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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오바마, 양당 지도자 백악관 초청, 오바마 행정부 아프간 새 전략 회의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연방 정부의 재정 적자와 부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양당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새로 구성된 아프가니스탄 외교안보팀과 함께 새 아프간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이밖에 20대 미혼모의 친딸 살해 혐의 무죄 평결,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워싱턴 방문, 애틀랜타 공립학교의 성적 조작사건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 이례적으로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 모습을 드러냈죠.

답) 그렇습니다. 연방정부의 재정 문제를 설명하기 위해서였는데요. 보통 백악관 대변인과 출입 기자들의 만남으로 활용되는 곳이 바로 브리핑 룸인데요. 바로 이곳에 모습을 드러낸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8월 2일 부채 상한선 조정 마감 시한을 앞두고 민주 공화 양당의 중진 의원들을 7일 백악관으로 초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문) 사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그리고 공화당 측이 장기간 팽팽한 의견 대립을 보이고 있는데요. 5일 정례 브리핑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부유층 감세 중단을 재차 강조했다고요?

답) 맞습니다. 요즘 미국 재정 문제에 있어서는 새로운 소식이 거의 없다고 할 정도로 양측 모두 같은 주장을 계속 되풀이하고 있는 형국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권이 이제는 미국민 모두를 위한 최선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백악관 회동을 통해 모두가 자신이 고수해 오던 입장에서 벗어나 과연 미 국민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만큼은 모두 정치적 이해 관계에서 벗어나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문) 그런데 지난주 공화당 상원 대표의 의회 초청에 오바마 대통령이 불응한 전례도 있고, 양측의 의견 대립이 여전한데요. 공화당 측은 부채 상한선 조정보다는 예산 지출 감축이 우선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죠?

답) 네. 상원 공화당 대표인 미치 맥코넬 의원이 또 다시 입을 열었는데요. 아무리 재정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세금을 인상하는 정책에 공화당은 결코 찬성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지출 규모를 줄이지 않는다면 부채 상한선의 상향 조정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맥코넬 의원은 지금의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 지에 대한 공화당 의원들의 말에 대통령이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테러와의 전쟁을 위해 미군이 파병돼 있는 아프가니스탄 지역에 새 외교안보팀이 구성됐는데, 5일 비공개 전략 회의를 가졌다고요?

답) 네. 아프가니스탄에는 이번에 존 앨런 신임 미군 주둔 사령관과 라이언 크로커 신임 대사가 각각 부임했는데요. 중요한 외교 안보팀이 한꺼번에 교체된 만큼 정책의 영속성과 새로운 구상이 모두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번 아프간 전략회의에는 오바마 대통령을 중심으로 앨런 사령관과 크로커 대사를 비롯해조 바이든 부통령과 리언 파네타 신임 국방장관, 그리고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 등이 참여했습니다.

문) 백악관의 아프간 전략 회의에서는 어떤 의견들이 오갔나요?

답) 일단 이번 회의는 보안이 중요한 만큼 언론에는 비공개로 진행이 됐습니다. 다만 백악관 측은 탈레반 등 극렬세력을 저지하고 아프간 보안군의 치안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전략들을 논의했다는 개괄적인 내용만을 언급했습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과 새 외교 안보팀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다음 단계의 전략을 논의했다며 여기에는 아프간 보안군을 훈련하는 일과 탈레반을 분쇄하기 위한 활동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 관련 소식 한가지 더 살펴보죠. 오바마 대통령이 6일 ‘트위터’라는 인터넷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해 국민과의 대화에 나설 예정인데, 어떻게 진행되는지 소개해 주시죠?

답) 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동부 시간으로 오늘(6일) 오후 2시부터 인터넷 트위터를 통해 국민과의 대화에 나섭니다. 주제는 경제와 일자리 창출 문제인데요.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에 접속한 이용자들이 자신들의 의견이나 질문을 올리면 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는 백악관 인터넷 블로그를 통한 웹캐스트 방식으로 생중계 될 예정입니다.

문) 요즘 각종 뉴스에서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트위터는 어떤 서비스인지 간략히 설명해 주실까요?

답) 네. ‘트윗(tweet)’ 이란 영어 낱말은 본래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뜻하는데요. 이렇게 평범한 일상이나 의견을 일종의 인터넷 게시판에 쉽게 올리는 한 문장 정도의 짧은 말로 뜻이 확대됐습니다. 트위터 게시판에는 한번에 140자까지만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밝히고 싶은 주제를 간략하게 그러나 명확히 전달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 위해서는 트위터 계정에 직접 접속하기도 하지만 휴대폰 문자서비스나 이메일을 이용해도 언제 어디서나 쉽게 글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수 많은 이용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문) 백악관에서는 이번 온라인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하기 위해 별도의 트위터 계정을 따로 만들었죠?

답) 그렇습니다. 국민과의 대화를 뜻하는 영어 낱말 타운홀(@townhall)이라는 계정을 개설해 이미 질문을 받고 있는데요. 이처럼 수많은 질문들 가운데 가장 많이 나오는 공통된 질문들을 선별해 오바마 대통령이 답변을 하게 됩니다. 이번 온라인 국민과의 대화는 트위터의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 회장이 직접 사회를 맡습니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의 트위터 개인 계정에는 이미 약 890만명의 이용자들이 고정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문) 두살 난 자신의 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20대 미혼모에 대해서 배심원단이 결국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 평결을 내렸군요.

