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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미 상원, 이란 압박 촉구...미 교사들 직업만족도 하락


미국의 주요 뉴스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미국의 유력한 상원의원들이 이란과의 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제재를 약화시키지 말 것을 오바마 행정부에 촉구했습니다. 미국 공화당 경선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트 롬니 후보가 보수적인 기독교 유권자들이 많은 남부와 중서부 지대에서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증오단체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밖에 다양한 미국 소식들을 조은정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미국의 유력 상원의원들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약화하지 말 것을 오바마 행정부에 촉구했죠?

답) 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이 핵협상을 재개하자는 이란의 제안을 최근 수용하면서 새로운 대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요. 미국 민주, 공화 양당의 유력 상원의원들은 8일 공동 성명을 내고 이란이 대화를 제재 회피의 수단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이란과의 대화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죠?

답) 예. 대화는 하되 압박 수위를 유지하라는 것인데요. “이란과의 외교적 해법의 진전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이란 정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데 달렸다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의 대화 제의는 시간을 벌거나 현재의 압박 국면에 대한 초점을 희석시키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강하게 우려한다”며 “이러한 전략적 수법은 위험한 것이며 용인돼서는 안된다”고 의원들은 지적했습니다. 의원들은 또 이란과 대화를 재개할 경우 모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과 재처리 활동의 중단을 요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문) 어떤 의원들이 서명했나요?

답) 공화당의 존 매케인, 짐 리치, 민주당의 밥 메넨데즈, 무소속의 조 리버맨 의원 등 12명입니다. 이들은 2월 중순에도 비슷한 내용의 편지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보내기도 했습니다.

문) 현재 공화당 경선도 초미의 관심사 인데요. 공화당 경선의 분수령인 수퍼 화요일을 치뤘지만, 월등히 앞선 후보는 나오지 않았는데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우위를 점하고는 있지만 앞으로 난관이 예상된다고 하죠? 어떤 주들이 다음 차례 예비선거를 치르게 되니까?

답) 미국의 남부와 중서부 지대는 기독교 유권자들이 많아서 ‘바이블 벨트’라고 불리는데요. 캔사스 경선은 10일, 미시시피와 앨라배마 경선은 13일, 루이지애나는 24일, 미주리와 일리노이는 이달 말로 일정이 계속 잡혀있습니다.

문)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지금까지 기독교인들이 많은 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나요?

답) 예. 지금까지 경선 결과 기독교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던 5개 주에서 롬니 후보는, 가톨릭 신자인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비교해 득표율이 20% 이상 떨어졌습니다. 롬니 후보는 몰몬교 신자인데요. 몰몬교는 스스로를 기독교의 한 분파로 생각하지만, 많은 기독교인들은 몰몬교를 정통 기독교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 기독교인들은 공화당의 핵심 지지층인데요. 롬니 후보가 기독교 표를 흡수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가요?

답) 그렇지는 않습니다. 오하이오와 테네시 주의 출구조사 결과, 후보를 결정하는 데 있어 종교가 덜 중요하다고 말한 기독교인들의 경우 롬니 후보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이러한 생각을 가진 기독교인들이 얼마나 많으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애크론 대학의 존 그린 교수에 따르면, 롬니 후보는 시골과 비교해서 대도시의 기독교인들로부터 그나마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롬니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자신의 종교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까?

답) 롬니 후보가 2008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는 공개적으로 기독교 지도자들에 손을 내밀고, 자신의 종교에 대한 사람들의 우려에 대해 직접적으로 대응했었는데요. ‘나의 종교가 나의 정책에 영향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롬니 후보는 올해는, 유세 과정에서 특별히 부각되지 않는 이상 자신의 종교를 특별히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 내에서 증오단체와 반정부단체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요.

