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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오늘] 이란, 제재 피해 원유 거래...한-중-일 공동성명 채택


세계 각국의 주요 움직임을 알아보는 ‘지구촌 오늘’ 시간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와 이란은 주요 6개국과 이란간 핵협상 에 앞서 실무회담을 시작했습니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대형 유조선들을 위성추적장치를 끄고 운항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 정상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자유무역협정을 위한 협상준비를 서두르기로 합의했습니다. 그 밖의 지구촌 소식, 문철호 기자와 함께 알아 봅니다.

문) 먼저 이란과 국제사회의 핵협상 소식을 알아봅니다. 주요 6개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23일, 바그다드에서 열리기에 앞서 이란과 국제원자력기구, IAEA 실무회담이 먼저 열렸군요. 어떤 의제들이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까.

답) 네, IAEA는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의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5개 상임 이사국과 독일 등 주요 6개국이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테헤란 인근 파르친 군기지 시설 개방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파르친 군기지 안에서 핵기폭 장치 등의 시설이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공개해 의혹을 해소하라고 압박을 가한다는 겁니다.

문) 하지만 이란은 파르친 군기지 시설을 앞서 두 차례나 IAEA 대표단에 개방하기를 거부했는데 그런 입장이 바뀔까요?

답) 이란은 파르친 군기지 시설 공개를 허용하지 않은 건 IAEA 대표들이 전문가가 아니어서 그랬다며 실질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표단에 조건부 사찰을 허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비쳤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IAEA와의 실무회담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문) 그런데 이란이 서방측의 금수 제재로 압박이 강화되자 유조선들을 위성추적장치를 끈채 운항하는 것으로 드러났군요.

답) 네, 이란의 자체 유조선은 39척에 달하는데 이란 정부가 이란 국영 유조선회사, NITC에 위치추적 장치를 끄고 운항하라고 명령했다고 로이터 통신, 워싱턴 포스트 등 서방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선박의 위치추적장치는 항공기의 비행기록장치, 블랙박스에 해당하는 것으로 운항선박들은 이 장치를 가동해야 하는게 국제해양법에 따른 의무인데 이란 유조선들이 이를 위반하고 있다는 겁니다.

문) 이란 유조선들이 그런식으로 추적을 피해 어떤 곳에서 원유를 파는 건가요.

답) 네, 국제 석유거래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금년 초에 이란 유조선 여섯 척이 위치추적 장치를 끈채 싱가포르 외항에 정박해 선적한 원유를 모두 판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이란 원유를 매입한 업체들은 주로 중국과 한국의 대형업체들이라고 통신은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란의 이 같은 숫법 활용이 단기적으론 가능하지만 장기적으로 계속될 수는 없다는 관측입니다.

문) 한국,중국, 일본의 연례 3국 정상회의가 13일 폐막되고 공동성명이 채택됐죠. 주요 내용이 어떻게 돼 있나요?

답) 네, 한중일 자유무역협정 착수를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한 것이 주요 내용 가운데 하납니다. 3국 정상들은 이번 5차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3국간 최초의 경제분야 협정인 투자보장협정에 서명했습니다. 지적재산권 보호, 투자 자유화, 최혜국 대우 부여 등이 주된 골자입니다. 또한 지속 가능한 삼림관리, 사막화 방지, 야생동식물 보전 협력, 식량안보, 동식물 질병, 자연재해 등에 공동 대처하는 등 농업분야 협력증진 등이 공동 성명의 또 다른 주요 내용입니다.

문) 그런데 북한의 핵문제에 관한 언급이 공동성명에 전혀 언급되지 않았죠.

답) 그렇습니다. 3국 정상들은 회의 기간에 북한 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은 했고 북한의 추가 도발 억제에는 의견을 같이 했지만 방법에 있어서 한국, 일본측 견해와 중국의 입장이 크게 엇갈려 조율이 안됐습니다. 이 때문에 공동성명이 하루 늦게 북한에 대한 언급이 제외된채 발표됐습니다. 일본측 설명에 따르면 모든 상황을 고려해 논의를 거듭했지만 북한에 관해 기술하지 않는 결과가 나왔다는 겁니다.

문) 그리스의 총선후 연립정부 구성이 난항을 거듭하는 군요. 지난 주엔 실낱 같은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는데 연정구성이 무산될 우려가 커지고 있죠.

