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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김장 부족으로 북한 식량난 심화’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와 국제 구호단체들은 북한에 김장 김치가 부족해 주민들이 올해 힘든 겨울을 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올 겨울 북한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들 단체들은 식량 지원에 힘쓰고 있습니다.

올 겨울 북한 주민들이 김장 김치를 충분히 마련하지 못해 영양 상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 WFP의 나나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10일 ‘미국의 소리’ 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최근 WFP가 분배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현장답사를 실시한 결과 북한 주민들이 올해 겨울 김치를 지난 해 보다 덜 담근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기상 상황이 나빴던 데다 토양 내 수분 함량이 높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그러면서 “혹한기가 다가오면서 각 가구의 김장 김치 부족이 식량안보 상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게다가 폭설로 인한 도로 등 교통망 마비도 식량난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어린이들에게 콩우유와 영양제를 지원하고 있는 캐나다의 민간 구호단체 ‘퍼스트 스텝스’도 올 겨울 김장 김치 부족을 우려했습니다.

지난 11월 20일부터 30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퍼스트 스텝스’의 수전 리치 대표는 특히 강원도 원산 지역의 상황이 심각했다고 전했습니다.

원산 지역에는 9월 1일에 태풍과 해일이 강타하고, 하루 25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대부분의 채소가 물에 잠겼다고 주민들이 말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원산 주민들은 다른 도에서 조금씩 구해온 배추를 간단히 절이는 것만으로 김장 김치를 대신하고 있었다고 리치 대표는 전했습니다.

결국 주민들은 겨우내 지탱해 줄 주요 부식이 없어 올 겨울이 지난 2~3년 사이에 가장 힘들 것이라고 리치 대표는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리치 대표는 올해 안에 원산 지역에 메주콩을 추가로 보내줄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퍼스트 스텝스는 올해 평안남도 남포와 강원도 원산 지역에 300t의 메주콩을 전달해, 이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약 800만 컵의 콩우유를 제공했습니다. 또 1차 진료소들을 통해 임산부와 아기들에게 비타민 C, 엽산, 철, 아연 등으로 구성된 복합 미량영양소 100만 봉지를 지원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 WFP는 이달 중 북한 내 1백50만 명의 어린이와 여성을 대상으로 3천5백12t의 영양강화식품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곡물과 콩, 식용유는 이들 중 일부에게만 지원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카우 대변인은 아직도 대북 지원 사업예산의 20% 정도만 모금됐다며, 곡물, 콩, 식용유를 주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추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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