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미국으로 돌아온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북한과 관련된 새로운 동결자산을 확인하고 압류 절차에 나섰습니다. 최근 북한 연계 동결자산 1천700만 달러를 회수하게 된 웜비어 부모의 북한 자산 추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 신디와 프레드 웜비어 씨 부부가 지난 9일 뉴욕 북부 연방법원에 ‘문서 비공개 요청’ 문건을 제출했습니다.
미국 연방법원전자기록시스템에 따르면 웜비어 씨 부부는 해당 문건에서 북한 또는 북한의 기관이나 대리기관과 관련된 것으로 판단한 동결자산을 확인했으며, 이와 관련해 법원에 법적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자산의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도록 관련 자료를 비공개로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따라 웜비어 씨측이 별도로 제출한 문제의 자산과 관련된 두 문건은 모두 비공개 처리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상황을 종합하면 웜비어 씨 부부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이 동결한 북한 관련 자산을 추적해 새로운 자산을 확인했으며, 이를 북한에 대한 손해배상 판결금에 충당하기 위한 법적 절차를 추진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해당 자산의 구체적인 내용은 관련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공개하지 말 것을 법원에 요청한 것입니다.
웜비어 씨 측은 문제의 자산이 외부에 공개되기 전 해당 자산에 대한 우선적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비공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복수의 소환장 발부 등 광범위한 변호인 업무를 통해 해당 자산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웜비어 씨 부부는 북한 당국의 고문과 억류로 아들이 사망했다며 2018년 북한 정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같은 해 12월 법원으로부터 약 5억 달러의 손해배상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이후 웜비어 씨 부부는 해당 판결금을 회수하기 위해 미국과 해외에 있는 북한 관련 자산을 추적해 왔습니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11일에는 워싱턴 DC 연방법원으로부터 파키스탄의 핵 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이른바 ‘A.Q. 칸’이 구축한 핵 확산 조직의 동결자산 약 1천713만 달러를 넘겨받을 수 있다는 판결을 받아냈습니다.
법원은 당시 A.Q. 칸 네트워크가 북한의 기관 또는 대리기관에 해당하며, JP모건 체이스 은행 계좌에 보관된 문제의 자금도 이 네트워크의 소유라고 판단했습니다.
그 밖에 웜비어 씨 부부는 뉴욕멜론 은행에 예치된 북한 관련 자산 약 220만 달러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았으며, 미국 뉴욕주 감사원이 동결한 북한의 조선광선은행 소유 자금 약 24만 달러를 회수하기도 했습니다.
또 2019년엔 북한산 석탄을 불법 운반하다 인도네시아 당국에 억류된 뒤 미국 정부가 몰수한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호’의 매각 대금에 대해서도 권리를 주장했습니다.
오토 웜비어는 지난 2015년 12월 북한으로 여행을 갔다가 북한 당국에 억류된 뒤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후 2017년 6월 혼수상태로 미국으로 돌아왔으며, 귀국 후 6일 만에 사망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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