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같은 흑인 출신으로 고위직에 올랐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 입장을 유보했다고요?
답) 본래 공화당 소속의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민주당 소속인 바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해서 화제가 됐었습니다. 그런데 22일 미국의 한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해서 이번 대선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미군 합참의장 출신이기도 한 콜린 전 장관은 “군대에서 늘 그러듯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오바마 대통령도 이를 잘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파월 전 장관이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이유는 뭔가요?
답) 일단 표면적인 이유는 대권 주자들의 면면을 모두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파월 전 장관은 자신 역시 미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뿐 아니라, 다른 후보가 말하는 것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파월 전 장관은 공화당의 대권주자인 미트 롬니 전 주지사를 잘 알아왔다고 밝혔는데요. 롬니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습니다. 파월 전 장관은 또 이번 대선에서 누구를 지지할지 여부는 인물로 평가하기 보다는 그들이 추진하게 될 정책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의 실정에 대해서도 언급을 했군요?
답) 그렇습니다. 어찌 보면 오바마 대통령에 실망했다는 표현이 더 맞을 수 있겠는데요. 파월 전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기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오점도 남겼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지금의 재정 위기와 경제 문제를 누가 더 현명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를 판단하겠다는 것입니다. 파월 전 장관은 또 오바마 행정부는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거나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몇가지 했다면서, 대표적으로 관타나모 수용소를 폐쇄하지 않은 점을 꼽았습니다.
문) 마침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22일 열린 켄터키와 앨라배마주에서 열린 공화당 예비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뒀죠?
답) 그렇습니다. 미트 롬니 전 주지사는 22일 켄터키주 예비선거에서 80% 이상의 지지를 얻어서, 42명의 대의원들을 거의 대부분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유일하게 남은 또 다른 경선 후보 론 폴 의원은 이날 15%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쳤습니다. 또 앨라배마 역시 승리로 이끌어서 33명의 대의원 확보가 가능해졌는데요. 이로써 롬니 전 주지사의 누적 대의원 수는 1천34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공화당의 공식 대통령 후보로 지명될 수 있는 1천144명에 불과 110명 모자랍니다. 따라서 남은 경선 일정을 통해 후보 확정이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 다음 소식 보죠. 미국인들이 잠시 긴장을 했던 사건인데요, 미국 항공기가 보안 문제로 긴급 불시착하는 사태가 벌어졌죠?
답) 22일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서 미 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 도착할 예정이던 US에어웨이사 소속 항공기가 갑자기 미 북동부 메인주의 벵거 공항에 불시착했습니다. 자칫 승객 모두가 위험에 처할 수 있는 보안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는 한 승객의 어처구니없는 소동으로 드러났습니다. 따라서 별다른 문제 없이 이 항공기는 뒤 늦게 다시 목적지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문) 한 승객이 자신의 몸에 무슨 장치가 심어져 있다고 했다죠?
답) 그렇습니다. 카메룬 출생 프랑스 국적의 여성 승객이었는데요. 자신의 몸에 이상한 장치가 심어져 있다고 말을 한 것입니다. 국제적으로 워낙 다양한 종류의 테러 사건이 빈번하다 보니, 실제로 살아있는 사람 몸에 일종의 폭탄 장치를 삽입하는 경우도 적발이 되고 있는데요. 항공기 근무자들이 이런 최악의 경우까지 생각을 한 모양입니다. 해당 승객은 메인 벵거 공항에서 철저한 보안 검색과 의료진의 정밀 진단까지 모두 받은 뒤에야 아무 이상이 없다는 판명을 받았습니다.
문) 미군 전투기까지 호위해 가면서 불시착을 도왔다고요?
답) 맞습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미군 F-15 전투기 두대가 이 보잉 767 항공기를 양쪽에서 공중 호위했는데요. 불시착 과정에서 176명의 승객 모두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또 항공기 승무원들도 침착성을 보였는데요. 긴급 불시착을 알리는 방송을 통해서 갑자기 강한 기류로 일시 불시착하게 됐다고 말해 승객들의 동요를 막았습니다. 나중에 기장은 교통안전청의 지시로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사과했다고 합니다.
