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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FP, ‘북한에서 지원 목표의 8% 밖에 분배 못해’


남포항을 통해 100만 달러 상당의 콩 900t과 밀 373t을 지원한 인도 정부 관계자들
남포항을 통해 100만 달러 상당의 콩 900t과 밀 373t을 지원한 인도 정부 관계자들

세계식량계획 WFP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자금난으로 지난 두 달간 실제 분배량은 계획의 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세계식량계획 WFP은 자금난으로 북한에 예정했던 대규모 식량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마커스 프라이어 WFP 아시아 대변인은 5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매달 약 3만 2천 t의 식량 분배를 계획하고 있지만 5월과 6월에는 각각 계획한 물량의 8% 정도 밖에 분배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WFP는 지난 4월 말에 대북 식량 지원 사업을 기존의 4 배로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내년 3월까지 북한 내 8개 도 109개 군에서 350만 명에게 2억 달러 상당의 식량을 전달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7월 3일까지 걷힌 자금은 전체 소요 예산의 18%인 3천6백86만여 달러에 불과합니다.

프라이어 대변인은 7월에는 1만에서 1만5천t의 곡물을 북한으로 선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북한 현지 공장에서 가공하는 시간을 감안하면 8월에 분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인도 정부가 기부한 1백만 달러 상당의 콩 900t과 밀 373t이 남포항에 도착해 이번 달에 분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프라탑 싱 북한 주재 인도대사가 하역 작업을 직접 지켜보고 WFP의 분배감시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프라이어 대변인은 유럽연합이 최근 WFP를 통한 대북 식량 지원을 발표한 것을 환영하면서도, WFP가 대북 식량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북한 내 식량 상황은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고 WFP의 프라이어 대변인이 밝혔습니다.

WFP 관계자들이 최근 현장을 방문한 결과 식량이 부족해 영양실조로 병원에 입원하는 어린이들이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프라이어 대변인은 또 공공배급제를 통한 식량 배급은 6월에 하루 150g으로 떨어졌으며, 이는 성인이 최소로 필요로 하는 열량의 4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은 4월에 400g에서 5월에 190g, 6월에 150g으로 계속 줄고 있습니다.

프라이어 대변인은 북한의 식량 상황은 현재 매우 어렵다며, 가을 수확물이 일반 가정에 전달되는 시점인 11월까지는 계속 상황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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