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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당대회 개막…‘우편투표’ 다룰 의회 속개


17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 2020 민주당 전당대회 배너가 걸려있다.
17일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 2020 민주당 전당대회 배너가 걸려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할 전당대회가 이번 주 열립니다. 구체적인 일정 살펴보겠고요. 우편 투표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연방 의회가 회기를 속개할 예정입니다. 이어서, 명문 예일대학교가 입학 사정에서 인종차별을 했다는 법무부 발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번 주 열리는군요?

기자) 네. 4년마다 대선 투표를 앞둔 시점에 진행되는 공화-민주 양당 전당대회가 이번주 시작됩니다. 야당인 민주당이 먼저 치르는데요. 17일부터 나흘간 일정에 돌입합니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 때문에 변동이 많았습니다. 원래는 7월에 개최할 예정이었는데요. 전국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폭등한 직후인 지난 4월에 한달 연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일정이 미뤄졌을뿐 아니라, 형식도 사상 유례없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진행자) 형식이 이전 전당대회와 어떻게 다릅니까?

기자) 각 주를 대표하는 대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이지 않습니다. 대신, 온라인 화상 중계로 전국을 연결하는 ‘가상(virtual)’ 행사로 진행합니다. 낮 시간에는 대의원들 간 소모임과 정강ㆍ 정책 토론 등을 화상 회의로 진행하고요. 밤마다 주요 연사들이 연설에 나섭니다. 이 연설은 민주당 웹사이트와 인터넷 사회연결망뿐 아니라, 주요 방송사들도 생중계하는데요. 동부 시각으로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두 시간씩 예정돼 있습니다.

진행자) 누가 연설에 나서는지 살펴보죠.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주요 인사들이 나섭니다. 또한 대선주자 경선에 참여했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도 연설합니다.

진행자) 연설 일정 중에 가장 주목할 부분은 어떤 건가요?

기자)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이 가장 중요한 일정입니다. 대통령 후보 지명 예정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마지막 날인 20일 수락 연설을 하는데요. 전당대회 공식 개최지인 위스콘신주 밀워키로 가지않고, 출신지인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체육관에서 연설할 계획입니다. 부통령 후보가 될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하루 앞선 19일 연설합니다.

진행자) 하루 하루 행사 계획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죠.

기자) 첫 날인 17일 주제는 ‘우리 국민(We the People)'입니다. 단합과 통합을 강조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전대 조직위원회 측이 밝혔는데요. 민주당 예비선거에 참가해, 바이든 전 부통령과 가장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연설에 나섭니다.

진행자) 경쟁 끝에, 바이든 전 부통령 쪽으로 힘을 모으자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3대 국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미국인들이 함께 일어서 나라를 되돌리는 일에 힘을 모으자”는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조직위 측은 설명했습니다. 3대 국가적 위기란, 코로나 사태와 경제 위축, 그리고 인종적 불평등을 가리킨다고 밝혔는데요. 공화당 중진 정치인도 이날(17일) 연사로 동참할 예정이라 주목됩니다.

진행자)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연설할 공화당 중진, 누구입니까?

기자) 네.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입니다. 지난 2016년 공화당 대선 예비선거에 나섰던 인물인데요.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공개 선언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이 나라에서 진행 중인 분열과 분노를 멈춰야”하기 때문이라고 지난 11일 밝혔는데요. “조 바이든이 통합자가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그리고 전당대회 첫날(19일)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도 연설합니다.

진행자) 그 뒤로 전당대회 일정은 어떻게 이어집니까?

기자) 둘째 날인 18일의 주제는 ‘지도력이 중요하다(Leadership Matters)’입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 알렉산드라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이 연설할 예정이고요. 세째 날인 19일 주제는 ‘보다 완벽한 연합(A More Perfect Union)’입니다. 이날엔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등이 연설할 예정이고요.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진행합니다.

진행자)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은 마지막 날 한다고 하셨죠?

기자) 네. 마지막 날인 20일 주제는 ‘미국의 약속(America’s Promise)’인데요.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 키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 그리고 피트 부티지지ㆍ앤드루 양 전 대선 예비후보 연설에 이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수락연설을 하면서 전당대회 대미를 장식합니다.

진행자) 공화당 전당대회는 언제입니까?

기자) 공화당은 한 주 뒤인 24일부터 나흘간 전당대회를 치릅니다. 이런 가운데, 지지율 격차가 많이 좁혀진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16일 공개된 ‘CNN’ 전국 조사에서, 민주당 ‘바이든-해리스’ 조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0%,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마이크 펜스’ 조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46%로 나왔습니다. 격차가 불과 4%P인데요. 오차범위인 ±4%에 걸쳐있는 겁니다.

진행자) 막상 막하 상황으로 볼 수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결 구도가 더욱 팽팽해졌다고 CNN은 해설했는데요. 지난 6월 이래, 트럼프 대통령이 10%P 이상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뒤진 적도 있었습니다. 많이 따라잡은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프 측은, 민주당 해리스 상원의원에 대해, 부통령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공격하던 것을 최근 중단했습니다.

진행자) 해리스 의원이 부통령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건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부모가 모두 외국 출신이라, 미국 시민권자가 아닐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해리스 의원 아버지는 자메이카, 어머니는 인도에서 온 이민자인데요. 하지만 부모가 모두 외국인이라도,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미국 시민이 되는 ‘속지주의’ 원칙이 미국 헌법에 규정돼 있습니다. 해리스 의원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태생인데요. 공화당 선거대책본부의 제이슨 밀러 고문은 16일 “이 문제는 이제 (논란이) 종결됐다”라고 ‘ABC’ 디스위크(This Week)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14일 미국 필라델피아의 우체국.
14일 미국 필라델피아의 우체국.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우편 투표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연방의회가 회기를 속개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네.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장이 이번 주 모든 의원들에게 의회로 복귀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현재 연방 상ㆍ하원은 여름 휴회 중인데요. 펠로시 의장은 우정국 예산에 관한 표결을 위해, 회기를 속개할 필요가 있다고 16일 서한을 통해 밝혔습니다.

