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부티지지, 바이든 정부 교통장관내정…바이든, '상원 승부처' 조지아주 유세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밴드 시장이 민주당 경선 포기를 선언하며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밴드 시장이 민주당 경선 포기를 선언하며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밴드 시장을 교통부 장관에 내정했습니다. 그 외 내각 인선 관련 소식 알아보고요.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한 바이든 당선인이 연방 상원 장악 승부처가 된 조지아주에서 유세를 펼쳤습니다. 코로나 피해 지원 등을 위한 추가 부양책 협상이 중대한 시점을 맞았는데요. 자세한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교통부 장관을 지명했군요 ?

기자) 네, 바이든 내각 첫 교통부 장관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이 내정됐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15일 성명을 내고 부티지지 전 시장은 “애국자이자 문제 해결자”라고 평가하며 교통부 장관에 지명한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일자리와 인프라, 공정, 기후 문제가 교통부에서 하나로 합쳐진다며 부티지지 전 시장은 여기에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부티지지 지명자는 바이든 당선인과 민주당 대선 부호를 놓고 경쟁했던 인물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세대교체’를 강조하며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던 부티지지 전 시장은 지난 2월 3일, 첫 예비 경선 과정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승리해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한 달 후인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 직전 경선 사퇴를 선언하면서 바이든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진행자) 피트 부티지지 지명자,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38살의 젊은 정치인으로,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출신인데요. 이곳의 시장을 두 번 지냈습니다. 하버드대학을 나온 뒤 로즈장학금을 받고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했고, 그 후 유명 경영 자문 회사에서 일했습니다. 또 시장 재직 시절에는 해군 예비군 정보장교로 전장인 아프가니스탄에서 복무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동성연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힌 부티지지 전 시장은 지난 2018년 동성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진행자) 정치 성향은 어떻습니까?

기자) 중도적입니다. 부티지지 전 시장은 경선 과정에서 중도성향의 유권자를 아우를 수 있고 정책 제시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하지만 연방 정치 경험이 부족하고 동성연애자라는 점이 한계로 평가받았습니다. 만약 부티지지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통과하게 되면 공개적으로 성 정체성을 밝힌 최초의 성 소수자 장관이 된다고 언론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부티지지 지명자는 교통부 장관 지명에 어떤 반응을 밝혔습니까 ?

기자) 부티지지 지명자는 15일 트위터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후 도전과제에 맞닥뜨리고 모두를 위한 공정을 향상할 기회의 순간’이라며 교통부 장관에 지명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교통부 장관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됩니까 ?

기자) 미국의 고속도로 시스템과 항공, 열차, 대중교통과 관련한 업무를 총괄하게 됩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앞서 신종 코로나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미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사회 기간시설 개선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교통부 장관은 이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교통부 장관 외에 다른 내각 인선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

기자) 에너지부 장관에 제니퍼 그랜홀름 전 미시간 주지사가 내정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국내 기후 문제에 집중하기 위해 신설된 ‘기후 차르’에는 지나 매카시 전 환경보호청(EPA) 청장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에너지부 장관에 내정된 그랜홀름 전 주지사는 어떤 인물인가요 ?

기자) 2003년~2011년까지 미시간의 첫 여성 주지사로 재임한 정치인입니다. 그랜홀름 전 주지사는 지난 2009년 경기침체로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자동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자 긴급 지원과 관련해 당시 바이든 부통령과 협력한 바 있습니다. 또 미시간 주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지지하는 한편, 주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일정 부분을 재생에너지로 해야 한다는 기준을 추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신설된 기후 차르 내정자는 어떤 인물인가요 ?

기자) 기후 차르는 국내 기후 관련 정책을 총괄하게 되는데요. 오바마 행정부 때 EPA 청장을 지낸 매카시 전 청장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인 ‘청정전력계획’을 주도했습니다. 교통부 장관과 에너지부 장관, 기후 차르 이 세 자리는 환경을 해치는 석유 배출을 신속히 줄이기 위해 바이든 당선인이 내놓은 자동차, 교통 시스템 개조 계획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드라이브인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5일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드라이브인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당선인이 조지아주 지원 유세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하며 사실상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화된 바이든 당선인이 15일 연방 상원 다수당을 결정할 승부처인 조지아주를 찾아 민주당 후보 지원 유세를 펼쳤습니다.

진행자) 연방 상원 선거는 지난달 3일 대선에서 이미 끝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조지아주는 상원 선거 결과 모든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해 주법에 따라 1월 5일에 결선투표를 하게 됩니다. 조지아주에서 상원 의석 2석이 결정되는데요. 11월 선거 결과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공화당은 조지아에서 1석만 더 확보해도 다수당이 되고요. 반면 민주당이 2석을 모두 가져온다면 50대50 동률을 이루게 되는데요. 하지만 부통령이 상원의장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갖게 됩니다.

진행자) 바이든 당선인이 유세에서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나라를 위해 일을 하고자 하는 조지아주 상원 의원 2명이 자신에겐 필요하다며 민주당의 존 오소프 후보와 라파엘 워녹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 꼭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소프 후보와 워녹 후보는 현직인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 의원, 켈리 뢰플러 두 의원과 맞붙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당선인은 조지아주에서 이겼죠?

