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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4조달러 인프라·복지 투자 지지 촉구…'의사당 습격' 검거 430명 넘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 조지아주 둘루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 조지아주 둘루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념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조지아주를 방문했습니다. 현지 집회에서 총액 4조 달러 넘는 지출 계획 성사를 촉구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연방 의사당 습격 사건 관련 검거자 수가 430명을 넘었습니다. 이어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4%를 기록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100일 집회에 참석했군요?

기자) 네. 29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지아주를 방문했습니다. 애틀랜타 인근 한인 밀집 거주지역인 둘루스에서, 미국이 ‘궤도에 복귀한다(Getting Back on Track)’는 주제의 기념행사에 참석했는데요. 코로나 방역을 위해, 자동차 집회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지난 100일 동안 “미국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했는데요. 차량 300여 대에 탑승한 시민들이 경적을 울리며 호응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 연설 내용, 계속해서 들어보죠.

기자) “아직 100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미래에 관해 이토록 낙관적인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는데요. “인프라(infrastructureㆍ사회 기간시설)는 철골이나 콘크리트만이 아니라, 사람에 관한 것”이라면서 “국민들을 위해, 한 세대 만의 최대의 투자”가 하루빨리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대규모 투자가 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총액 2조3천억 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정책인 ‘미국 일자리 계획(American Jobs Plan)’을 성사시키는 게 시급하다는 이야기인데요. 이어서 “중산층과 근로 계층의 보육ㆍ주거 복지 안전판”을 다져야 한다면서, 1조8천억 달러 규모 복지 투자 정책인 ‘미국 가족 계획(American Families Plan)’ 성사를 함께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인프라를 위한 ‘미국 일자리 계획’과 복지를 위한 ‘미국 가족 계획’,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국내 현안에서 역점 정책으로 추진하는 두 가지군요?

기자) 맞습니다. 두 계획을 합하면, 4조 달러가 넘는 정부 지출을 계획하고 있는 건데요. 기업에 매기는 법인세율 인상과 함께, 고소득층의 세금을 올려 재원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야당인 공화당에서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세율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이날(29일)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 나라의 중산층과 근로계층은 이미 충분한 세금을 내고 있다”면서, “미국의 1% 부유층과 기업들이 제 몫을 해야 할 때”라고 연설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아, 조지아주를 방문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조지아 주민들에게 특별한 감사의 빚을 졌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연설 머리에 “여러분이 미국을 바꿨다”고 강조했는데요. “100일 전 취임할 때부터 조지아주를 꼭 방문하고 싶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지아는 원래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인데요.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근소한 차로 이겼습니다. 조지아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승리한 것은 28년 만에 처음이었는데요. 그 뒤로도 조지아 주민들의 민주당 지지세가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그 뒤로도 이어진 조지아의 민주당 지지세,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올해 초까지 연방 상원에서 민주당 48석, 공화당 50석으로 민주당이 소수당이었습니다. 하지만 1월에 진행된 조지아주 연방 상원 결선에서 민주당이 두 석을 모두 석권하면서 상황이 반전됐습니다. 양당 의석이 50대 50 동수가 됐는데요. 상원의장을 겸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결정권을 쥐면서,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차지했습니다. 이후, 공화당의 반대를 뚫고 1조9천억 달러 규모 경기 부양책인 ‘미국 구제 계획(American Rescue Plan)’ 근거 입법을 성사시킬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조지아 방문 길에 또 어떤 일정을 소화했습니까?

기자)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했습니다. 만 96세 고령인 카터 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 탓에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암 투병 중인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자택을 찾았습니다. 두 사람은 1976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당시 상원의원이던 바이든 대통령이 카터 당시 예비후보를 적극 지지했던 인연도 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 취임 100일에 대해, 야당인 공화당의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나라가 계속 분열되고 있다는 평가를 했습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가 바이든 대통령 취임 100일에 맞춰 성명을 냈는데요. 바이든 행정부가 “분열된 나라를 더 왼쪽으로, 더 빠르게 끌고 가는 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리(미국의) 대통령이 그렇게 독단적인 급진주의(go-it-alone radicalism)를 통해서는 (나라를 위한) 지속적인 유산을 확립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들이 잘못됐다고 보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이날(29일), 퇴임 후 처음으로 공개 연설에 나섰는데요. “100일 동안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우리가 만든 모든 진전을 탈선시킬 정책들”을 들고나왔다고 보수 기독교계 행사에서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경 개방, 폭발적인 재정 지출, 세금 인상 계획, 더 큰 정부, 경찰 예산 삭감, 임신중절 권리 보장” 이야기들이 나왔다고 했는데요. 이런 것들을 보수 세력이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일반 대중의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미국민 과반이 바이든 행정부 100일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여론 조사 결과가 잇따랐습니다. 지난 25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와 ABC 뉴스 공동 조사에서 지지율 52%, NBC 뉴스 조사에서는 53%를 기록했는데요. 세부 항목으로 들어가 보면, ‘코로나 사태 대응’과 ‘경제’는 잘한다는 평가가 높은 반면, ‘남부 국경 문제’를 비롯한 이민 관련 사안은 미흡하다는 여론이 큽니다.

지난 1월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연방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월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연방의사당에 난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연방 의사당 습격 사건 수사 진전 사항이 공개됐군요?

