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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이집트 60년만에 민주 대선...도쿄, 유료 흡연소 등장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들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그리스와 이집트에서 중요한 선거가 있었죠? 결과 알아 보겠구요, 이란 핵 협상 재개, 그리고 중국 우주정거장 시대 개막 소식 등이 들어와 있습니다. 백성원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안녕하십니까? 우선 전 세계가 주목했던 그리스 2차 총선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예. 보수성향의 신민당이 승리했습니다. 총 3백석 중 29.7%를 확보했는데요. 득표율이 가장 높은 당에는 비례대표 50석을 몰아주는 제도가 있거든요. 그래서 모두 1백29석을 차지했습니다. 유로존, 그러니까 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 그리스가 탈퇴하느냐 때문에 더 관심을 모은 선거 아니었습니까? 그런데 유로존 잔류를 약속한 신민당이 승리하면서 일단 유로존으로부터 탈퇴하는 최악의 상황은 면했습니다.

문) 그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답) 쉽게 얘기해서 극도의 부채로 휘청거리는 그리스 정부에 유럽의 돈이 들어가느냐, 마느냐와 관련있습니다. 유럽의 돈을 받으려면 그리스도 앞으로 어떻게 긴축 정책을 펴 나가겠다, 약속을 해야되지 않겠습니까? 신민당은 그 약속을 존중하겠다는 거고, 다른 당은 약속 자체가 원천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었던 거구요. 그런데 신민당이 승리하면서 국민들은 유로존 잔류와 뼈를 깎는 구제금융 긴축안을 선택했다, 이게 이번 선거의 의미입니다.

문) 그래도 신민당이 얻은 표가 상당히 저조했단 말이죠. 이게 걸림돌이 되진 않을까요?

답) 그런 우려가 있습니다. 사실 구제금융 긴축안을 반대했던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차지한 의석은 오히려 지난 1차 총선보다 19석 늘었거든요. 그래서 1위 신민당과 3위 사회당 간의 연정 얘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지금 의석 과반 확보를 위한 논의에 들어갔구요.

문) 얼마나 강한 지도력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해 나갈지, 그리스 새 정부가 큰 숙제를 안았습니다. 지금 이 시각 러시아 화물선이 시리아로 향하고 있다고 해서 시끄러운데요. 뭐가 문제입니까?

답) 화물선 안에 실린 물건이 심상치 않아서 그렇습니다. 러시아제 공격용 헬기들이 적재돼 있다는 겁니다. 옛 소련 시절 시리아가 러시아에서 산 헬기들이라고 하는데요. 러시아에서 기술정비를 받은 뒤 시리아로 운송 중이라고 합니다.

문) 폭력 사태를 겪고 있는 시리아에 무기를 공급할 수 없게 돼 있지 않나요?

답) 예. 유럽연합의 제제 조치에 분명이 그렇게 돼 있습니다. 미국은 그래서 이 화물선의 운항을 중단시키기 위해 영국에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보험 계약이 없으면 선박은 항구에 합법적으로 들어설 수 없는데요. 따라서 미국은 이 화물선에 대한 보험 계약을 체결한 영국 런던 소재 회사가 계약을 파기하도록 종용하고 있습니다.

문) 러시아 입장은 어떻습니까?

답) 러시아 공격용 헬기가 시리아로 향한다는 소식을 지난 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문제삼은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헬기 공급은 옛날 일이다, 지금은 정비만 해 주고 있다, 이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문) 앞서 그리스 총선 소식 전해드렸습니다만, 이집트에서도 중요한 선거가 있었군요.

답) 예. 60년 만에 처음으로 치르는 대통령 자유선거라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공식 선거결과는 21일이나 돼야 발표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집트 최대 이슬람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은 모하메드 모르시 후보가 승리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모르시 후보가 실제로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집트 역사상 첫 이슬람주의 대통령이 탄생하게 되는 겁니다.

문) 모르시 후보가 승리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있는 겁니까?

답) 무슬림형제단이 1만3천곳의 투표소에서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라면서 승리를 선언한 건데요. 모르시 후보가 52%를 득표했다, 주장은 이렇습니다. 물론 이집트 정치 환경으로 볼 때 여론조사를 과연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느냐, 이 부분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습니다. 하지만 모르시 후보는 대선 1차 투표때도 1위를 차지했구요, 현재 당선이 유력시 되는 건 사실입니다.

문) 이슬람 단체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여서 말이죠, 당선될 경우 정책상 변화도 적지 않겠어요.

답) 특히 이집트 대외관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무바라크 정권 시절 이집트는 중동에서 대표적인 친미 국가 중 하나였는데요. 지금 모르시를 내세운 무슬림형제단은 이슬람원리주의를 표방하고 있어서요. 모르시가 집권하면 반미, 반이스라엘적인 외교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문) 역사적인 대통령 선거도 실시했고, 언뜻 봐선 이집트 민주화가 조금씩 진행되는 것 같은데 상황이 꼭 그렇지만도 않은가 봅니다.

