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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오바마 대통령 아프리카 정상 외교


미국 사회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워싱턴 24시’입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최근 아프리카 정상들과 잇달아 만나 대 아프리카 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아프가니스탄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나토군의 최근 오폭과 민간인 희생을 사과하고 미군 철수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이밖에 라이언 크로커 아프간 주둔 미국 대사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 미국이 중국을 가장 중요한 동반국으로 여긴다는 여론조사 결과, 또 미셸 오바마 여사의 어린이 TV 프로그램 특별 출연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8일 나이지리아의 굿 럭 조나단 대통령을 만났죠?

답) 그렇습니다. 나이지리아 굿 럭 조나단 대통령은 뉴욕에서 개최된 유엔의 AIDS, 즉 후천성 면역 결핍증에 관한 학술회의에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고 8일 오바마 대통령과도 정상 회담을 가졌습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워싱턴에서 개최된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 뒤 최근에는 지난해 12월 코트디부아르 사태 문제로 전화통화로 대화를 나눈 일이 있습니다.

문)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논의가 이뤄졌습니까?

답) 네. 이번에는 회담 직후 통상 이뤄지던 양국 정상들의 공동 기자회견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정상회담에 앞서 백악관은 미국이 나이지리아의 에이즈 퇴치 계획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국민들의 에이즈 발병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폐결핵이나 말라리아 등 각종 중 전염병 퇴치 운동에도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양국 관계 강화 방안과 각종 국제 정세 등도 거론됐다는 보도입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은 또 9일 잠시 후에는 역시 서 아프리카 국가인 가봉 대통령과도 만납니다.

답) 맞습니다. 가봉은 이달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으로 활동하게 되는데요. 부친의 뒤를 이어 지난 2009년부터 집권한 알리 벤 봉고 가봉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갖습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유엔에서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봉과 협력하는 것이 국제 활동에 유리하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 관계 강화 등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그런데 가봉의 경우 정치적인 민주화와는 거리가 먼 국가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답) 맞습니다. 알리 벤 봉고 대통령의 아버지, 엘 하지 오마르 봉고 온딤바 전 대통령은 42년간 장기 집권한 전력이 있고 아들에게 통치권을 세습한데다 현재 봉고 대통령 역시 각종 비리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취임 후 몇 해 지나지 않아 벌써 수억 달러의 공금 횡령 혐의가 불거지고 있고 프랑스에는 수억 달러 호화 주택을 구매했다는 의혹 등으로 프랑스 당국의 조사까지 받고 있는 형편입니다. 따라서 인권단체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가봉 정부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데 대해 적잖은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문) 그렇다면 오바마 행정부로서도 가봉과의 외교에 있어서 일종의 부담을 가질 수 있지 않겠습니까?

답) 네. 일부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듯 백악관 측은 가봉의 입장을 설명하는데 공을 들이는 모습입니다. 또 단순히 미국과의 관계를 떠나 세계 평화 활동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인데요.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의 말을 들어보시죠.

카니 대변인은 현재 가봉 정부는 개혁노력을 벌이고 있고, 미국 정부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며 또 가봉은 코트디부아르나 리비아, 이란 문제 등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정상 회담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지난달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주도하는 나토군의 오인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이에 대해 공식 사과했죠?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화상전화회의를 통해 우선 나토군의 오폭과 그에 따른 민간인 희생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하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나토군은 지난달 28일 테러 조직을 소탕하겠다는 미명아래 무인기 공습을 감행했는데, 헬만드 지역 민간인 마을을 잘못 조준하는 바람에 어린이 등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카르자이 대통령이 비난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의 책임을 성토한 바 있습니다.

문) 아프가니스탄의 경우 최근 미군의 철수 규모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번 화상 회의에서 이 부분도 논의됐습니까?

답) 네. 때마침 다음달로 예정된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수 시작을 앞두고 이뤄진 화상회의여서 어떤 논의가 이뤄졌을지도 관심인데요. 이에 대한 카니 백악관 대변인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이번 회의에서 정확한 철군 규모와 철수일자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 철군 속도와 범위에 대해 결정하지 않았고 조만간 결정을 내리게 되면 카르자이 대통령과 다시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카니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문) 아프간 주둔 미군의 철군 규모에 대해서는 여전히 정치권의 이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죠?

