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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문건 유출한 미군 브래들리 매닝 일병 예비심리 시작


폭로전문 웹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비밀로 분류되거나 민감한 내용을 담은 문서 수천 건을 넘겨준 혐의로 기소된 미군 병사 브래들리 매닝 일병이 예비심리를 위해 16일 처음으로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닷새 동안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예비심리의 첫째 날 검찰 측은 매닝 일병이 군사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매닝 일병의 예비심리가 시작되자 법원이 위치한 기지 바깥에서 밤을 지샌 매닝 일병 지지자들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매닝 일병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는 혐의를 다루는 재판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재판이 시작되기 전에 매닝이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도 이들의 관심사입니다.

군장교였던 댄 최 씨는 지지자 대열에 동참한 사람 가운데 하나입니다. 최 씨는 기소내용이 사실일지라도 매닝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일을 실행하려 했다고 말합니다.

미국의 가치를 지킨 사람이 재판도 받지 못하고 일년 반을 독방에 갇혀 있었다는 것입니다. 최 씨는 또 매닝이 독방에서 벌거벗긴 채 심문을 받은 것과 햇볕과 가족 그리고 친구들을 보지 못한 것을 정의라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권단체들도 매닝의 처우에 우려를 제기했고 유엔의 고문조사관은 매닝과 관련된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4월 매닝 일병은 콴티코 교도소에서 캔사스주에 있는 군교도소로 이감됐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이감조치가 콴티코 교도소에서 매닝이 받은 처우와 관계가 있다는 주장을 일축한 바 있습니다.

한편 미국 행정부는 유출된 비밀정보와 문서가 폭로전문 웹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공개된 것을 비난한 바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 같은 폭로가 사람들의 삶과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말합니다.

개인안전과 국가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몇몇 민감한 정보는 보호돼야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매닝에 대한 예비심리는 다음 주 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예비심리를 주관하는 장교는 17일로 24살이 된 매닝 일병을 군사재판에 넘길지 여부를 결정합니다. 매닝의 변호인은 16일 예비심리를 맡은 장교가 이번 사건을 심리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변호인은 또 문서유출이 아무런 해를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매닝 일병은 비밀문서 외에 미군 헬리콥터가 12명을 사살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공격에서 로이터통신 소속 사진기자와 운전사가 사망한 것으로 나중에 알려졌습니다.

매닝 일병 지지자들은 이 영상이 매닝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자주 말합니다.

하지만 군사문제 분석가인 마이클 오헨런 씨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파일 수만 개를 유출한 행위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정부가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문서 몇백 개를 유출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 체제에서는 그런 행위를 한 사람은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한다고 오헨런 씨는 주장합니다.

죄가 인정되면 매닝 일병이 치러야 할 대가는 바로 종신형입니다. 현재 매닝 일병은 무거운 죄인 이적행위를 포함해 몇 가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찰 측은 매닝에게 사형을 구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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