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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북한 의사담당구역제 질병 감시 상당 성과”


세계보건기구 WHO는 북한의 가정의 제도를 기초의료 분야의 성공 사례로 평가했습니다. 가정의 제도를 통해 모성과 아동 보건은 물론 질병 감시에 상당한 성과를 보고 있다는 것인데요. 반면 인적, 물적 투자 부족은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세계보건기구 WHO가 기초의료 분야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성공 사례들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지요?

답) 예. WHO는 11일 ‘동남아 기초의료 혁신 사례들’(Innovations in Primary Health Care in South-East Asia)이라는 보고서를 공개했는데요. 북한을 비롯한 11개 국가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경우 동북아시아에 위치해 있지만, WHO는 동남아 사무소 관할로 하고 있어 이번 보고서에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 북한의 경우 기초의료에서 가정의 제도(Household Doctor System)가 혁신적 요소로 꼽혔죠?

답) 예. 보고서는 “북한 국민들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기초의료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온 혁신은 가정의 제도”라고 평가했습니다. 가정의 제도는 정식 북한 표현으로는 의사담당구역제인데요, 의사들이 담당 구역 내에서 주민들의 보건과 위생을 책임지는 제도입니다.

문) 가정의 제도가 왜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요?

답) WHO는 보고서에서 “북한의 포괄적이고 활발한 가정의 조직망은 통합적인 질병감시의 강력한 근간”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07년 북한에서 말라리아가 다시 번졌을 때 가정의들이 단기간에 대규모 예방접종을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WHO는 아울러 가정의들을 통해 모성과 아동 건강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문) 성과를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시죠.

답) 북한의 모성 사망률은 출산 10만 명 당 97명이고, 아동 사망률은 출산 1천명 당 20명 수준으로 개선됐다는 것입니다. 이에 더해 예방 접종률도 상당히 증가해 90%를 웃돌고 있다고 WHO는 밝혔습니다.

문) 북한에는 가정의들이 몇 명이나 있나요?

답) 북한에 4만4천7백60명의 가정의들이 있으며, 가정의 한 명이 평균 1백30개 가구를 책임진다고 보고서는 밝혔는데요. 아울러 북한의 광범위하고 종합적인 보건체제에는 6천2백63개의 리 단위 진료소, 1천 5백75개의 군 병원들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WHO는 보고서에서 모든 북한 국민들이 기초의료에 접근이 가능하다며, 리 단위 진료소는 걸어서 30분 거리에 군 병원은 교통편을 이용해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문) 외형적으로는 의사 수와 병원 수가 많은 것 같은데. 사실 앰네스티 인터네셔널을 비롯한 민간단체들은 북한의 의료환경이 매우 열악하다고 지적하고 있지 않습니까?

답) 그렇죠. 엠네스티 인터네셔널은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지난해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에서는 의약품과 의료시설이 크게 부족해 치료가 비위생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원칙적으로 무상의료 제도지만 의사에게 대가를 줘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었습니다.

문) WHO는 북한 의료체제의 문제점도 지적하고 있지요? 어떤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까?

답) 한 마디로 투자가 많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북한 의료제도의 향후 과제로 기반시설 개선, 의료진의 지식과 기술 향상, 백신 공장의 생산성 증대, 냉장관리 시스템 재정비를 꼽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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