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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24시] 존 케리 의원 파키스탄 방문, 오바마 멤피스 피해현장 방문 외


미국의 존 케리 연방상원 외교위원장이 파키스탄을 방문해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이후 양국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15일 한 TV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빈 라덴 기습 작전에 대한 소감과 미군 조직에 관한 솔직한 입장을 털어놨습니다. 이밖에 미 의회에서 다시 불붙는 예산 전쟁, 또 미시시피강 범람과 오바마 대통령의 피해지역 방문 등 오늘도 다양한 소식들을 천일교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문) 존 케리 상원의원이 파키스탄을 방문한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네. 민주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인 존 케리 외교위원장이 아프가니스탄을 둘러본 데 이어 15일 파키스탄으로 향했습니다. 케리 위원장은 이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파키스탄과 미국의 관계가 중대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습니다.

케리 위원장은 양국 관계가 중대한 시점에 놓여 있다며 미 의회 상하 양원 모두는 과연 파키스탄이 미국과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동반자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현재 미 의회에서는 파키스탄에 대한 원조 중단 문제까지 거론이 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답) 네. 존 케리 위원장도 그 부분을 언급했습니다. 케리 위원장은 만일 현재와 같은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미 의회에서는 파키스탄에 대한 원조를 삭감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미국은 파키스탄 정부에 해마다 30억 달러씩을 원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케리 위원장은 비 군사적인 지원 명목으로 매년 15억 달러씩을 더 지원하는 내용의 법안을 공동발의 한 상태인데요.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의회 통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 그런데 파키스탄 의회도 얼마전 무인기 공습 등 미국의 군사작전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하지 않았습니까?

답) 그렇습니다. 미국은 파키스탄이 빈 라덴의 은신처를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을 갖고 있는 반면, 파키스탄은 미군이 자국 영토 내에서 사전 통보 없이 독단적인 군사 작전을 벌인 것은 주권 침해에 해당한다며 노골적인 분노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12일 미국대사를 소환해 공식 항의 한데 이어, 의회에서도 지난 14일 자국 영토에서 이뤄지고 있는 미군 무인폭격기의 공습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파키스탄 의회는 결의안을 통해 미군의 공습이 계속될 경우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취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문) 파키스탄 내에서 미국의 무인폭격기 공습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까?

답) 네. 미국은 파키스탄 내에 무장 과도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테러 기도가 의심되는 용의자들의 은거지를 대상으로 간헐적인 무인폭격기 공습을 가하고 있습니다. 이들 무장세력이 아프간으로 잠입하지 못하도록 막기 위해 파키스탄 북서부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공습작전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 같은 미군 공습에 대해 파키스탄은 민간인 인명피해를 이유로 꾸준히 반대 입장을 나타냈었습니다. 그런데 빈 라덴 사망 이후 더욱 노골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아무래도 빈 라덴 기습작전 과정에서 주권국가로서의 대응이 적절치 못했다는 국민적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의도로도 보이는데요. 미군은 그러나 파키스탄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빈 라덴 사망 이후에도 현재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공습을 단행했습니다.

문) 파키스탄에서는 국민들 사이에 반미 시위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상황이 어느 정도로 심각합니까?

답) 네.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15일 수천명의 파키스탄 국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반미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자들은 미국이 엄연히 파키스탄의 주권을 침해한 만큼 이제 미국과의 국교를 단절해야 한다며 거세게 요구했습니다. 국제분야 전문가들은 그러나 파키스탄이 미국의 막대한 원조를 거부할 만큼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문) 빈 라덴 은거지에 대한 미군의 기습 작전과 관련해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어떤 입장을 밝혔습니까?

답) 네. 지난주 오바마 대통령이 출연했던 프로그램과 같은 CBS텔레비전의 ‘60분’이라는 코너입니다. 이 방송에서는 빈 라덴 기습작전에 대한 집중 분석이 이뤄졌는데요.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우선 오바마 대통령의 결단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자신이 실제로 그간6명의 대통령들을 겪어왔지만 이번에 오바마 대통령이 빈 라덴을 잡기 위해 특수부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한 태도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남다른 결단력에 놀랐다는 겁니다. 게이츠 국방장관은 아울러 사전에 빈 라덴의 은거지에 대한 사전 정보를 받았지만 과연 빈 라덴을 잡을 수 있을지 자신도 100% 확신하지는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문) 게이츠 국방장관은 다음달 말이면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인데, 그래서 그런지 국방부와 미군 조직 등에 대한 솔직한 입장도 털어놨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답) 네. 게이츠 장관은 국방부에 들어와 이곳 역시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관료조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국방부는 실제로 전쟁을 치르는 기관이라기 보다는 전쟁을 계획하는 기관이라는 다소 의미심장한 말을 했는데요. 게이츠 장관은 아울러 실제 각종 전장에 나가서 싸우는 미군들의 안녕을 위해 국방부가 더 노력해야 한다. 또 자신은 병사들을 위한 국방장관이고 싶다며 관료 체제 중심의 국방부 운영 행태를 비판했습니다. 게이츠 장관은 지난 2006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국방장관에 임명됐었는데요. 미국 역사상 새로 선출된 대통령으로부터 유임 요청을 받은 유일한 국방장관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미국의 재정 문제인데요. 이제 미국의 국가 부채가 곧 상한선에 도달할 예정이라고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은 현재 1조 5천억 달러의 재정 적자와 1조 4천억 달러의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16일에 부채 상한선에 곧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에 따라 당장 미 의회가 상한선을 상향 조정해야 할 입장인데요. 만일 부채 상한선을 더 올리지 않을 경우 미국은 자칫 채무 불이행 상태에 접어들 수도 있는 중대한 시점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문) 그래서 그런지 미 의회가 또 다시 예산 문제로 눈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죠? 일요 시사프로그램들에서 이 문제를 비중있게 다뤘군요?

