시에 현지를 방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달튼에서 대규모 군중 집회를 열고, 바이든 당선인은 애틀랜타에서 차량유세(drive-in rally)를 진행했는데요. 두 사람 모두 이번 선거 결과에 상원의 주도권이 달렸다고 강조하고, 자당 후보들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유세 현장부터 살펴보죠.

기자) 공화당 현역으로 이번 결선에 나선, 데이비드 퍼듀 의원과 켈리 뢰플러 의원을 다시 당선시켜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여러분의 이익을 보호하고, 언제나 미국을 우선에 둘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는데요. 특히 뢰플러 의원은 그동안 의정 활동을 통해 군대와 경찰, 이민단속요원, 국경수비대원들을 대변해온 인물이라고 칭송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바이든 당선인은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기자) 민주당 소속 존 오소프 후보와 라파엘 워녹 후보를 상원에 진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 두 사람은 “(대통령이 될) 내가 아닌, 미 헌법에 충성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들의 상원 진출 여부가 앞으로 “(대통령 임기) 4년뿐 아니라 한 세대의 정치적 경로”를 규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지 여론은 어떤가요?

기자) 조지아는 원래 공화당의 ‘텃밭’으로 여겨지던 곳이었는데요. 얼마 전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근소한 차로 승리하면서, 민주당 지지세가 이전보다 높아졌습니다. 이번 상원 결선에서는 공화당 퍼듀 의원과 민주당 오소프 후보가 대결하고, 공화당 뢰플러 의원과 워녹 후보가 맞서는 중인데요. 민주당 후보들이 선거전 막판 여론조사에서 근소하게 앞서 나가면서, 공화당 현역 의원들과의 차이를 벌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죠.

기자) 조사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FiveThiryEight)’ 4일 집계에서, 민주당 오소프 후보 49.1%, 공화당 퍼듀 의원 47.4%로 나왔는데요. 지난달 31일 조사에서 1.1%P였던 격차가 며칠 만에 1.8%P로 확대됐습니다. 나머지 한자리는 민주당 워녹 후보 49.4%, 공화당 뢰플러 의원 47.2%인데요. 지난달 31일에는 1.8%P 격차였던 게, 2.1%P 차로 역시 벌어졌습니다.

진행자) 공화ㆍ민주 양당이 이렇게 상원 주도권 확보에 몰두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과 인사에 힘을 실어줄 수도 있고, 반대로 좌절시킬 수도 있는 힘이 상원에 있기 때문입니다. 상원은 연방 정부 예산 심사와 승인 권한을 갖고 있는데요. 행정부 고위직과 각국 대사, 연방 판사 등의 인준도 진행합니다.

진행자) 행정부와 사법부를 두루 견제하고 통제할 수 있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최근 몇 년간 탄핵 정국과 연방 대법관 인사 등을 통해, 상원 주도권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된 바 있는데요. 2019년 말, 민주당이 다수인 하원에서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해 상원에 넘겼지만 지난해 초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에서 최종 기각시켰습니다. 작년 대선 직전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반대한 가운데, 다수당인 공화당 의원들의 찬성 투표만으로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인준안을 가결해 취임시켰습니다.

진행자) 현재 상원 의석수가 어떻길래, 조지아에서 주도권이 결정되는 건가요?

기자) 전체 100석 가운데 공화당 50석, 민주당 48석입니다. 조지아는 지난해 11월 대선과 함께 실시한 상원의원 선거에서 두 석 모두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주법에 따라 이번에 결선을 치르는 건데요. 공화당이 한 석이라도 차지하면, 상원 다수당 자리를 유지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이 두 석을 모두 가져가면 50대 50 동수가 되는데요. 이 경우 오는 20일 취임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상원의장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주도권을 가져가게 됩니다.

진행자) 그렇게 될 경우, 공화당은 대선 패배에 이어 상원 주도권까지 빼앗기는 결과를 맞게 되는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조지아주 집회에서 부정 선거 주장을 거듭했습니다. 자신이 대선에서 이겼는데 “민주당이 백악관을 훔치려고 시도하는 중”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들(민주당이) 상원까지 훔치도록 할 수 없다.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전날(3일) 트럼프 대통령이 조지아주 총무장관에게 대선 결과를 번복하도록 압박하는 통화 내용이 공개돼서 파문이 일었는데요. 전화를 받은 당사자인 브래드 래펜스퍼거 장관이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래펜스버거 조지아주 총무장관이 밝힌 입장,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조지아주 대선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갖고 있는 정보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4일 ABC뉴스에 밝혔습니다. “지난 두 달간 우리는 두더지 잡기를 하듯이 (대선 관련) 유언비어와 싸웠다”고 강조했는데요. “모든 음모론이 틀렸다는 게 일찍부터 드러났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그걸 믿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달 12일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가 열렸다.
지난달 12일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가 열렸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워싱턴 D.C. 당국이 방위군 동원령을 내렸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워싱턴 D.C. 시내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는데요. 폭력 행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 당국이 방위군 병력을 소집했습니다. 로버트 콘티 워싱턴 D.C. 경찰국장 직무 대행은 “무장한 채로 우리 시에 오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4일 설명하면서, 대비 조치를 강조했는데요. 경찰력 지원을 위해 제한적인 병력 동원을 방위군 측에 요청했다고 뮤리얼 바우저 시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진행자) 무장한 시위대가 폭력을 일으킬 수 있다고 시 당국이 보고 있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극우성향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가 지난달에도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집회를 열다가 폭력 사태를 벌인 바 있는데요. 이 단체 대표인 헨리 엔리케 타리오 씨가 4일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번 시위 참가를 위해 워싱턴 D.C.에 도착한 직후 체포 영장이 집행됐는데요. 지난 집회에서 발생한 ‘재물 손괴’ 혐의에 관한 것이라고 경찰 측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재물 손괴’라면, 어떤 행동을 했던 겁니까?