기자) 네. 올해 초 발생한 연방 의사당 습격 사건 관련 검거자 수가 430명을 넘어섰습니다. 브래드 위그먼 법무부 부차관보가 29일 하원 상무ㆍ법무 소위원회에 출석해 밝힌 내용인데요. “수사가 계속됨에 따라, 충분한 증거가 모이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다른 범법자들도 신원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우선, 의사당 습격 사건이 어떤 내용인지 되짚어 보죠.

기자) 지난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해, 대선 결과 인증을 방해한 사건입니다. 회의 중이던 의원들이 대피한 가운데, 다섯 명이 목숨을 잃는 결과를 초래했는데요.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었습니다. 트위터를 통해 지지자들에게 “워싱턴 D.C.에서 만나자”고 하고, 사건 직전, 집회에 나와 독려했었는데요. 퇴임 후 ‘내란 선동’ 혐의로 상원에서 탄핵 심판을 진행했지만, 최종 기각됐습니다.

진행자) 430명 이상 검거됐다면, 당국이 추적하는 사람 가운데 얼마나 붙잡힌 겁니까?

기자) 목표 인원에 가까워졌습니다. 구체적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 사람은 500명 선이 될 것이라고 앞서 법무부 측이 밝힌 바 있는데요. 따라서 430명 이상 붙잡힌 현재, 사법 처리 대상 인원에 근접하고 있는 겁니다. 사건에 가담한 전체 인원은 800명 정도로 법무부가 추산하고 있는데요. 이 중에 단순 참가자 300여 명은 입건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검거된 인원, 어떤 사람들인가요?

기자) 대부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들이고요.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를 비롯한 극우단체 회원들도 수십 명 포함됐습니다. 전ㆍ현직 경찰 관계자나 군 관계자도 검거자 가운데 들어있습니다.

진행자) 경찰이나 군 관계자가 사건에 가담했다면, 중대한 문제 아닙니까?

기자) 대다수가 “전직이고, 현직 경찰이나 군인은 아니”라고 연방수사국(FBI) 측이 설명했습니다. 현직으로서 수사 대상이 된 사람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설명했는데요. 조지워싱턴대학교 조사에 따르면, 전직 군 관계자는 43명, 현직은 3명으로 파악됐고요. 전직 경찰 관계자 9명, 현직 4명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검거된 사람들은 어떤 혐의를 받게 됩니까?

기자) 적용 혐의는 사건 가담 정도에 따라 갈릴 전망입니다. 이 가운데, 의회 경찰관을 사망에 이르게 한 사람들에게는 ‘살인’ 혐의도 거론됐는데요. 사건 당시 방어 임무에 투입됐다가 다음 날 숨진 브라이언 시크닉 경관의 사인이 최근 ‘자연사’로 판정되면서 이런 계획은 실행이 어려워졌다고 주요 언론이 전했습니다.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의 쇼핑몰 계산대.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의 쇼핑몰 계산대.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올해 미국 경제가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로 6.4%를 기록했다고 미 상무부가 29일 밝혔습니다. 지난 2003년 3분기 이후 두 번째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건데요. 다만, 이날 발표는 속보치로 앞으로 조정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미 경제성장률은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 이렇게 3차례 나옵니다.

진행자) 딱 1년 전, 그러니까 작년 1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을 강타하면서 작년 1분기 경제성장률은 -5%로 역성장을 기록했고요. 2분기에는 -31.4%를 기록하며 미 역사상 최악의 분기별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3분기에 33.4%로 급반등하기 시작해 4분기에는 4.3%를 기록했고요. 올해 1분기까지 큰 폭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진행자)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이 호조를 보인 배경이 뭘까요?

기자) 광범위한 코로나 백신 보급과 더불어 코로나 방역 조처가 완화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가 다시 활기를 찾은 것이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또한, 정부 차원의 지원금도 반등세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이 1조 9천억 달러의 코로나 추가 경기부양안에 서명하면서, 고소득층을 제외한 주민들에게 1인당 최고 1천400달러씩 지급되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경제 성장을 견인한 힘이 소비에 있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1분기 소비지출은 10.7%나 급증했습니다. 소비지출은 GDP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데요. 지난해 4분기 2.3% 성장으로 주춤했던 소비가 다시 살아난 겁니다. 또한, 사업 투자도 10% 가까이 성장했고요. 지난해 2분기 연속 역성장을 보인 정부 소비도 올해 1분기에는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소비 활동이 늘어나면, 고용도 늘어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실제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동부는 29일, 4월 18일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5만 3천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요. 전주의 56만 6천 건보다 1만 3천 건 줄어든 수치로, 코로나 사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지난 2019년 주 평균이 21만8천 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준이지만, 한때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90만 건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하게 줄어든 겁니다.

진행자) 노동 시장도 이제 조금씩 안정세를 찾는 모습이네요?

기자) 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도 91만 6천 개를 기록하며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는데요. 노동부는 4월엔 새 일자리가 87만 5천 개 늘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는 올해 말까지 미국에서 매달 50만 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전망하는 근거는 뭡니까?

기자) 백신 보급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미국 인구의 약 30%는 백신 접종을 2차까지 완전히 끝냈고, 약 43%는 1차 백신 접종까지 한 상태인데요. 이에 따라 운동 시설의 회원권을 다시 끊거나 외식을 하거나, 여행에 나서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식당∙접객 부문의 소매 판매도 증가하고 있고요. 해당 분야 일자리도 많이 생겨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노동 시장의 완전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노동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코로나 사태로 사라진 2천200만 개의 일자리 가운데 800만 개는 아직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모두 일터로 돌아오기까지는 몇 년 정도 더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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