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백악관, 볼튼 회고록 ‘출판 불가’...바이든-샌더스, 아이오와 접전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존 볼튼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존 볼튼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백악관이 존 볼튼 전 국가안보보좌관 저서에, 출판 불가 통보를 했습니다. 탄핵 정국과 맞물려서 논란이 되는데요. 자세한 사정 살펴보겠습니다. 첫 대선 예비선거가 열리는 아이오와주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존 볼튼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저서를 낼 수 없다고, 백악관이 통보했다고요?

기자) 네. 존 볼튼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내놓으려던 회고록에, 백악관이 출판 불가 통보를 했습니다. 지난 23일, 백악관 국가안전보장위원회(NSC)가 이런 내용을 담은 전자우편을 볼튼 전 보좌관 변호인 측에 보냈는데요. 이같은 사실이 29일, 뒤늦게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볼튼 전 보좌관이 책을 낸다는 이야기는 며칠 전부터 나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6일 뉴욕타임스 보도를 통해 처음 알려졌는데요. 백악관이 출판 불가 통보를 한 사흘 뒤입니다. 이 저서에 중요한 내용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재 진행중인 대통령 탄핵 심판에 쟁점으로 떠오른 상태인데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볼튼 전 보좌관의 입을 막으려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출판할 수 없다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국가기밀 유출 우려 때문이라고 합니다. 볼튼 전 보과관 저서의 초고를 검토해본 결과, “1급 기밀로 볼만한 내용”이 상당 분량 들어있다고 백악관 측은 지적했는데요. 승인 없이 그대로 출간하면, 미 국가 안보에 “특별히 심각한 위해”을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볼튼 전 보좌관 저서의 초고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나요?

기자) 주로 ‘우크라이나 추문’에 관한 이야기가, 언론 보도로 알려진 내용입니다. 그 중에서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원조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일가 조사를 연계시켰다는 부분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볼튼 당시 보좌관에게 ‘우크라이나가 바이든 전 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정치인 조사 착수를 발표할 때까지, 원조 보류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탄핵 사유의 핵심 사안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부의 영향력을 끌어들여,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 했다는 ‘권력남용’ 혐의가 이 문제에서 나왔는데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 측은 원조와 조사는 별개 사안이고, 따라서 ‘대가성(quid pro quo)’도 없었다고 설명해왔습니다.

진행자)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볼튼 전 보좌관의 저서 발간 계획이 “터무니없다(nonsense)”고 말했습니다. 29일 트위터를 통해, 볼튼 전 보좌관을 맹비난했는데요. 백악관에서 나간 뒤 “지저분하고 허위 사실”을 담은 책을 썼고, 모두 기밀정보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의 반대를 무릅쓰고, 트럼프 대통령 본인의 결단에 따라 볼튼 보좌관을 임명했다고 강조했는데요. 결과적으로 실패한 인사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실패한 인사였다는 건 무슨 이야기입니까?

기자) 상원 인준이 필요 없는 자리를 하나 달라고, 볼튼 전 보좌관이 “사정했다(begged)”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장했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이 말렸다고 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명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볼튼 전 보좌관이 백악관이 들어간 뒤 수많은 잘못을 저질렀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주장했는데요. 볼튼 전 보좌관의 조언을 따랐다면 “우리는 6차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을 상대로 ‘리비아 모델’을 공개 언급한 것은 큰 실책이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볼튼 전 보좌관이 탄핵 심판의 변수가 될 수 없다는 시각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트위터에, 작년 8월 볼튼 당시 보좌관이 자유유럽방송(RFE)과 인터뷰한 영상을 게시하면서 “게임 끝났다”고 적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가 따뜻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 말한 내용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은 어떻게 진행중인가요?

기자) 상원의원들이 소추위원과 대통령 변호인단 양측에 질의하는 순서가, 29일 진행됐는데요. 역시 볼튼 전 보좌관 문제가 핵심 주제였습니다. 상원의원들의 질문에 대해, “진실에 빛을 비춰줄 한 가지 방법이 있다”고 제이슨 크로우 소추위원이 말했는데요. “볼튼 전 보좌관을 소환해서, 직접 물어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볼튼 전 보좌관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건데, 대통령 변호인단 측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반대 입장입니다. 증인 소환은 하원에서 완료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반박했는데요. 패트릭 필빈 변호사는 “이제 와서 급하게 (증인 채택)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그리고 나서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하고 답변을 구한다는 게, 상원 탄핵 심판의 적절한 절차가 아니”라는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현재로서, 볼튼 전 보좌관을 증인으로 부를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확실치 않습니다. 앞서, 증인 채택을 막을 표수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대표가 말한 것으로 보도됐는데요. 30일 CNN 방송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관련 표수를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민주-공화 양당이 표 대결에 들어가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되는데요. 민주당은 완강하게, 추가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요구대로 볼튼 전 보좌관을 증인으로 부르면, 공화당이나 대통령 변호인단은 어떻게 대응할 수 있나요?