답) 그렇습니다. 딸이 죽은 뒤에도 한 달 동안이나 이 사실을 숨기고, 파티를 즐겼는가 하면 친구와 놀기에 바빴던 25살의 미혼모입니다. 바로 케이시 앤서니에 대해 플로리다 주 순회법원 배심원단이 5일 무죄 평결을 내렸습니다. 앤서니에게 지목된 7개 혐의 가운데 1급 살인과 관련한 중대 혐의 3건에 대해 무죄를 선언한 것인데요. 다만 위증 등 비교적 사안이 가벼운 나머지 4건의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 평결이 내려졌습니다.

문) 그동안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앤서니가 불리한 것으로 비쳐졌는데, 배심원단이 살인혐의에 대해 무죄 평결을 내린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네. 역시 미국의 독특한 사법제도 때문이라고 봐야겠는데요. 직접 살인을 저질렀다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당시 두살이던 앤서니의 딸 케일리 양의 시신에서는 입과 코에 접착용 강력 테이프가 붙어 있던 사실이 드러나 타살 의혹을 강하게 불러 일으켰는데요. 이에 대해 앤서니는 집 뒤편 수영장에 빠져 익사한 케일리의 죽음이 두려워 타살된 것처럼 위장했다는 것이 변호인단의 주장이었는데요. 어쨌든 배심원의 이번 결정은 그에게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면죄부를 줬다기 보다는, ‘명확한 살인 증거가 아직은 없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문) 그런데 이번 재판 결과에 대해 미국인들 사이에서 상당한 반발이 나오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각종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는 이번 평결을 납득할 수 없다는 내용의 게시물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이번 사건을 제2의 ‘OJ 심슨 사건’이라고 평하는 의견들도 적지 않은데요. 유명한 미식축구 선수 출신인 심슨이 지난 1994년 자신의 전처와 애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지만 결국 무죄로 풀려나게 됐었는데요. 당시에도 살해 정황은 거의 들어맞았지만 결정적 증거가 없어서 내려진 결정이었습니다.

문) 다음 소식인데요. 중국과 대립관계인 티베트의 정신적인 지도자죠. 달라이 라마가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군요?

답) 네. 티베트 불교 대중 법회를 주재하기 위해 5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도착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달라이 라마는 6일로 76살 생일을 맞았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 5월 티베트의 새 세대를 위한 길을 열고 싶다면서 정치 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세계적으로도 많은 추종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달라이 라마는 중국의 통치 하에서 티베트의 자치를 원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은 그가 티베트의 독립을 추구하는 분열주의자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문) 그래서 그런지 이번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내용이 없죠?

답) 네. 중국은 눈엣가시로 여기는 달라이 라마가 세계의 지도자들과 만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데요. 백악관도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가 만날지에 대한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지만 사진 촬영도 없이 비공개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09년에는 역시 워싱턴을 방문했던 달라이 라마를 만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인권 단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 달라이 라마를 만나야 하며, 티베트 문제에도 명확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문) 다음은 교육 관련 소식인데요. 미국 애틀랜타의 공립학교들이 학생들의 성적을 집단적으로 조작해줬다는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죠?

답) 네. 미국 조지아 주의 주도인 애틀랜타에서 공립학교 교사와 직원들이 초등학생과 중학교의 학력평가시험 성적을 10년간이나 조작해온 사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가 그동안 이같은 성적 조작사건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부정에 연루된 교사와 교직원 등에 대해서는 대규모 징계 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문) 어떻게 교사들이 그렇게 조직적으로 성적을 조작할 수 있었는지 믿기지 않는 일인데요. 어떤 수법들이 동원됐습니까?

답) 네. 학생들이 미처 다 작성하지 못한 답안지를 대신 써 주거나 틀린 답을 고쳐주는 등 부정행위가 총동원됐습니다. 이번에 조사가 이뤄진 56개 공립학교 가운데 44개 학교에서 부정이 저질러졌는데요. 38개 학교의 교장을 비롯해 178명의 교사와 교직원 등 연루됐는데요. 이 가운데 80여명의 교사들이 자신들의 부정행위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교사들은 이 같은 부정행위를 폭로할 경우 보복을 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지금껏 함구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 아무래도 특정 학생들의 이익을 도와줬다기 보다는 전반적인 교육 성취도를 올리기 위한 목표 때문인 것 같은데요. 그런데 최근 물러난 교육감의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지난 1999년부터 재직해 온 비벌리 헐 전 교육감이 자신의 명예를 위해 일선교사들을 과도하게 밀어부친 것이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헐 전 교육감은 지난 2009년 최고의 교육감상을 받기도 했는데요. 애틀랜타 지방검찰 당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부정행위에 연루된 일부 교사와 교육행정가 등에 대해 형사 기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서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 애리조나 주에 최근 거대한 모래 폭풍이 일어서 피해가 잇달았죠?

답) 네. 미국 애리조나 주 수도인 피닉스 지역에 5일 저녁 거대한 모래 폭풍이 불어 닥쳐서 항공기 운항이 일시 중단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번 모래폭풍은 애리조나 주 남부 투산 근처에서 시작해 시속 48킬로미터의 속도로 북쪽으로 퍼지면서 피닉스 지역까지 뒤덮었습니다. 이 모래폭풍은 반경 112킬로미터 지역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모래폭풍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 공급이 끊겨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 같은 모래폭풍은 애리조나주 사막의 고온 건조한 날씨 때문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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