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오늘도 시리아 사태 관련 소식부터 알아봅니다. 서방 국가들의 제재를 받고 있는 시리아가 중국에 원유를 수출하는데 이란이 선박을 제공해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군요?
답) 네, 로이터 통신이 업계 소식통의 정보를 인용해 특종으로 보도했습니다. 시리아는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서방국가들의 제재 때문에 원유 수출 길이 막히자 중국에 원유를 직접 판매하기로 했지만 선박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란이 유조선을 제공해 도와주었다는 겁니다. 시리아 국영 석유회사 시트롤이 중국의 국영 석유수입업체인 주하이 젠롱사에 원유를 수출하는데, 이란의 이심 투어라는 위장업체 소유인 몰타 국적 유조선 M.T. 투어 호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문제의 유조선 항해가 추적됐겠군요.
답) 그렇습니다. 13만 톤급 유조선, M.T. 투어 호가 시리아의 타르투스 항에서 원유 12만 톤을 싣고 출항해 지난 28일, 이집트 포트 사이드 항에 입항했다고 합니다. 최종 목적지는 중국이나 싱가포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업계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원유 가격은 현 국제시세 보다 낮은 1배럴 당 100 달러로 잡으면 8천4백만 달러 어치가 되는데 이 정도 자금이면 자금줄이 막힌 시리아 정부에게 당분간 숨통이 트이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문) 시리아 정부는 코피 아난 공동특사의 평화안을 수락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답) 시리아는 수락한다고 밝혔지만 이행안들을 즉각 실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난 특사는 30일, 또 다시 시리아 정부에 정전을 즉각 실행하고 반정부 진영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아난 특사의 6개월 정전 실행 마감일은 바로 지금이라고 아난 특사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하지만 시리아가 즉각 정전을 실행하지 않으면 어떤 조치가 있을 것인지는 언급이 없습니다.
문) 시리아 사태를 전할 때 마다 늘 유혈 폭력충돌이 계속된다는 말을 되풀이 하는 상황인데 지금도 마찬가지죠?
답) 네, 30일에도 시리아 전역에 걸쳐 폭력사태가 계속돼 적어도 36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중 절반이 군인들이라고 합니다. 아사드 대통령의 보안군이 29일, 중부 지역과 북부 이들리브주 등에서 공격을 계속했구요, 반군은 하마주에서 보안군 2명을 살해했다고 반정부 진영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한편 시리아 국영 언론들은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반군들이 공군 장성 한 명을 납치하고 북부 도시 알레포에서 보안군 대령 두 명을 살해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문) 매일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사태도 절박하지만 시리아 민간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도 시급하지 않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유엔은 이슬람 협력기구와 합동으로 시리아 사태를 현지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인도적 지원이 당장 필요한 사람이 적어도 1백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유엔은 우선 2천 명의 이산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식량, 담요, 위생기구 등을 실은 트럭들이 28일, 다마스쿠스를 떠나 항구도시 타르투스로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은 주요 신흥 경제국 협력체 브릭스에 관한 소식입니다. 브릭스 회원국들이 개발도상 국가들을 위한 새로운 개발은행 설립을 논의했는데 결국 승인됐군요.
답) 네, 브라질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인도의 만모한 싱 총리,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 남아공화국의 제이콥 주마 대통령이 뉴델리에서 네 번째 정상회의를 갖고 새로운 개발은행을 공동으로 설립하는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만모한 싱 총리는 기존의 국제 금융기관이 개발도상 국가들의 발전을 충분히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브릭스 다섯 나라가 함께 자금을 조성해 개발은행을 설립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그 밖에 다른 주요 결정 사안들은 어떤게 있습니까?
답) 네, 몇 가지가 있는데요,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화, 유로화 대신 브릭스 국가들의 통화로 회원국들에 차관을 제공하는 협정이 체결됐습니다. 또한 브릭스 회원국간 역내 교역을 브릭스 통화 결제를 통해 확대하는 두 가지 협정도 마무리 됐습니다.
그리고 브릭스 정상들은 공동 선언을 통해 서방국가들의 통화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했습니다. 서방 국가들이 금리를 내리고 자금을 대량으로 풀면 선진국들의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겠지만 신흥 경제국들에게 심각한 문제들을 안겨준다고 비난한 겁니다.
문) 다음은 중국 소식입니다. 미국 애플사의 제조협력 계약 업체인 타이완의 홍하이 정밀공업이 중국 현에서 운영하는 팍스콘 공장의 열악한 근로조건 때문에 크게 비난 받아 왔는데 결국 여건을 개선하기로 합의했군요?
답) 네, 미국의 노동감시단체인 공정노동위원회(FLA)와 애플사는 홍하이 정밀공업측이 팍스콘 공장의 근무 시간을 49시간으로 줄이고 임금을 인상하며 근로자들의 주거환경도 개선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약속은 FLA가 폭스콘 공장을 현지 답사해 진상을 조사한후 중국 노동법과 규정을 위반한 수십건의 사례가 밝혀진데 따른 것입니다. 팍스콘 공장의 중국인 근로자들을 며칠씩 연속 일하게 하면서 적절한 보수도 주지 않는 등 혹사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문) 팍스콘 공장의 중국인 근로자 수가 얼마나 됩니까?