기자) 그렇게 되면, 자신들도 추가 증인 소환을 요구하겠다고 대통령 변호인단 측은 밝혔습니다. 제이 세큘로 변호사는 애덤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그리고 아들 헌터 바이든 씨를 증인으로 원한다고 했는데요. 탄핵 사태를 촉발시킨 ‘내부고발자’도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필요할 경우, ‘내부고발자’를 만나 관련 사안을 논의한 하원 정보위 소속 의원들을 모두 소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탄핵 심판, 앞으로의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30일, 질의 순서 이틀째 일정이 계속됩니다. 그리고 나면, 추가 증인이나 자료 소환이 필요한지 상원 내부에서 논의하고, 표결하게 되는데요. 공화당 일각에서는 이번 주 안에 심판 일정을 모두 종료하는 쪽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증인 채택 없이, 탄핵안에 대한 최종 인용-기각 투표를 진행한다는 겁니다.

지난 14일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왼쪽부터)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참석했다.
지난 14일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왼쪽부터)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참석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11월 대선의 첫 예비선거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네요?

기자) 네. 다음 달 3일, 아이오와주에서 공화-민주 양당이 당원대회인 ‘코커스(caucus)’를 치르는데요. 올해 대선의 첫 예비선거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기 위해 나서는,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는데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아이오와에서 앞서 나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조사 결과, 자세히 들여다보죠.

기자) 바이든 전 부통령이 23%로 1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1%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먼머스대학교가, 민주당 당원대회 참가 의향을 밝힌 사람들에게 설문해서 29일 공개한 결과인데요. 1, 2위 격차가 오차 범위(±4.2%) 이내이긴 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이 선두로 나선 결과가 주목됩니다. 이전 조사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가장 앞섰습니다.

진행자) 다른 주자들은 어떤가요?

기자)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3위로 뒤따랐습니다. 16%를 얻었고요. 다음은 15%를 기록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그리고 10%를 얻은 에이미 클로부처 상원의원 순입니다. 나머지 예비후보들은 큰 격차로 뒤처졌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다섯 명이 주요 주자로 경합하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렇게 다섯 명이 아이오와에서 경쟁하는 양상은, 최근 조사에서 계속 유지되고 있는데요. 에머슨대학교가 26일 공개한 설문 결과, 샌더스 의원이 30%로 1위, 바이든 전 부통령이 21%로 2위였습니다. 이어서 클로부처 의원이 13%, 워런 의원이 11%, 부티지지 전 시장이 10%를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다섯 명 중에서도 특히, 바이든 전 부통령과 샌더스 의원이 선두를 주거니 받거니 하고 있네요?

기자) 맞습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하면, 앞으로 6월까지 이어질 예비선거 전체 과정에 기선을 제압하는 의미가 있어서 중요한데요. 초기 투표 결과를 보고, 다른 지역 부동층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오와 득표율을 끌어올리는데 각 예비후보 진영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저마다 현지 방송 광고 등을 통해 당원들에게 한 표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각 예비후보의 방송 광고,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이후의 시대를 상상해보라”는 주제를 던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을 막을, 본선 경쟁력이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이야기인데요. 반면, 샌더스 의원은 구체적인 정책에 초점을 맞춰, 중산층과 저소득층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샌더스 의원이 초점을 맞춘 구체적 정책이 뭡니까?

기자) 정부가 주도하는 전 국민 건강보험입니다. 이 정책은 과거 100여 년에 걸쳐, 해리 트루먼, 존 F. 케네디,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추구해왔다고 샌더스 의원은 설명했는데요. 정책을 완성할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워싱턴 정가의 정략에 몰두하지 않고,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킬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지난해 11월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가 열린 미국 뉴욕의 메이시스 백화점.
지난해 11월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가 열린 미국 뉴욕의 메이시스 백화점.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 경제성장률 통계가 나왔군요?

기자) 네. 연방 상무부 경제분석국이 30일 발표했습니다. 경제성장률은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말하는데요. 2019년 성장률이 2.3%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진행자) 그 전해인 2018년하고 비교하면 어떻게 됩니까?

기자) 떨어졌습니다. 경제성장률이 2018년엔 2.9%였고 2017년에는 2.4%였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네. 4분기는 2.1%를 기록했는데 전분기하고 같았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연 성장률이 2.3%라면 트럼프 행정부 목표에는 미치지 못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목표가 연 3%대 성장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세금감면을 통해서 연 경제성장률을 최소한 3%대로 유지하겠다고 했었는데요. 목표를 이루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분야별로 어떤 실적이 나왔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지출 분야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2.6% 성장했는데요. 역시 이 소비지출 분야가 성장세를 주도했습니다. 하지만, 2018년에는 3%를 기록했으니까 지난해는 성장률이 3%대 밑으로 떨어진 겁니다. 참고로 소비지출은 22조 달러 규모인 미국 경제에서 약 68%를 차지합니다. 그 밖에 비주거용 고정투자와 정부지출, 그리고 민간재고 투자도 성장세에 일조했습니다.

진행자) 경제성장에서 수출과 수입도 중요한 항목인데, 이 부분에서는 지난해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기자) 네. 수출은 2018년과 비교하면 변화가 없었고, 수입은 1% 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4분기 같은 경우엔 수출은 1.4% 늘었고요. 수입은 8.7% 줄었습니다.

진행자) 연 성장률 2.3%라면 미국 경제 상태가 현재 어떻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올해까지 11년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도 비슷하게 평가한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9일,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뒤에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가 계속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연준은 이런 평가를 근거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서 줄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