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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오늘] 리비아 사태 논의 국제회의, 원전위기 초 강경 대응-간 총리


서방 동맹국 등 국제사회 각국 지도자들이 영국 런던에서 29일 리비아 사태를 총 점검하기 위한 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리비아 반정부 세력이 가다피 친위대의 반격으로 주춤한 상태입니다. 시리아에서는 반정부와 친정부 세력간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원전위기에 초 강경 대응하겠다고 간 나오토 일 총리가 국회에서 다짐했습니다. 문철호 기자와 함께 그 밖에 다양한 소식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문 : 리비아 사태에 관한 총체적 논의를 위해 국제회의가 오늘 런던에서 열리고 있군요 ?

답 : 영국, 프랑스, 미국 등 나토 동맹국 들과 아랍 국가들 그리고 아랍연맹, 아프리카 연합 등 40여 개국 외무장관들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무아마르 가다피 국가원수의 퇴진 방안이 이번 회의의 주안점이 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공동 성명을 내고 ‘리비아의 폭력적인 독재체제로부터의 전환을 지원하고 리비아 국민들이 스스로의 장래를 선택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도록 돕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이번 회의의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 좀더 구체적인 의제들은 어떤 것들일까요 ?

답 : 이탈리아의 프랑코 프라티니 외무장관은 반정부 세력과 정부간의 정전 협상 제의, 가다피 국가원수의 망명, 리비아 부족 지도자들과 반정부 세력 지도자들간의 리비아 장래에 관한 협상의 기본 틀 마련 등을 여러 나라들이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 아랍세계 국가들도 상당수 참석했다구요?

답 : 다국적군의 리비아 군사작전에 직접 참여한 카타르를 포함해 이라크, 요르단, 모로코, 레바논, 튀니지, 아랍에미리트연합 등도 참석해 연합국들의 군사작전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문 : 미국에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참석했죠?

답 : 물론입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번 런던 국제회의 개막직후 연설을 행하고 세계 강국들의 공습으로 리비아에서 양민 대학살이 저지됐고 가다피 군사력이 마비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가다피가 유엔 결의를 준수할 때까지 공습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 클린턴 장관은 런던에서 리비아 반정부 세력 대표를 만났나요?

답 : 예, 만났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리비아 반정부 세력의 마흐무드 지브릴 특사를 만났다고 미 행정부 고위 관리가 확인했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고위 관리는 오바마 행정부는 국무부의 크리스 스티븐스 특사를 곧 벵가지에 파견해 리비아 반정부 세력 지도자들과 만나 적절한 관계를 구축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 적절한 관계를 구축한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요, 반정부 세력을 공식 인정한다는 건가요 ?

답 :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잔 라이스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이 리비아 반정부 세력의 무장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미국 ABC 방송과의 대담에서 밝혔습니다. 미국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군사지원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문 : 그런데 가다피 고향이자 트리폴리로 가는 요충인 시르테를 향해 반정부 세력이 진격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답 : 가다피에 충성하는 친위대 병력이 시르테에서 반정부 세력에 강력히 반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가다피 친위대가 중형 탱크와 야포를 동원해 반정부 세력을 공격해 반군 측이 일단 후퇴한 상태라고 외국 취재 기자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문 : 트리폴리에서 가까운 제3의 도시 미수라타의 상황도 마찬가지인가요?

답 : 그런 걸로 보입니다. 반군측은 탱크와 야포 등 우세한 화력을 앞세운 정부군의 공격에 맞서 교전을 계속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군은 미수라타를 탈환했다고 주장했지만 어느 쪽이 미수라타를 장악하고 있는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문 : 연합군의 공습은 계속되고 있는 거죠?

답 : 영국과 미국의 전폭기들이 정부군 지상병력을 계속 공격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군은 고속 고공 전투기들은 물론 AC-130, A-10 등 중무장 지상공격 항공기를 투입해 가다피의 지상군 병력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문 : 다음은 시리아 사태를 살펴보죠. 이 나라에서도 반정부 민주화 요구 군중시위가 확산된다는 소식인데 어느 정도인가요 ?

답 : 29일 시리아 내각이 총 사직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다마스쿠스에서 정부를 지지하는 대규모 군중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시리아 내각이 총 사직한 것입니다. 수 만 명 규모의 정부지지 군중이 다마스쿠스 시내 등 주요 도시들에서 거리로 몰려 나와 이른바 관제 시위를 벌였습니다. 친 정부 시위자들은 알 아사드 대통령의 대형 사진들과 국기를 휘드르며 거리를 누볐습니다.

