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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호주.캐나다 출신 첫 성인 시성


가톨릭 교회는 최근 6명을 새롭게 성인의 반열에 올렸는데요. 호주와 캐나다에서는 처음으로 성인이 나오게 돼, 현지 교회의 큰 경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로마 교황청에서 지난 17일 열린 시성식 소식을, 김근삼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김근삼 기자, 호주와 캐나다 가톨릭 교회에서 처음으로 성인이 배출됐다고요?

답) 교황청이 있는 로마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는 지난 17일, 교황 베네딕토16세의 집전으로 시성식이 열렸는데요. 호주의 메리 맥킬롭 수녀와 캐나다의 앙드레 바세트 신부를 비롯해 6명이 새롭게 성인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특히 처음으로 성인이 나온 호주와 캐나다에서는 현지 가톨릭 교계는 물론이고, 국가적인 경사로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요. 두 나라 외무장관도 신자들과 함께 직접 시성식에 참석했습니다.

문) 가톨릭 교회의 성인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익숙하지 않은 청취자도 계실 텐데요. 좀 설명해 주시죠?

답) 가톨릭 외에도 정교회와 성공회 등 기독교에서는 성인을 공경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가톨릭 교회의 경우 종교적인 차원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거나, 다른 신자들의 모범이 되는 사람들을 성인으로 선포해, 기리고 있습니다. 초기 교회에서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에게 처음으로 성인이라는 호칭을 붙이기 시작했고요, 이후 순교하지 않았더라도 신앙적으로 모범이 되는 삶을 살다간 사람들을 성인들에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성인으로 추대하기 전에 교황청 당국은 후보자들의 삶을 세밀하게 조명하는 작업을 벌입니다. 이번에 열린 시성식은, 6명을 새롭게 성인의 반열에 올리는 예식이었습니다.

문) 이번에 성인 명단에 오르게 된 사람들은 어떤 업적이 있습니까?

답) 호주의 첫 성인으로 관심을 모은 메리 맥킬롭 수녀는 19세기에 활동했는데요. 호주의 오지에서 고아원과 병원을 세우는 등 일생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특히 당시 가톨릭 교회의 권위에 정면으로 맞서면서까지 바른 신앙을 지켜낸 점도 높이 평가 받고 있습니다. 시성식을 집전한 교황 베네딕트 16세의 말입니다.

“For many years……”

맥킬롭 수녀의 용기, 또 성인에 걸맞는 열정과 인내, 기도 생활은 호주 젊은 신앙인들에게 오랫동안 모범이 됐다는 것입니다.

문) 캐나다에서도 처음으로 성인이 나왔죠?

답) 앙드레 바세트 신부입니다. 매우 가난한 가정에서 병약한 신체를 타고 났지만, 가톨릭 교회에 투신했고요. 아흔 평생 동안 수 많은 가난한 사람과 병자들을 위해 헌신하면서, 새로운 삶을 열어준 인물입니다. 캐나다 교회에서는 본인의 역경을 딛고 일어서,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 바세트 신부의 삶 자체를 기적으로 평가해왔는데요. 이번에 성인으로 시성 됐습니다.

문) 호주와 캐나다 외무장관들도 시성식에 참석했다고 하셨는데요. 현지 신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가톨릭 교회는 물론이고, 나라 전체의 경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호주의 경우 시성식을 앞두고 주요 언론들이 연일 맥킬롭 수녀의 이야기를 중요하게 보도했고요. 시성식 당일에는 맥킬롭 수녀의 사진과 시성식 장면이 뉴스와 신문들의 머릿 기사들을 작성했습니다.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는 호주에서 태어나고, 일생을 보낸 맥킬롭 수녀의 삶이, 이제는 세계인들에게 귀중한 선물이 됐다며 호주인들의 단합을 위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찬양했습니다.

문) 김 기자, 한국에서도 성인이 배출됐나요?

답) 한국에는 모두 103명의 성인이 있는데요. 모두 조선시대에 천주교 박해로 순교한 사람들입니다. 그 중에는 한국에서 선교한 외국인 사제들도 포함돼있는데요. 지난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 천주교 200주년을 맞아 서울을 방문하고, 여의도 광장에서 대규모 시성식을 거행해 화제가 됐었습니다. 또 한국 가톨릭 교회는 현재 이들 103위 순교성인 외에, 추가로 성인 시성을 추진 중입니다.

아웃트로: 지금까지 김근삼 기자와 함께 로마에서 열린 시성식 소식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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