답) 네, 의회 제1, 2, 3 당 모두 일요일인 13일까지 연립정부 구성 합의에 실패한 가운데 카를로스 포풀리아스 대통령이 유력 정당 지도자들에게 추가 협상을 계속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회 제2당으로 부상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측은 연립정부 구성에 관한 더 이상의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완강한 입장을 선언해 실낱 같은 희망마저 무산되는 상황입니다.

문)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가 어느 정도 융통성을 보일 것 같더니 종래의 강경입장으로 되돌아 섰군요.

답) 네, 치프라스 대표는 신민당과 사회당은 유럽연합이 요구하는 긴축정책 시행을 계속 지지하면서 최근 실시된

총선거에서 결집된 유권자들의 반대 메시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유권자들의 반대에도 긴축정책을 그대로 시행하려는 정당들과 연립정부 구성에 들러로 참여하는 걸 거부한다는 게 시리자의 입장이라는 겁니다. 그리스 정당들이 오는 17일까지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하지 못하면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하는데 그리스 정국은 그 방향으로 치닫는 형국입니다.

문) 위구르족 망명 지도자들이 일본 도쿄에서 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이 회의는 3년 마다 열리죠?

답) 그렇습니다. 중국 신장성 위구르 자치지역 위구르족의 많은 수가 세계 여러 곳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대표기구로 세계위구르 대표대회, WUC가 2004년에 창설돼 올해 4차 대회를 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14일부터 열린 이번 대회에는 레비야 카디르 WUC 의장 등 100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카디르 의장은 대회 개막 연설에서 국제사회는 중국내 인권 보다는 중국과의 교역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WUC 대회가 일본에서 개최되도록 지원한 것은 중국내 위구르족 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증대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위구르 대표대회 일본 개최에 대해 중국이 일본에 불만을 표명했죠.

답) 네, 중국 외교부의 홍레이 대변인은 위구르대표대회는 명백한 반중국, 분리주의, 테러 분자 단체라고 못박고 일본이 위구르 대표대회를 도쿄에서 열도록 허용한데 대해 중국은 대단히 불만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중국의 원자바오 총리도 한중일 3국 정상회의때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서 위구르대표대회 일본 개최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매주 월요일(화요일)엔 보건 의료 관련 소식을 살펴 보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해마다 새로 진단되는 암질병 가운데 수 많은 사례가 예방 가능한 감염이 원인이라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구요.

답) 네, 그렇습니다. 해다마 전세계에서 새로 진단되는 암질병 가운데 몇 가지 종류의 박테리아와 세균 감염이 원인인 사례가 거의 2백만 건에 달합니다. 그런데 그중 절반 이상이 예방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프랑스 리용 소재, 국제암연구소,IARC의 연구 결과인데요, 2008년의 경우 전세계 암 사망 환자 750만 명 가운데 치료 가능한 감염이 원인이었던 경우가 거의 150만 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문)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암질병에서 그렇다는 건가요.

답) 네, 위암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이롤리균 감염이 원인인 경우가 많고 자궁경부암에서는 성관계에 의한 파필로마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B형, C형 간염이 간암을 일으키는 것으로도 밝혀져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질병 통계자료 등에 대한 조사 분석에 따르면 2008년에 184개국에서 발생한 모든 암질병의 16%가 네 가지 감염이 주된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IARC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자궁암의 경우 거의 절반이 파필로마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고 남성의 위암과 간암은 헬리코박터 파이롤리와 간염균 감염에 의한 경우가 80%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문) 감염에 의한 암질병은 예방 가능성이 크다는 거군요.

답) 그렇습니다. 위암을 일으키는 헬리코박터 파이롤리균 감염은 항생제 복용으로 예방할 수 있고 자궁암의 원인이 되는 파필로마 바이러스 감염은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통해 예방할 수 있습니다. B형 간염은 백신으로 감염을 예방할 수 있고 주로 수혈을 통해 감염되는 C형 간염은 혈액 공급관리, 통제를 통해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건의료 체제가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느냐가 관건입니다.

전세계적인 평균은 암질병 6건 가운데 1건이 감염이 원인인데 보건의료 체제가 뒤떨어져 있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는 암질병 3건 중 1건이 감염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구촌 오늘, 문철호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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