문 : 하지만 알 아사드 대통령이 얼마간 양보와 회유책을 내놓고 있다죠?

답 : 시리아에서는 이미 48년 동안 비상사태법이 시행되고 있는데요, 알 아사드 대통령이 며칠 안에 비상 사태법 폐지 등 중대 발표를 며칠 안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뉴스 보도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문 : 그러니까 일주일 전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대와 친 정부 시위대 사이에 유혈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게 아닌가요 ?

답 : 그렇습니다. 시리아 국영 텔레비전 방송은 외국의 사주를 받은 음모는 실패했다는 제목의 긴급 뉴스와 함께 친 정부 군중시위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마치 반정부 시위대와 맞서도록 국영언론이 시민들을 부추기는 듯한 양상입니다. 하지만 당초 개인의 자유 확대를 요구하던 반정부 시위군중은 보안 군의 강권 진압이 계속되자 정부의 퇴진 등 보다 강경한 요구조건들을 외치고 있습니다.

문 : 아라비아 반도 남단의 예멘에서도 사태가 위중하지 않습니까 ? 상황이 어떻게 돼가고 있나요?

답 : 한마디로 혼란과 위기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예멘 남부 아비얀 주의 자아르 라는 곳에 있는 탄약공장에서 28일, 폭발이 일어나 70 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요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이 공장은 하루 전에 이슬람 과격분자들에 의해 점거된 곳입니다.

문 : 32년 장기 집권해온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군중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예멘에서 이제는 이슬람 과격분자들의 난폭한 공격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건가요?

답 :그렇습니다. 반정부 군중 시위가 그치지 않으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살레 대통령이 물러날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슬람 과격 분자들이 탄약 공장과 정부 건물들을 점거하고 있어 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예멘은 그 동안 알 카에다와 연관이 있는 테러 단체들의 온상이 돼 왔기 때문에 미국은 이런 점에 가장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 : 다시 일본 원전 위기 소식을 알아봅니다. 간 나오토 일 총리가 국회에서 정부의 대책을 밝혔군요? 우왕좌왕, 우물쭈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어떤 대책인가요?

답 : 간 총리는 29일, 국회에 출석해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위기를 최고도의 경계태세로 대응해 나간다는 정부 방침을 밝혔습니다.

간 총리는 사상 최대의 지진과 쓰나미에 따른 원자력 발전소 사고는 제 2차 세계대전 이래 일본이 맞은 최대의 위기라면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최대의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 최근 상황으론 일부 원자로 터빈실 등의 고농도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 또 다른 위기로 지적되고 있지 않습니까 ? 플루토늄까지 발견되구요.

답 : 그렇습니다. 원전 당국은 방사능 물질로 오염된 물이 지하수에 흘러 들지 않도록 방지하고 방사능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전 주변 다섯 군데 토양에서 플루토늄이 발견됐다고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제원자력 기구 전문가들은 플루토늄 수준이 정상치를 넘는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하고 적어도 그 중 일부가 원전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문 : 지진과 쓰나미 피해 상황은 어느 정도로 파악됐습니까 ?

답 : 사망자가 1만1천 명을 넘어섰고 실종자는 1만7천 명에 약 20만 명의 이재민들이 악조건의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문 : 중국에선 인권 상황이 또 불거졌다는 소식인데요. 중국 태생의 호주계 중국인 소설가가 행방 불명됐다구요?

답 : 호주 정부는 29일, 호주계 중국인 소설가 양헹준 씨가 광저우 시를 방문하던 중 실종됐다며 그의 행방에 관한 정보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씨는 지난 27일 출국하기 위해 광저우 공항에 갔다가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는 미행당하고 있다고 알린 후 행방을 감췄다는 겁니다. 양씨는 당시 세 사람이 자신을 미행하고 있다고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문 : 또 다른 실종자가 있다구요?

답 : 또 다른 실종자는 이미 잘 알려진 가오지셍 인권 변호사로 약 1년 전, 경찰 구금 중에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외교부 지앙유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양헹준 씨에 관해선 들어 본적도 없고 가오지셍 변호사의 상황에 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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