답) 예. 내부 사정은 좀 복잡합니다. 모르시 후보가 집권하면 이집트가 이슬람 국가로 변해 자유를 속박하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가 있구요. 반면 무바라크 정권의 마지막 총리를 지낸 아흐마드 샤피크 후보가 당선되면 구시대의 연장선이 될 것이다, 이렇게 여기는 이집트인들이 많습니다.

문) 거기다 군부의 권력 이양도 변수 아니겠습니까?

답)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집트 헌법재판소가 최근 의회 해산을 명령하자 이집트 최고군사회의가 해산한 의회를 대신해 당분간 입법권을 갖겠다고 선언했거든요. 현재 과도 정부를 이끌고 있는 군부가 과연 권력을 순조롭게 이양할 것인가, 이 부분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최근 들어온 소식을 보면 군부는 이달 말 경에 새로 당선되는 대통령에게 권한을 넘기겠다고 발표를 했다는데, 하루 전 발표한 과도 헌법에서는 대통령의 권한을 크게 축소시켜 놓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쿠데타라고까지 표현하면서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 이란 핵 문제 타결을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이 한창인데요. 오늘(18일) 관련 협상이 시작됐죠?

답) 예. 협상 무대는 모스크바입니다. 흔히 6자 중재국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에 독일을 포함한 나라들인데요. 이들이 이란과 핵 협상을 지금 벌이고 있습니다. 이 6자 중재국의 요구 사항은 이렇습니다. 이란은 20%수준의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라, 또 이미 생산한 고농축 우라늄은 국외로 반출하라, 이런 내용입니다.

문) 이란 입장은 어떻습니까?

답) 19일까지 계속될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겠습니다만, 협상에 앞서 마흐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밝힌 입장이 있습니다. 원자로의 핵연료 반입을 보증만 해 주면 20%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용의가 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란 핵협상단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인정하지 않으면 협상을 아무 성과없이 끝내겠다, 이런 경고를 내 놔서요, 과연 어떤 협상 결과가 도출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문) 유럽과 중동지역 소식에 이어 아시아 쪽을 좀 볼까요? 중국 관련 소식이군요.

답) 예. 중국 소식입니다만, 무대는 우주입니다. 중국이 지난 해 9월 실험용 우주정거장을 쏴 올렸었는데요. 이름이 ‘톈궁 1호’ 입니다. 이 톈궁 1호에 중국 유인 우주선 선저우 9호가 18일 도킹에 성공했습니다. 도킹이라고 하면 두 우주선의 결합으로 이해하시면 되겠는데요.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유인 우주 도킹에 성공한 겁니다.

문) 지난 해에도 중국 우주선 도킹 소식을 전해 드렸던 기억이 나는데요.

답) 예. 지난 해 11월이었는데요. 하지만 그 때는 무인우주선이었습니다. 유인우주선 도킹 성공은 이번이 처음이죠. 이번에 도킹이 이뤄지면서 우주인들은 앞으로 선저우 9호와 톈궁 1호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각종 과학, 의학 실험과 지구, 우주 관측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문) 중국 말고 유인 우주 도킹 기술을 확보한 나라는 몇 개나 됩니까?

답) 미국, 러시아 말고는 없습니다. 따라서 중국이 이번에 세계에서 유인 우주 도킹에 성공한 세 번째 나라가 됐습니다.중국은 내년 톈궁 1호가 수명을 다하면 2, 3호를 차례로 발사할 계획이라고 하구요, 2020년께부터는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건설해 운영한다는 청사진까지 갖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은 담배 피우는 분들이 별로 듣고 싶어하지 않을 내용인데요.

답) 예. 담배를 사려면 물론 돈을 내야 합니다만,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도 돈을 내야하게 생겼습니다. 단, 일본 얘깁니다. 도쿄에 돈을 내고 들어가 담배를 피우는 유료 흡연소가 등장한다고 합니다.

문) 도쿄에선 길에서 담배를 못 피우나 보죠?

답) 거의 전 지역이 금연 대상입니다. 지난 2001년부터 길거리 금연이 확산됐는데요. 당시 보행 중 담배를 피우던 한 남성이 버린 담뱃불에 어린이가 큰 화상을 입는 사건이 계기가 됐습니다. 그래서 유료 흡연소 등장 소식이 들리는 건데요. 다음 달 중 도쿄 중심가 세 곳에 흡연소가 생기는데, 1회 이용료가 63센트 정도 됩니다. 일주일 이용권도 구입할 수 있는데요. 6달러가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하네요.

지금까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일어난 다양한 소식들 백성원 기자와 함께 알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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