기자) 네, 민주당 대선후보가 공화당 지지 성향인 조지아주에서 이긴 건 28년 만이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15일) 유세에서 3번째 재검표 끝에 자신이 승리한 점을 언급하며 마치 조지아에서 3번 승리한 기분이고 말했는데요. 이 과정 가운데 강력히 지지해준 조지아 주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조지아주를 찾아 공화당 후보 지지 유세를 펼쳤습니다.

진행자) 선거인단 투표 이후 공화당 쪽에서도 바이든 당선인을 인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가 15일 상원 본회의 연설에서 “우리나라는 공식적으로 대통령과 부통령 당선인을 갖게 됐다”라고 말하며 바이든 당선인의 선거인단 투표 승리를 축하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초당적인 장’을 열자고 강조했는데요. 매코넬 대표는 이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입장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진행자) 매코널 대표가 바이든 당선인과 직접 통화도 했다고 하죠?

기자) 네, 바이든 당선인은 통화후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많은 것을 동의하지 않지만 협력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말하며 조만간 매코넬 대표와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엔 변화가 있습니까?

기자) 불복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1월 6일 선거인단 투표를 개표하고 대통령 당선인을 공표하는 양원 합동회의에서 모 브룩스 하원의원이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힌 상태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브룩스 의원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습니다. 하지만, 선거인단 표결에 이의를 제기할 경우 상·하원에서 각각 제기해야 하는데요. 아직 상원에서는 브룩스 의원 계획에 지지하는 의원이 없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코로나 피해 지원 등을 위한 부양책 협상이 중대한 시점을 맞았다고요?

기자) 네. 민주-공화 양당 의원 10여 명이 마련한 초당적 코로나 부양안 내용이 최근 공개됐습니다. 총액 9천80억 달러 규모인데요. 이달 초 민주당 지도부가 초당적 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공개된 초당적 부양안,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9천80억 달러 부양안을 두 가지 법안으로 분리해 발의하도록 했습니다. 첫 번째 법안은 7천480억 달러 규모인데요. 코로나 사태 때문에 영업을 못한 사업체들의 피해를 보전해 주는 사업과 실업 지원, 그리고 학교에 투입할 특별 예산을 편성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연방 실업 수당 수혜 대상자들에게 매주 300달러씩 16주 동안 지급하도록 했고요. 저소득층 식료품 지원과 학자금 대출 상환 유예 조치도 지원하게 했습니다. 아울러 백신 보급 자금도 들어가 있는데요. 공화-민주 양당이 공감대를 모은 부분이라, 큰 논란이 없습니다.

진행자) 두번째 법안은 뭔가요?

기자) 네. 1천600억 달러 규모인데요. 두 가지가 골자입니다. 하나는 주 정부와 지역 당국에 지원금을 보내는 것인데요. 민주당이 줄곧 요구했지만, 공화당은 반대합니다. 다른 하나는 코로나 사태 관련 소송으로부터 사업체들을 보호해주는 항목으로 공화당이 추진해온 항목인데, 민주당은 강하게 반대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공감대가 있는 사안들을 한 가지 법안으로 묶어놓고, 논란이 큰 사안들은 따로 모은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공감대가 있는 부분만이라도 우선 처리하자는 건데요. 공화당에서도 지지 의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시행한 부양책 내용은 무엇이었습니까?

기자)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발생 이후 총 네차례에 걸쳐 부양책이 시행됐습니다. 1차 83억 달러, 2차 1천억 달러, 3차 2조2천억 달러, 그리고 4월 말에 4차로 4천840억 달러를 집행했는데요. 이를 통해 개인별 최고 1천200달러씩 현금을 지급했고요. ‘경제적피해재난대출(EIDL)’ 자금 지원도 집행했습니다.

진행자) 4차 부양책을 시행하고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지막 부양책 이후 8개월 가까이 됐기 때문에, 추가 시행이 시급하다는데 여야 정치권과 정부가 공감하는데요. 그동안 대선 국면이 겹치면서 입법 논의가 지지부진했습니다.

진행자) 총액 규모에서는 어떻게 입장이 다릅니까?

기자) 네. 민주당은 총액 2조2천억 달러 선까지 요구했습니다. 반면, 공화당은 최근 5천억 달러 선을 제시해서 금액 격차가 컸는데요. 그러다가, 최근 민주당이 9천80억 달러 규모 초당적 안에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요구액을 크게 내린 상황입니다.

진행자) 이번에 공개된 초당적 부양안에 대해, 어떤 반응이 나옵니까?


기자) 네. 긍정과 부정 여론이 엇갈리는 중입니다. 긍정적으로 보는 쪽에서는, 연내에 추가 부양안 협상을 타결할 기초가 마련됐다고 평가하는데요. 반면, ‘핵심’이 빠졌다고 실망하는 여론도 있습니다. 추가 부양책을 통해, 개인별 현금 지급을 또 한차례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번 초당적 부양안에는 해당 항목이 제외됐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현금 지급이 왜 필요하다는 겁니까?

기자) 코로나 사태로 침체 중인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돈이 돌도록 해야 한다고 일부 의원들과 경제학자들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히 진보 진영에서 이런 시각이 지배적인데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14일 “노동계층 성인에게 1천200달러, 부부 2천400달러, 그리고 그 자녀에게 500달러를 지급하는 안을 통과시킬 때까지 의원들은 성탄절 연휴에 집에 갈 수 없다”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