진행자) 우정국 예산에 관해 어떤 표결을 하는 겁니까?

기자) 우정국 “운영과 서비스 수준”을 올해 초 상황으로 되돌리도록 예산을 배정하는 내용입니다. “우정국은 우리 민주주의의 기둥 가운데 하나”라고 펠로시 의장이 서한에서 강조했는데요. “의약품과 사회보장혜택, 급여, 세금 환급, 그리고 수백만 미국인의 부재자 투표를 배송하는 일을 맡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지금 이 시점에 휴회 중인 의회를 소집해서, 우정국 예산을 표결하려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11월 대선 투표를 앞두고, 우편 투표가 제대로 진행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코로나 사태 때문에, 각 주정부가 우편 투표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 투표가 조작 가능성이 있고, 개표 작업에만 수개월이 걸린다고 주장하며 반대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은 최근 논의 중인 경기부양책에 민주당이 포함시킨 우정국 예산 지원 확대 방안을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결국,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하원에서 이 문제를 따로 다루겠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도 이 문제를 다뤄야한다고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대표에게 촉구했는데요. 펠로시 의장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대표는 공동 성명을 통해 “(루이스 디조이 우정국장이 한 일이) 의약품과 급여 등 배송에 심대한 손상을 입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우리 선거를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르는 일도 어렵게 만들었다”고 성명은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우정국장이 어떤 일을 했길래, 의약품 배송과 공정 선거에 손상을 입혔다고 민주당이 주장하는 겁니까?

기자) 우체국 종사자들 초과 근무를 없애고, 처리못한 우편물들은 다음날까지 보관하도록 운영 지침을 바꿨습니다. 이런 변화에 대해, 디조이 국장은 비용 절감과 함께, 코로나 사태에서 직원 안전을 지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시각에 맞춰, 선거관련 우편물 배송을 지연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디조이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입니다.

진행자) 그런 정치적인 배경이 있는지는 우정국장 본인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 측은 다음주 하원 정부개혁 감독위원회 청문회에 디조이 우정국장 출석을 요구했는데요. 운영 지침을 바꾼 것이 연방 정부 공직자 윤리 규정을 위반했는지 감찰관실에서 들여다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의 예일대학교.
미국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의 예일대학교.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동부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 가운데 하나인 예일대학이 입학 사정 과정에서 인종차별을 했다는 당국의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주 연방 법무부가 예일대학 학부생 입시 과정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대학 측이 아시아계와 백인 지원자들 차별했으며, 이는 1964년 민권법 6조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민권법 6조는 인종과 피부색, 출신 국가에 근거한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예일대가 수백만 달러의 연방 정부 지원금을 받으면서, 민권법 6조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법무부가 왜 관련 조사를 하게 된 겁니까?

기자) 아시아계 미국인 단체들이 법무부에 예일대를 고발하면서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법무부는 2년에 걸친 조사 끝에 예일대가 매년 인종을 근거로 아시아계 미국인과 백인 학생들의 입학을 거절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충분히 입학 자격을 갖춘 학생들을 탈락시켰다는 건데요. 예일대가 그런 식으로 인종 균형을 맞춰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인종 때문에 일부 학생이 불이익을 당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법무부는 조사 결과 아시아계 미국인과 백인이 예일대에 입학할 가능성은 비슷한 성적을 보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지원자의 10분의 1에서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대학들이 인종을 입학 요소로 전혀 다룰 수 없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앞서 미 연방 대법원은 연방 정부 보조금을 받는 대학들도 지원자의 인종을 입학 결정의 한 요소로 고려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다만, 다양성을 위해 일시적이고 제한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었는데요. 하지만 예일대의 경우 전혀 제한적이지 않았다는 게 법무부 설명입니다.

진행자) 그럼 인종 차별을 없애기 위해 학교 측에 어떤 변화를 주문했습니까?

기자) 앞으로 입학 사정 과정에서 인종과 출신 국가를 판단 요소로 삼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법무부는 만약 예일대가 계속 입학 사정에서 인종과 출신 국가를 입학 요소로 활용하려면, 법에 따라 매우 제한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법무부에 먼저 제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예일대학교 측은 법무부의 이런 발표에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예일대는 성명을 내고 법무부의 혐의를 절대적으로 거부한다고 반발했습니다. 또 학교 측이 법무부가 요청한 자료를 다 제공하기도 전에 법무부의 결정이 나온 데 대해 실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예일대는 입학 절차에 자부심이 있다며, 무익하고 성급한 비난에 의해 절차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법무부가 이런 대학 내 차별을 조사한 것이 처음은 아니라고요?

기자) 네, 최근 몇 년간 일부 명문대를 둘러싼 소수 인종 우대 입학 전형 논란이 있어왔습니다. 법무부는 2016년 예일대와 브라운대, 다트머스대에 대한 인종 차별 진정서를 받고 조사에 들어갔고요. 하버드대학에 대해서도 인종 차별 문제를 제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버드대학을 둘러싼 논란은 소송까지 갔죠?

기자) 네, 지난 2014년,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FA)’이라는 비영리 단체가 아시아계 지원자에게 불이익을 줬다며 하버드대를 고소했습니다. 법무부도 이 단체의 주장을 지지하는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었는데요. 하지만 2019년 연방 법원은 하버드대가 아시아계 지원자를 의도적으로 차별했다는 근거가 없다며 하버드대학의 손을 들어줬고요.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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