답) 그렇습니다. 고질적인 미국의 재정 적자 문제가 미 의회에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미 연방하원의 존 베이너 의장이 15일 CBS텔레비전의 ‘페이스 더 네이션’이라는 일요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오바마 행정부에 제안을 한가지 했는데요. 만일 정부가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오바마 대통령과 예산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베이너 하원 의장은 세금 인상 문제를 제외한다면 모든 것이 협상 의제로 다뤄질 수 있다고 본다며 세금을 인상하게 되면 미국 경제는 피해를 입고 일자리 창출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민주당 소속 의원도 또 다른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역시 예산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죠?

답) 네. 민주당의 리처드 더빈 상원의원인데요. 그는 폭스 텔레비전의 ‘뉴스 선데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연방 정부의 예산 삭감에는 동의하면서도 국가 복지 사업들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더빈 의원은 자신도 연방 지출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빈곤층과 고령자, 또 장애자와 은퇴자들을 위한 의료혜택 같은 복지 프로그램들은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렇군요. 다음으로 미시시피강의 범람에 따른 홍수 피해 소식인데요. 대도시 피해를 줄이기 위한 물길 돌리기 작전이 시작됐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 남동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미시시피강의 홍수 피해 규모가 시간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는데요. 특히 인구가 밀집해 있는 강 하류의 뉴올리언스와 배턴루지의 침수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배수로 수문을 열고 물줄기를 돌리는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시시피강에 설치된 모두 125개 수문 가운데 모간자 배수로의 수문 9개가 열렸습니다. 모간자 배수로의 수문 개방은 38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것입니다. 미 공병대 측은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수문을 30여 개까지 추가로 개방할 계획입니다.

문) 배수로가 개방되면 다른 지역으로 물이 흘러갈 텐데 이에 따라 다른 마을들의 침수 피해가 우려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배수로 개방에 따라 미시시피강의 물줄기가 남서쪽의 아차팔라야 강 쪽으로 유입되는데요. 이에 따라 인근 모건시티와 후마 지역의 침수가 불가피합니다. 특히 모건시티는 프랑스인들이 과거 루이지애나를 지배하면서 개발한 케이준 요리로 유명한 도시인데요. 이번 수문 개방으로 시내 역사적 유물들이 상당수 침수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이들 지역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고요. 각종 농작물 경작지의 침수도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문) 이미 토네이도와 홍수 피해를 입은 테네시주 멤피스에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방문했죠?

답) 그렇습니다. 테네시주의 경우 이미 지난달부터 시작된 거듭되는 토네이도와 집중호우 등으로 피해가 적지 않았는데요. 특히 대도시 멤피스 등에는 가옥 침수와 그에 따른 이재민 발생 등으로 재난 구역으로 선포돼 현재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16일 미시시피강 유역 수해 주민들을 만나 위로하고 복구를 위한 연방정부의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문) 오바마 대통령이 또 멤피스에 있는 한 우수 고등학교도 방문했는데 어떤 사연이 있나요?

답)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모범적인 교과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멤피스의 부커 T. 워싱턴 고등학교를 방문해 150명의 졸업생들에게 축하연설을 했습니다. 대부분 흑인학생들인 이 학교는 지난 2007학년도의 졸업률이 55%에 불과했지만 2010학년도에 82%까지 늘어 백악관의 최고를 향한 경주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통령 방문의 영예를 안게 됐습니다.

문) 오늘 마지막 소식인데요. 미 우주왕복선 엔데버호가 드디어 발사에 성공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미국의 우주왕복선 엔데버호가 미 동부시각으로 16일 오전 8시58분쯤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미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됐습니다. 엔데버호는 당초 지난달 29일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전력장치의 가열회로에 기술적인 문제점이 발견돼 일정이 미뤄져 왔습니다. 반물질 추적장치인 알파 자기분광계(AMS)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실어나르는 임무 등을 띠고 발사된 엔데버호는 이번 비행을 끝으로 임무를 완전히 마감하고 퇴역하게 됩니다.

문) 올해 초 총격 사건으로 부상당한 가브리엘 기퍼즈 의원도 이번엔 정말로 남편을 배웅했겠군요?

답) 네. 엔데버호 발사장에는 마크 켈리 선장의 부인이자 지난 1월 애리조나 총격사건으로 부상한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하원 의원을 포함해 4만5천명이 초청됐는데요. 발사장 외부에도 수만명이 몰려 발사광경을 지켜봤습니다. 켈리 선장 등 6명을 태운 엔데버호는20억 달러 상당의 우주 태동관련 과학연구 장비를 국제 우주정거장에 전달하고 16일 동안 우주유영등 활동을 한다음 다시 지구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워싱턴 24시’ 천일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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