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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선거인단 투표서 당선 공식화…미국 코로나 사망자 30만명 넘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며 대선 승리를 사실상 공식화했습니다.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시작된 14일, 사망자가 3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어서 재무부와 상무부 전산망이 해킹당해 조사 중인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가 사실상 공식화됐군요 ?

기자) 그렇습니다. 14일 열린 선거인단 투표에서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 요건인 과반을 확보하며 대선 승리를 사실상 공식화했습니다. 50개 주와 워싱턴D.C.의 선거인단 투표 개표 결과, 바이든 당선인은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넘는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한 선거인단은 232명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지난 11월 3일 대선 투표 결과에서 달라진 게 없는 거죠?

기자) 네, 주별 개표 인증 결과와 같은 수치입니다. 선거인단 투표에서 간혹 지지하기로 약속한 후보가 아닌 다른 정당 후보를 찍는 ‘신의 없는 선거인(Faithless Electors)’의 반란표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반란표가 한 표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244년 미국 역사상 첫 번째 임기만 마치고 물러나는 다섯 번째 대통령이 됐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당선인이 이날 대국민 연설도 했다고요?

기자) 네,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한 직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연설했는데요. “미국인의 영혼을 위한 이 전투에서 민주주의가 승리했다”라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과 대통령 측근이 제기한 대선 결과 불복 시도에 대해 이전에 보지 못한 “민주주의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이어 “우리 국민은 투표를 했고 제도에 대한 믿음은 유지됐으며, 선거의 진실성은 온전히 남아 있게 됐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의 뜻인 투표 결과를 인정해야 한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과 똑같은 수치로 승리한 뒤 “압도적인 승리”라고 평가했던 것을 언급하며, 당시 이런 수치를 명백한 승리로 본 것처럼 이번에도 그렇게 해주길 정중히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국민들을 향해서는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이제는 통합과 치유를 위해 페이지를 넘길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어 논란 많았던 대선을 뒤로하고 코로나 대유행 사태 해결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는데요. 코로나 억제와 코로나 백신 접종 그리고 코로나 사태로 인해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을 위한 경제적 지원과 경제 재건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습니다.

진행자) 보통 선거인단 투표는 대선 결과를 확인하는 절차로 간주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대선은 11월 국민들이 투표해서 주별 선거인단을 선출하고, 이들 선거인단이 12월에 대통령을 뽑는 간접선거 방식인데요. 이번 대선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여러 건의 소송을 진행하면서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측 소송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대선 불복 소송에서 50건 이상 패소했는데요.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바이든 당선인이 과반을 차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뒤집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대선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인가요?

기자) 네, 하지만, 앞서 선거인단이 바이든 당선인을 대선 승자로 선언한다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1월 20일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내년 1월 20일까지 많은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법적 싸움을 계속할 뜻을 내쳤습니다.

진행자) 대선과 관련해서 앞으로 남은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23일까지 상원 의장을 맡고 있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전달되고요.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 회의에서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확인하고 당선인을 최종 공표합니다. 그 뒤 1월 20일, 연방 의사당에서 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게 됩니다.


진행자) 한편, 선거인단 결과가 나온 직후에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의 사퇴 소식이 나왔더군요?

기자) 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트위터에 “바 장관이 가족과 연휴를 보내기 위해 크리스마스 이전에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사퇴 사실을 알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 장관 사임 서한을 트위터에 첨부하고는 바 장관이 12월 23일 떠날 것이고, 제프리 로젠 법무부 부장관이 법무장관 대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자 아니었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바 장관은 최근 대선과 관련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만한 선거 사기를 발견하지 못했다”라고 발언하는 등 기존의 행보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 동부 뉴욕시의 '롱아일랜드 주이시 병원'의 샌드라 린지 간호사가 14일 미국에서 첫 번째로 코로나 백신을 맞고 있다.
미 동부 뉴욕시의 '롱아일랜드 주이시 병원'의 샌드라 린지 간호사가 14일 미국에서 첫 번째로 코로나 백신을 맞고 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가 30만 명을 넘어섰군요?

기자) 네, 미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14일 미국 내 코로나 누적 사망자가 30만 명을 넘겼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 사망자 5명 중 1명은 미국에서 발생한 셈인데요. 15일 오전 현재,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는 1천 650만 명이 넘고요. 누적 사망자는 30만 500명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추수감사절 연휴를 보낸 지 2주 만에 이런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 보건당국은 미국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추수감사절 연휴에 최대한 여행을 자제하고 같은 집에 사는 가족들과 보낼 것을 권고했지만, 추수감사절 주간 600만여 명이 항공 여행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 전문가들은 다음 주에 또 다른 명절인 크리스마스(성탄절)와 연말연시가 다가오고 있는 만큼 사태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전과 비교하면 확산세가 더 빨라진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처음 코로나 사망자가 10만 명을 기록하기까지 4개월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내년 1월 말까지 사망자가 10만 명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확산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질 거로 보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14일)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죠?