답) 선전에 있는 팍스콘 3개 공장의 근로자 수가 3만5천명입니다. 여건 개선에 따른 조치들이 팍스콘 근로자들에게 적용되는 건 물론이지만 홍하이 정밀공업이 팍스콘 외에 중국 현지의 다른 공장들에서 고용하는 근로자 수가 1백만명이 넘는데요, 이들 공장들에서는 애플사의 아이폰, 아이패드 등 주로 미국에 수출되는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어 팍스콘의 여건개선이 다른 공장들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FLA 측은 밝혔습니다.
문) 그런데 중국의 휴대전화 사용자가 10억 명을 넘어섰군요.
답) 네, 지난 2월 말 현재 중국의 휴대전화 사용자 수가 10억명을 넘어섰다고 30일, 차이나 데일리가 보도했습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 MIIT가 발표한 통계를 인용한 보도인데요, 2월말까지 두달동안 휴대전화 사용자가 2천67만명 증가해 총 사용자수가 10억1천만명에 달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3세대 휴대전화 가입자도 같은 기간에 1천5백50만명이 늘어 모두 1억4천4백만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또한 광대역 인터넷 가입자 수도 1억5천4백96만명에 달한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한편 기존 전화 사용자는 82만8천명이 줄어 약 2억8천4백만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문) 다음은 버마로 가볼까요. 버마 의회 보궐선거 투표가 몇 시간 앞으로 다가 왔는데요, 아웅 산 수 치 여사가 그 동안의 선거상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했군요.
답) 네, 지난 두 달 동안 협박과 선거 선전물 파괴 등 여러 가지 부정행위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게 실시된다고 평가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수 치 여사는 30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평가하면서 하지만 국가적 화해를 향해 협력하는 차원에서 부정 선거사태를 감내하면서 선거를 끝까지 치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수 치 여사는 그러면서 자신이 의원으로 당선된 후 내각에 동참할 의사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각료가 되면 의원직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각료직은 맡지 않겠다는 겁니다. 수 치 여사는 하지만 의원직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다른 직책은 맡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마지막으로 매주 금요일(토요일)에 보내드리는 사회, 종교 관련 소식입니다. 오늘은 인도의 철도 건널목 사고에 관해 알아봅니다. 철길을 건너다 사망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구요.
답) 네, 인도에서 철길을 건너다 사망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1만5천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최근 정부의 철도안전위원회가 사람들이 철길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다리나 육교 시설이 긴급히 필요하다고 건의했는데요, 철도 당국은 이전에도 똑 같은 건의가 있었지만 도외시 해왔다는 지적입니다. 그럴뿐만 아니라 철도 당국은 사람들이 철길을 건너다 열차에 치어 사망하는 사고를 철도 사고로 여기지도 않는다는 비판입니다.
문) 인도의 철도 총연장이 굉장히 길어 건널목 수도 엄청나게 많을 텐데 안전조치가 안돼 있다는 건가요?
답) 네, 그렇습니다. 인도 철도는 총연장이 6만4천 킬로미터에 달하는데요, 인구 밀집지역의 무인 철도건널목에서 주로 사고가 많다고 합니다. 대도시인 뭄바이의 경우 인구 최대 밀집지역을 여러 개 노선의 철도가 지나갑니다. 철도를 건너다 숨지는 사람이 해마다 6천 명에 달하고 열차가 탈선하거나 충돌하는 사고가 나 객차 밖으로 튕겨져 나가 사망하는 사람들도 1천 명에 달하는 실정입니다.
문) 철도 건널목에 육교 등을 건설하면 될텐데 그러지 않나요?
답) 네, 철도 건널목에 육교 등을 건설하는데 5년에 걸쳐 1백 억 달러가 소요되는데 철도 당국은 대단히 꺼려 한다고 최근에 구성된 고위급 안전위원회의 보고서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또 건널목이 아닌 곳에는 차단기와 철책 등 보호시설이 없어 사람들이 함부로 철길을 건너다 숨지고 다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뭄바이 시 같은 대도시 인구 밀집지역의 철도 안전은 마치 전시체제와 같은 인식으로 해결해야 할 정도라고 심각성을 강조합니다. 인도의 하루 철도 이용 연인원은 2천만 명에 달하는데 각종 안전사고로 하루 40명이 사망하는 실정입니다. 철도 개선을 위해 10년 동안 3천 억 달러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인도 정부의 재정 적자가 국내총생산, GDP의 5%에 달하기 때문에 감당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지구촌오늘] 이란, 시리아 원유수출 지원... 중국 휴대전화 10억 돌파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시리아가 중국에 원유를 수출하는데 이란이 선박을 지원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요 신흥 경제국 협력체 브릭스는 개발도상 국가들을 위한 새로운 개발은행을 설립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중국의 휴대전화 사용자가 10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