기자) 시내 흑인 교회들의 기물을 망가뜨려 손해를 입힌 행위입니다. 교회에 걸려있던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 현수막을 떼어내 불태운 사실 등이 최소한 두 곳에서 확인됐는데요. 시 당국은 이번 시위 과정에서도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거나,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내 주민들의 외출 자제를 당부했고요. 주요 사업장은 영업 중단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번에 워싱턴 D.C.에 동원되는 방위군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340여 명이 소집된다고 방위군 당국이 언론에 밝혔습니다. 이 중에 115명 정도가 거리에 배치돼 경비 업무 등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는데요. 방위군 장병들이 경찰과 함께 주요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시내 모든 지하철역에서도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시위 참가 군중을 통제하는 임무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시위대가 다시 워싱턴 D.C.에 모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대선 결과를 최종 인증ㆍ공표하는 일정에 항의하는 겁니다. 6일 워싱턴 D.C. 연방 의사당에서 상ㆍ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데요. 조 바이든 당선인이 전국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306표를 얻어, 232표에 그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한 결과를 공식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이런 일정에 맞춰 시위대는 전날(5일)부터 이틀 동안 워싱턴 D.C. 시내 주요 지점에서 집회를 열고, 합동회의 당일에는 의사당까지 행진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이번 시위 규모는 어느 정도로 진행됩니까?

기자) 도합 1만 5천 명이 참가하는 집회 신고 3건이 접수됐습니다. 그중에 가장 큰 집회는 백악관 인근에서 진행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측근 인사들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시위대가 지지하는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지자들에게 시위 현장에 모이라고 촉구했습니다. “1월 6일 워싱턴 D.C.에서 만납시다”라고 지난달 27일 트위터에 적었는데요. 4일에도 트위터에 글을 올려, 6일 상ㆍ하원 합동회의 일정에 관해 다시 언급했습니다. “확실히 잘못된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어떻게 (의회에서) 인증할 수 있냐”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장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민주당 상원 후보 지지 연설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민주당 상원 후보 지지 연설을 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계획이 나왔군요?

기자) 네. 오는 20일,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 의회 의사당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제46 대통령 취임식이 열립니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구름 같은 인파가 모여 축제의 장이 되곤 하는데요. 하지만 올해는 취임식 규모가 전보다 많이 축소될 예정입니다.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회’ 측은 3일, 취임식 대부분의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현장 참석자도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에서 크게 확산하는 데 따른 영향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은 지난 주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35만 명을 넘겼고요. 확진자도 2천만 명을 넘기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취임식 규모를 조정하게 된 겁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요?

기자) 바이든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이 의사당 서쪽 광장에서 취임 선서를 하는 것은 역대 취임식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후 의사당 반대편에서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군 의장대 사열에 참여하게 되는데요. 여기서 참석자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게 됩니다. 의장대 사열은 새로운 군 통수권자에게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하는 오랜 전통으로, 바이든 당선인은 의장대 사열을 통해 군 대비 태세를 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준비위 측은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후에 대통령이 의사당에서 백악관으로 이동하는 순서가 이어지죠?

기자) 맞습니다. 역대 당선인들은 의사당에서 백악관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다가 중간에 차에서 내려 시민과 만나는 성대한 취임 퍼레이드, 즉 시가행진을 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각 군 의장대의 호위 속에 백악관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퍼레이드 현장에 가더라도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는 못하는 거군요?

기자) 네, 대신 가상(virtual) 퍼레이드가 진행되는데요. 준비위는 “대통령 당선인이 군중을 모이게 하지 않고 백악관으로 입성하는 역사적인 모습을 미국 국민과 세계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난해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대선 과정도 상당 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되지 않았습니까? 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민주당 전당대회도 가상으로 진행했고요?

진행자) 맞습니다. 준비위는 취임식 가상 퍼레이드가 작년 여름 민주당 전당대회 프로그램과 유사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가상 퍼레이드는 미국의 영웅들을 기리고, 각 주와 지역 내 각계각층 미국인을 강조하며 새로운 미국의 다양성과 유산, 회복력을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각 지역에서 펼쳐지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공연들은 TV로 중계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누가 참여하는지는 알려졌습니까?

기자) 준비위는 참석자 명단을 몇 주안에 발표한다는 계획입니다. 마주 바게스 대통령취임위원회 위원장은 성명에서 이번 대통령 취임식은 미국의 신성한 취임식 전통에 모든 미국인이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올해 취임식이 이전과 다른 점이라면 또 뭐가 있을까요?

기자) 취임식 현장 참석자를 제한하는 방법이 논의 중인데요. 예년 취임식엔 연방 의원들에게 입장권이 여러 장 주어져서 의원들이 지지자들이나 지역 유권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의원 외 한 사람만 초대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고요. 전통적인 취임식 무도회나 오찬 행사 등도 다른 형태로 진행하거나 취소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취임식 전날 밤에도 행사가 있다고요?

기자) 네, 취임식 전야에는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에 있는 큰 연못에서 코로나로 숨진 사람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립니다. 준비위는 미국 내 각 시에서도 같은 시간 종을 울리며 행사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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