답) 네. 일전에 1만5천대 3천명의 격차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미 연방상원의 민주당 소속 칼 레빈 군사위원장은 1만5천명의 철군 규모에 올해 말까지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따라서 다음달 최초 철군 규모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고요. 공화당의 존 맥케인 상원 역시 올해 철군하는 전체 규모는 5천명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아프간 주재 미국 신임 대사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 청문회가 열렸죠?

답) 그렇습니다. 라이언 크로커 아프간 미국 대사 지명자가 어제(8일) 상원 외교위 인준 청문회에 출석했는데요. 현재 아프가니스탄 정세에 관한 자신의 소신을 강하게 피력했습니다. 테러분자들이 지난 9.11테러와 같은 테러를 음모하기 위한 은신처로 더 이상 아프간이 이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아프간은 결코 녹록치 않은 곳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습니다. 크로커 지명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크로커 지명자는 자신은 아프간 대사의 역할에 어떤 환상을 갖고 있지 않다며 아프간은 여러 측면에서 이라크에 비해 상황이 훨씬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문) 크로커 아프간 대사 지명자는 어떤 인물입니까?

답) 네. 올해 61살인 라이언 크로커 지명자는 얼마전까지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를 맡았습니다. 이에 앞서 그는 파키스탄과 시리아, 쿠웨이트, 레바논 등 주로 중동 지역 등, 국제 평화와 안정을 위해 미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국가들의 외교 선봉장을 맡아 왔습니다. 크로커 지명자는 아프간이 지금의 상황까지 온데는 탈레반 세력 확장을 미국이 방치해 온 측면이 있었다며 다시는 그 같은 실수가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문)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인들은 가장 중요한 동반자 국가로 일본을 제치고 중국을 선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군요?

답) 네. 일본 외무성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미국의 중요한 동반국으로 중국을 선택한 일반 응답자는 39%인 반면 일본을 선택한 응답자들31%에 그쳤습니다. 또 미국의 공무원과 교육자, 종교인, 기업인 등 사회 지도층은 더욱 큰 폭인 46대 28로 중국을 중요한 동반국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35년간 미국의 절대 동맹국으로 군림해 온 일본의 위상이 흔들린 것입니다.

문) 그렇다면 미국인들은 이제 더 이상 일본과의 관계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인가요?

답) 아직 그 정도는 아닙니다. 또 다른 물음에 대한 미국인들의 응답은 여전히 일본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는데요. 이번 조사에서 일반 응답자는 85%가, 또 사회지도층은 90%가 일본을 믿을 수 있는 동맹국이나 우방국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전체 응답자의 90% 이상, 그러니까 거의 대부분은 미국과 일본의 안보 조약은 일본과 동아시아, 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계속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조사에는 미국인 1천200명이 참여했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국 대통령 부인이죠. 미셸 오바마 여사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인기 영상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아이칼리(iCarly)’라는 제목의 인기 TV 방송 프로그램입니다. 미국 유선 방송을 비롯해 캐나다와 영국 등으로도 방영되고 있는데요. 칼리는 주인공의 이름이고 앞에 붙는 ‘i’는 빈번한 소재가 되는 인터넷의 가상 공간을 뜻합니다.

지금 아이칼리의 주제 음악이 나오고 있는데요. 아이칼리는 칼리와 그의 친구 샘, 또 프레디 등 친구들이 일상생활을 통해 겪는 재미있는 일화로 구성돼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 칼리는 일상을 인터넷 방송프로그램으로 제작하기도 합니다. 아버지가 해외 파병 군인이어서 가족간에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은 칼리는 친구들과 장난을 좋아하고 때로는 일탈행동을 하기도 하지만 잘못을 뉘우치고 바른 길로 돌아서는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이른바 어린이 대상 단막 코미디 프로그램입니다.

문) 그런데 오바마 여사가 그 프로그램에 왜 출연하게 된 겁니까?

답) 네. 오바마 여사는 어린이들의 비만 방지와 건강 식단 프로그램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 오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군인 가족 지원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마침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 칼리의 아버지가 군인이어서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오바마 여사는 내년 1월 방영분인 일화에서 칼리가 군 시설 핵 전산망을 해킹하는 과정에 개입하게 될텐데요. 중대 범법 행위가 되는 군 전산망 해킹을 오바마 여사가 우연히 포착하게 돼 아이들 앞에 나타나 잘못을 타이르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군인가정 아이들을 위로하는 내용으로 전개될 예정입니다. 오바마 여사는 올 1월에는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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