문)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최근 미국인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뉴스가 바로 페이스북의 주식 상장 소식인데요. 당초 기대와 달리 연일 가격 폭락이 이어지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미국에서는 사실 큰 뉴스인데요. 청취자 분들께는 조금 낯설 수도 있겠습니다. 미국인 뿐 아니라 전 세계 주식 투자자들의 최대의 관심속에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 업체 페이스북의 주식 상장이 이뤄졌는데요. 기업 공개를 통한 공모가에서 가장 높은 주당 38달러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일 거래 첫날 겨우 공모가에 턱걸이로 장을 마치더니만, 이틀째인 21일 11%나 폭락했습니다. 그런데 22일 또 다시 8.9%가 더 떨어진 겁니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따라서 단 사흘만에 최고가 42달러 대비 26.3%나 하락했습니다.
문) 페이스북의 주가가 당초 기대와 달리 왜 이렇게 떨어지는 겁니까?
답) 주식 가격이라는 것은 예측하기도 쉽지 않고 사후 분석도 어려운데요. 우선 주식 가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투자에 대한 불안요소입니다. 투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악재가 회사 내부에 의한 것일 수도 있고 외부 요인에 의한 것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페이스북은 이 같은 악재는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주가 폭락 사태는 처음부터 페이스북의 공모가가 너무 높게 책정돼 있었던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초반에 지나치게 많은 물량을 한꺼번에 많이 시장에 쏟아 놓은 점도 허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문) 다음 소식 살펴보죠. 미국 행정부와 의회가 세금과 재정 문제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의회 예산국의 지적이 나왔군요?
답) 증세 문제와 재정 적자 문제, 해묵은 미국 정치권의 난제인데요. 조만간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가 이들 문제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미국 경제에 다시 침체가 예상된다고 미 의회예산국(CBO)이 지적했습니다. 의회 예산국은 특히 연말쯤이면 예산이 고갈돼 지출이 갑자기 삭감되거나 중단될 경우 경제에 큰 충격을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 경우 내년 상반기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1.3%로 후퇴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양상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문) 미국 정치권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계속 쟁점이 되고 있습니까?
답) 부시 행정부 시절 적용된 부유층 감세 정책이 올해 말로 만료됩니다. 공화당은 그러나 이를 더 연장하려고 하는데요. 반면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앞으로 10년간 1조달러 이상의 세수 확보가 가능해 진다며 부유층의 세율이 다시 클린턴 행정부 시절로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소득세 2% 인하조치가 올해 말로 종료되고요. 건강보험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시행한 일시적인 영업세 인하는 만료되기 때문에 이들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미국민들의 납세 부담은 커지고 경제적 부담도 그만큼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문) 마지막 소식인데요. 최고의 경찰견을 선발하는 대회가 플로리다주에서 열린다면서요?
답) 마약 수사와 범인 추적 등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는 미국 전역의 우수 경찰견들이 이번 주에 플로리다주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바로 최고 경찰견을 선발하기 위해서인데요. 이번 대회는 25일까지 사흘간 계속됩니다. 경찰견으로 사용되는 개들은 후각과 지각, 용맹성이 뛰어난 독일산 셰퍼드 종과 벨기에산 말리노아 종이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들 경찰견을 영어로는 케이나인(Canine)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영어 발음을 따서 경찰견을 싣고 다니는 미국 경찰 순찰 차량에 보면 영문자 K와 숫자 9를 써서 ‘K9’로 표기한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문) 우수 경찰견의 평가 방법이 궁금하군요?
답) 이번 최고 경찰견 선발 대회에는 전국에서 지역별 예선을 거쳐서 최종 결선에 오른 8개 팀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평가 방법은요. 주인에 대한 충성도와 마약이나 폭발물 등 위험물 탐지 능력, 용맹성 등을 측정하게 됩니다. 물론 죽은 사람의 시신을 빨리 찾아내는 능력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이 대회는 단지 명예뿐이 아니고요. 우승견과 그 담당 경찰에게는 특별 자격이 부여돼서 실제 비중있는 수사 현장에서 파견될 수 있는 우선권이 주어지고요. 수사 결과물에도 큰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 24시’의 천일교 기자였습니다.