답) 예. 미 남부빈민법률센터는 연례보고서에서 최근 미국 내 특정 인종이나 종교, 성적 취향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증오단체의 수가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1018개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2000년에 비해서는 2배로 늘은 것입니다. 최근 특히 소위 ‘애국운동(patriot movement)’을 표방하는 민간인 무장집단의 수가 급증했는데요. 이들은 연방정부를 적으로 간주하고, 주로 농촌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문) 지난 몇 년간 특히 민간인 무장집단이 크게 늘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소위 ‘애국운동’을 표방하는 단체들은 2010년에 824개에서 2011년에 1274개로 크게 늘었는데요. 남부빈민법률센터에 따르면, 최근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흑인이자 민주당 출신인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증가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남부빈민법률센터는 지난 30년간 미국 내 증오단체의 동향을 추적해 왔습니다.

문) 미국 내 증오단체라고 하면, 백인 우월주의의 ‘쿠 클럭스 클랜’ 약칭 KKK가 잘 알려져 있는데요.

답) 예. 쿠 클럭스 클랜의 경우 지부가 2000년 221개에서 2011년 152개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편, 지난해 미국 뉴욕의 반월가 시위를 시작으로 전 세계로 점령 시위가 퍼졌는데요. 이번 조사를 실시한 남부빈민법률센터는 점령시위의 경우, 센터가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과격단체 분류의 기준에 맞지 않아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증오단체가 활동하고 있는 주는 캘리포니아, 플로리다, 조지아, 뉴저지, 뉴욕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신청이 증가했죠?

답) 미 노동부는 8일, 지난주 실업수당 신청자가 전 주보다 8천명 증가한 36만 2천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신청 건수가 증가했지만, 전체적으로 고용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요. 4년 만에 최저치인 354,750명을 약간 웃도는 수준입니다. 실업수당 신청은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감소해서 14.6%나 떨어졌는데요, 기업들이 해고를 줄이고 고용을 늘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문) 지난달 일자리는 얼마나 늘었나요?

답) 노동부는 연이어 9일에는 일자리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지난달 미국에서 일자리가 227,000개가 늘어났습니다. 민간분야 일자리는 233,000개가 늘었는데, 정부 일자리는 오히려 6,000개가 줄었습니다. 일자리는 3개월 연속 20만 개 이상 증가했는데요 이러한 연속 증가는, 2011년 초 이래 처음입니다. 또 실업률의 경우에는 전달과 같은 8.3%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 다음 소식입니다. 캐나다와 미국의 걸프 해안을 연결하는 송유관 건설 계획이 상원에서 부결됐다고요.

답) 예. 미 상원은 8일 ‘키스톤 XL 원유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을 표결에 부쳤는데요. 찬성 56대 반대 47로, 부결됐습니다. 통과에 필요한 60표를 넘지 못한 것이죠. 오바마 대통령은 표결 전에 민주당 상원의원들을 불러서 이 법안을 반대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키스톤 송유관 건설 계획을 거부한 바 있죠?

답) 예. 오바마 대통령은 1월 성명을 발표하고, 키스톤 송유관 계획을 검토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이 부족하다면서 건설 계획 승인을 거부했습니다. 그러면서 송유관이 유용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검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거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화당은 송유관 건설을 지지하고 있는데요, 어제 상원에서 통과가 됐으면 행정부의 승인이 따로 없어도 건설에 착수할 수 있었습니다.

문) 2,700km에 달하는 키스톤 송유관은 캐나다 앨버타에서 원유를 끌어와서 미국의 6개 주를 통과할 계획인데요. 논란을 빚고 있죠?

답) 예. 송유관 건설 계획이 환경 오염을 가중시킬 수 있고, 특히 원유가 유출될 경우 농토에 큰 악영향을 줄 것으로 환경주의자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교사들의 직업만족도가 2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요?

답) 미국의 메트라이프재단이 ‘미국교사 조사’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교사직에 대해서 최소한 몇건 씩의 불만을 표시한 교사의 비율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불만족 비율은 1989년 이후 가장 높은 것입니다. 또 향후 5년 내에 교사직을 그만두게 될 것 같다는 대답도 33%로 3년 전의 25% 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문) 이렇게 직업만족도가 떨어진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과거에 비해서 직업 안정성이 크게 떨어졌고, 학급이 커지면서 업무가 가중됐으며 학교에 대한 예산 지원이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교사들은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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