기자) 네, 13일,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Pfizer)’ 공장에서 첫 번째 백신이 배송되기 시작했고요. 14일 오전, 뉴욕에서 첫 번째 접종이 이뤄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처음으로 백신을 맞은 사람은 누굽니까?

기자) 동부 뉴욕시 퀸스의 ‘롱아이랜드 주이시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샌드라 린지 씨였습니다. 52세 흑인 여성인 린지 씨는 자메이카 이민가정 출신으로 평생 간호사로 살아왔다고 합니다. 린지 씨는 이 병원 중환자실 수간호사로 지난 3월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이후 수백 명의 간호사들을 이끌며 코로나 중증 환자를 돌봤다고 합니다.

진행자) 린지 씨가 백신 접종 후 어떤 소감을 밝혔습니까?

기자) 네. 안도와 희망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린지 씨는 첫 번째 백신 접종자로 자원했다고 하는데요. 자신의 목표는 백신 접종에 회의적인 흑인 여성들에게 백신이 안전하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선 과거 흑인을 대상으로 한 차별적 의료 관행으로 백신에 대한 흑인들 신뢰도가 낮은 편입니다.

진행자) 1차 백신 분량으로 몇 명이나 접종이 가능합니까?

기자) 약 290만 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의사와 간호사 등 보건 종사자들 그리고 장기 요양 시설 노인과 직원이 우선 접종 대상입니다. 13일 배송이 시작된 1차 분량은 영하 70도의 보관 용기에 담겨 지역 병원들을 포함한 636곳의 지정장소에 도착하게 됩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백신 접종 소식에 반응을 보였다고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트위터에 “첫 번째 백신이 접종됐다. 미국에 축하하고, 전 세계에 축하한다”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의 백신 프로그램 ‘초고속작전 (Operation Warp Speed)’의 운영책임자인 구스타프 페르나 미 육군 대장은 14일 백신 배송이 놀랍게 잘 됐다며 다음 주부터는 미국 내 7만 개에 달하는 장기요양 시설에 백신이 배달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 상무부 건물.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 상무부 건물.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 연방 재무부와 상무부 전산망이 해킹당했다고요?

기자) 네. 러시아 정부를 위해 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미 연방 재무부와 상무부의 내부 전자우편을 들여다 봐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언론들이 최근 보도했습니다. 상무부는 이와 관련해서 성명을 내고 소속 기관 가운데 한 곳이 해킹당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얼마나 해킹당했는지, 그리고 동기는 뭔지 알려진 것이 있습니까?

기자)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없습니다. 또 다른 기관도 피해를 봤는지 당국이 밝히지 않았는데요. 상무부 측은 “현시점에서 더 구체적인 사실은 언급할 수 없다”면서 “국토안보부 산하 사이버보안·기반시설안보국(CISA)과 법무부 소속 연방수사국(FBI)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해커들이 미 국토안보부 전산망에도 들어갔다고 14일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해커들이 어떤 방법으로 정부 전산망에 침투했다고 하나요?

기자) 네. ‘솔라윈즈(SolarWinds)’라는 업체가 만든 전산망 관리 프로그램 갱신(업데이트) 파일에 악성 코드를 몰래 심어서 침투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솔라윈즈는 국방부와 국무부, 법무부를 비롯한 다수 정부 기관은 물론, 주요 대기업을 포함한 민간기업들과도 거래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토안보부는 모든 연방 기관에 문제가 된 프로그램을 제거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상무부와 재무부 외에 다른 기관도 피해를 봤을 가능성도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편 솔라윈즈 업데이트 파일에 관한 “해커들의 광범위한 활동이 드러났다”고 사이버보안 업체인 ‘파이어아이(FireEye)’ 측이 13일 발표했는데요. 이런 활동이 “이르면 2020년 봄에 시작했을 수 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솔라윈즈 측도 13일 별도 성명을 통해 “3월에서 6월 사이에 내놓은 업데이트 파일이 해킹당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해킹이 몇 달째 진행 중일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종류의 해킹은 이례적으로 많은 시간과 기술이 들어간다”라고 크리스토퍼 크렙스 전 CISA 국장이 13일 트위터에 적었는데요. “상당히 대규모 해킹으로 보인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CISA와 연방 기관들이 이 문제를 잘 다룰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해커들에 대해 더 알려진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들이 러시아 대외정보국(SVR)과 연계된 집단이라고 미국 ‘워싱턴포스트’신문이 14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APT29’나 ‘코지베어(Cozy Bear)’라는 별명이 붙은 해커들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는데요. 과거 바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무부와 백악관의 전자우편 전산망을 해킹했던 집단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이런 보도에 대해 러시아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근거 없는 보도라고 반박했습니다.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 측이 온라인 성명을 내놨는데요. “러시아는 사이버 영역에서 공격 활동을 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 대사관 측은 아울러 “러시아 연방은 양자ㆍ다자간 사이버 보안 협정을 적극적으로 촉진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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